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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 - 누가 AI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가
파미 올슨 지음, 이수경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6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번에 읽은 책 '패권'은 실리콘밸리와 빅테크 기업들이 어떻게 현대 사회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지, 현재 AI의 정점에 서있는 두 인물인 오픈 AI의 샘 올트먼과 구글의 데미스 허사비스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블룸버그에서 기술 칼럼리스트로 활동해 온 인물로, 십수년간의 자료 조사와 업계 관계자와의 독점 인터뷰 등을 통해 이 두 인물과 실리콘밸리 빅테크 들의 이야기를 책 속에서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오픈AI의 창업자 샘 올트먼은 유태계로 어렸을 때부터 부조리에 고개 숙이지 않고 도전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그는 영특한 두뇌의 소유자였으며 리더십도 강해 수구 팀 주장을 포함해 다양한 활동에서 리더를 도맡았다고 한다. 한편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지역에서 자랐음에도 그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드러내는데 거리끼지 않았던 성격의 소유자라고 한다.
한편 그리스 계인 데미스 허사비스는 어렸을 때부터 체스게임을 너무 좋아했는데, 세계 챔피언을 꿈꾸며 정진하던 그는 열한 살 때 리히텐슈타인에서 열린 체스 대회에서 열 시간이 넘는 사투끝에 기권 후 다시는 체스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컴퓨터 게임에 빠졌고 불후의 명작 파퓰러스에 심취해 이 게임을 만든 불프로그에 16살이라는 나이로 입사하게 된다. 이후 창립자 몰리뉴에게 많은 것을 사사받으며 게임개발과 함께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을 넓혀가게 된다.
둘은 그렇게 각각 루프트를 창업하거나, 게임을 만들며 젊은 시절을 보내지만 별 재미는 보지 못한채 실패의 쓴 맛을 보게 된다. 이 후 허사비스가 먼저 딥마인드를 세우게 되었지만, 자금 압박에 지속적으로 힘든 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중 구글로부터 접촉 제안을 받고, 우리가 아는것처럼 구글에 피인수된다. 한편 구글로부터 제안을 받기전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 역시 딥마인드에 접근했었는데, 허사비스가 거절한 후 머스크는 자체적으로 AI개발을 할 생각을 하게 되고 이렇게 오픈AI가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AI를 통해 우주의 비밀을 밝히겠다는 허사비스와 모든 인류를 위한 AI를 만들겠다던 샘 올트먼 둘 다 초기엔 이상주의자에 가까웠으며, AI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그 위험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독립적이고 윤리적인 조직운영에 힘을 기울였지만 컴퓨팅 파워 획득을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결국 빅테크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후 순다르 피차이의 구글 CEO 부임과, 샘 올트먼이 5일간 축출당했다가 복귀하는 두 결정적 사태를 거치며 이 두 천재는 이익 추구 집단인 구글과 MS의 영향력 하에 놓이게 된다. 즉 AI의 선구자인 둘은 공익적 목적에서 AI를 개발하고 독립적인 연구를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은 어느새 빅테크들의 권력과 자본에 압도되면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시장논리에 크게 영향을 받게된 것이다. 이 책은 두 인공지능 거장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도 빅테크가 헤게모니를 쥐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AI 자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결국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AI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인공지능의 발전 과정과 현실에 부딪힌 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사유해 보게 하는 책이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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