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대전환 - 인구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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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엊그제 잠시 조정을 거치긴 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주식시장이 연일 상승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연초 이후 선진국 대비 신흥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특히 상법 개정 등 주주친화적인 밸류업 정책과 AI 등 성장동력을 키워나가겠다는 메세지에 시장이 화답하는 것 같다. 그럼 주식시장과 별개로 우리나라 경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오늘은 '일본 경제 대전환'이란 책을 읽었다. 제목만 보아선 일본 경제에 대한 책인가? 싶었지만 그것보다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초고령사회와 장기불황을 먼저 경험한 일본의 경제 및 금융 시스템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우리나라 경제 향방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많은 인사이트가 담겨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의 필진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년여에 걸쳐 10여명의 연구원을 일본에 파견, 방문해 일본 3대 금융그룹과 자산관리, 기업문화, 글로벌, 기업금융, 디지털 등 여러 주제에 걸쳐 면담을 진행하는 등 심도 있는 분석을 진행해 왔다고 한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고령화가 바꾼 자산관리 패러다임, 일본 경제의 회복 동인, 인구변화에 따른 기업문화 혁신 등을 다루고, 2부에서는 일본 금융회사의 부활, 장기불황을 넘는 기업금융, 전환금융, 메가뱅크의 디지털 전환 등의 내용을 통해 국내 금융사에도 도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전달한다.

과거 일본은 저금리로 현금을 금고에 쌓아두고 있고, 노령화로 돈을 안써서 경제가 안 굴러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당연히 금융 기업들도 큰 타격을 받을거라 섣불리 추측했지만 이번 책에선 오히려 그 반대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적지 않이 놀랐다. 일본 버블이 붕괴되고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던 시기, 일본 금융 그룹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MUFG, SMFG, 미즈호의 3대 금융그룹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해외 진출로 체질개선에 성공해 현재는 전세계 약 50개 국가에 진출했다고 한다. 부동산 또한 버블 붕괴 이후 J-리츠로 변신에 성공해 현재는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고 주주와 이익을 나누며 도시개발을 선도하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한다.

고령화 시장에 대응하는 일본의 여러 변화들도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는 금융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웠다. 예대 마진이 90%에 달할 정도로 국민들 상대로 이자장사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매번 비판받는 우리나라 금융권을 보며, 혁신 금융이 도입되어 시장의 룰을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그래서 카카오나 토스 등 핀테크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이들 또한 수수료 장사로 쉽게 돈 버는 길을 가던지 아니면 케이뱅크처럼 존재감이 옅어지는 걸 오랫동안 보아왔다. 그나마 미래에셋 등은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해 가시적 성과를 많이 내고 있는 걸로 아는데, 이번 책을 계기로 우리나라 금융권도 체질개선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좀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재미도 있고 시사하는 바도 많은 좋은 책이다.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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