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 읽기 - 무성 영화부터 디지털 기술까지
마크 커즌스 지음, 윤용아 옮김 / 북스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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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렸을 때 영화를 좋아했다. 평일엔 뉴스가 끝나고 스포츠 소식이 들려오는 9시 후반이면 방에 들어가야 했는데, 토요일 밤엔 늦게까지 영화를 보는게 허용되었다.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오프닝인 아랑훼즈 협주곡이 떠오를정도로 아름다운 추억 한컷으로 남아있다.

오늘 읽은 책은 영화사와 관련된 '세계 영화 읽기'란 책이다. 이번 책은 영화를 시대와 기술발전에 따라 무성영화, 유성영화, 디지털 영화의 세 시대로 분류하고, 각 시대별 인상적인 영화, 여러가지 시도들, 감독의 독창성, 시대 사조 등 영화사의 주요 흐름을 따라간다.

개인적으로 주목한 것은 1950년대와 1990년대, 그리고 디지털 영화 기술 및 상영 기술의 발달이다. 이번 책을 통해, 영화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지만, 195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인도와 일본 영화들이 많이 제작, 상영되면서 영화계에 다채로움을 더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와 함께 내가 영화에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던 1990년대가 내가 아는 탑건, 그렘린, 터미네이터 등 유명한 미국 영화들과 무협, 느와르, 4대천왕, 양조위 감독 등이 활약한 홍콩 영화들이 홍수처럼 쏟아졌던 역사상 황금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편 디지털 영화 제작 기술 및 상영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변화에도 주목했다. 과거에는 영화 제작 기술의 한계로 인해 감독이 메시지나 감정을 전달하는 데 제약이 많았다. 그래서 그림자, 빛, 음악, 스토리, 연출, 특수효과 등 다양한 창의적 방법이 동원되었고, 그만큼 독창적인 시도들도 많았던 반면, 현대에는 디지털 제작 기술의 발달로 감독이 원하는 표현을 훨씬 더 다양하고 명확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예전처럼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연출을 찾기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과거에는 대형 스크린과 좋은 음향 시스템을 갖춘 극장에서만 영화를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영 및 배급 기술의 발전으로 홈 시어터 혹은 넷플릭스 같은 OTT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손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콘텐츠가 소비되고, 극장만의 특별한 경험이나 영화의 다양성이 다소 줄어들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영화를 사랑하는 분께선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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