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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쁜 추적 - 코로나19는 어디서 왔는가?
데이비드 쾀멘 지음, 유진홍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9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타이레놀을 태아의 자폐증 관련 주요요인으로 공격하면서, 전세계 제약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이야기일 수 있겠으나, 아직까지 이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 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광경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이러한 주장의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예전에도 코로나 관련 음모론을 폈기 때문이다. 헌데 막상 그 음모론이 결국 어떻게 결론 내려졌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 하다. 나도 이번 사태를 보며 박쥐니 천산갑이니 했던 코로나 사태의 원인이 어떻게 결론지어졌는지 궁금해졌다.
이번에 읽은 ‘숨가쁜 추적: 치명적 바이러스를 이기기 위한 과학적 사투’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시작과 전개 과정을 다시금 복기한 탐사 보도성 논픽션이다. 저자는 당시 코로나의 전개 과정 중심에 있었던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복잡하고 어지러이 흐트러진 코로나의 실체에 다가선다. 바이러스의 개요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이성, 사스 바이러스와 메르스, 박쥐와 천산갑, 낙타 등 매개 동물과 인수공통감염,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관계국의 정치적 역학관계, 각국의 정책적 대응, 의학 전문가들간의 협력과 헤게모니 싸움, 백신 개발 및 적용 과정에서 벌어진 빈국과 부국간 의료 불평등 등 복잡다단한 여러 이슈들을 교묘하게 엮어냈다.
책을 읽으며, 지금까지 헷갈리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들에 대해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을 박쥐나 천산갑 등 특정 동물로 규정할 수 없는 이유와 초기에 왜 그렇게 널리, 빨리 퍼진건지, 실험실에서 창조되었다는 음모론의 기원과 원인은 딱 이거다!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 등등 주제별로 한발자국씩 실체에 다가서는 재미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마치 범죄의 실마리를 좇는 스릴러 같은 전개로 논픽션임에도 손에 땀을 쥐고 읽을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이야 대규모 감기의 한 부류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감기라고 하기에 코로나는 너무나 많은 상처를 남기고 갔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사람도 수년간 많은 불편을 겪었다. 이는 비단 예방 접종이나 마스크의 문제가 아니라, 일자리와 경제활동 등에도 영향을 미쳐 생존의 문제로까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문제의 발단에 워낙 많은 사안들이 걸쳐 있다보니, 어느덧 그 실체와 본질에 대한 관심은 옅어져버린 것 같다. 이번 책을 통해 그 발자취를 하나씩 찾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코로나의 기원과 발단, 극복 과정 등을 정말 흥미진진하게 탐구해 볼 수 있는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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