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켓의 과학적 원리와 구조 - 한 권으로 끝내는 항공우주과학
데이비드 베이커 지음, 엄성수 옮김 / 하이픈 / 2025년 5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릴적 우주에 대한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을 많이 접했다. 원더키디나 코난, 혹은 혹성탈출 같이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디스토피아 같은 내용이 섞여있지만 배경은 항상 우주였고 로켓이나 우주왕복선이 항상 등장하곤 해서 당시엔 가끔 하늘에 보이는 비행기처럼 눈 앞에 와있는 기술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어려운 기술이고 우리나라는 그로부터 20여년이나 지나야 첫 로켓을 발사하게 될 줄 그때는 몰랐다. 여기에 자력으로 발사하기까지는 그로부터 또 10여년이 걸릴 줄 전혀 몰랐다.
그러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으로 인해 우주와 로켓발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난번 레인보우 맨션이란 책을 통해 미국 내 로켓개발 스타트업의 세계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로켓에 대해 아는 게 없어 조금 답답해 하던 찰나, 이번 '로켓의 과학적 원리와 구조'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25년여간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했으며 실제로 제미니와 아폴로 호 미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등에 참여한 전문가라고 한다. 이후 여러 저술 활동 등을 통해 우주항공 기술을 널리 알리는데 힘써왔다고 해 이번 책이 기대가 되었다.
책은 중고등학교 시절 익숙한 f=ma라는 뉴턴 제2법칙과 함께 로켓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로켓의 구조와 원리, 추진제의 종류와 지금의 다단식 로켓 등 기초적인 내용에 대해 설명한 뒤, 로켓의 원조인 독일 V-2로부터 1996년 아리안5까지 로켓 기술이 발달해 온 역사와 구조나 기능적 변화를 망라한다.
책을 읽기 전엔 로켓이 수십년간 똑같이 생긴 구조로, 기술의 발전이 굉장히 더딘 분야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상은 내가 잘 몰랐을 뿐 끊임없이 꾸준히 발전해 온 기술이라는 점에 놀랐다. 한편 미사일 기술과 궤를 같이 하는 기술로 함께 발전해왔다는 것, 그래서 이 책에선 다루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미사일과 로켓 기술도 굉장히 높을 수준일 것이라는 점등을 예상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 책에서 소개된 기술은 20c까지이지만, 그 이후 20년 이상 더 빠른 속도로 발전했을 것이기에 지금의 로켓 기술은 또 다를 것이란 점 등도 알 수 있었다. 또한 굉장히 정교하게 설계해야 함에도 실패를 많이 하게 되는, 그만큼 난이도가 어려운 기술이지만 꾸준히 발전해 온 인간승리의 역사라는 것도 새롭게 알았다.
거대하고 둔해보이지만, 굉장히 세밀하고 정교한, 오랜시간 계산하고 준비해야 하지만, 짧은 시간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는 기술의 집약인 로켓의 매력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 같다. 적극 추천한다.
#로켓의과학적원리와구조 #데이비드베이커 #엄성수 #하이픈 #인공위성 #미사일 #발사체 #우주 #연료 #추진제 #탄도미사일 #페어링 #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