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해방 - 가짜 허기에 중독된 두뇌를 리셋하다
데이비드 A. 케슬러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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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병원을 찾을 일이 있어 갔다. 접수를 하면서 보니 데스크에 '위고비 00원' 이라고 크게 적혀 있어 '아, 위고비가 이제 이런 가까운 병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나 보구나' 생각하고 자리에 앉아 대기했는데, 대기 시간 동안 꽤 여러명이 위고비 처방에 대해 문의하러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위고비를 찾는다는 사실에 한 번, 위고비 가격이 꽤 비싼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또 한 번 놀랐다. 추가로 일론 머스크 등에 의해 그 효과가 홍보된 바 있긴 하지만, 부작용 등을 감안할 때 아직 너무 이른 건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했다.

오늘 읽은 책은 '비만 해방' 이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역임한 의학 전문가로, 비만 문제를 단지 먹는 것과 에너지 보존 법칙 등으로 생각하는 통념에서 벗어나 뇌과학과 식품 생물학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비만이 되는 과정을 뇌 속에서 배고픔과 식욕을 조절하는 복잡한 생리학적 시스템이 음식에 대한 중독을 유발해 생기는 것으로 지적하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체중 관리를 위해 다양한 식이요법과 운동, 약물 치료 등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현실적인 조언을 전한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음식 중독을 담배 중독에 빗댄 설명이다. 초가공 식품에 첨가된 소금, 설탕, 지방이 뇌의 도파민 분비를 자극해 반복적인 섭취를 강요하는 과정을 담배 중독에 빗대어 설명함으로써 굉장히 쉽게 음식 중독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맛의 ‘황금비’ 조합이 어떻게 우리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게 만드는지, 그간 이를 알아낸 거대 식품 기업들이 어떻게 로비 등을 통해 우리 식탁에 영향을 미쳐왔는지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GLP-1 약물의 작용 기전과 이로 인한 효과, 그리고 아직까지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룬 점도 인상 깊었다. GLP-1은 위장과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이를 모방한 약물들이 체중 감량에 혁신적인 효과를 내고 있지만, 중단 시 기초대사량 감소와 요요 현상, 근육 손실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고, 특히 일부는 췌장에 영향을 주거나 작은 창자로 음식물이 이동하는 속도를 현저히 낮춰 불편함과 함께 담석증, 담낭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등은 이번 책에서 새로이 알게 된 정보들이었다.

'비만'을 단순 개인이 많이 먹어 발생한 현상에 치부하지 않고, 설탕과 소금, 지방의 조합에 의해 인위적으로 형성된 '중독'으로 설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만에서 벗어나는 법을 제시한 독특한 책이다. 이와 함께 최근 핫한 GLP-1 제재에 대해 다양한 최신 정보를 제공해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다각도에서 비만을 벗어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 책이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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