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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마음 - 도시는 어떻게 시민을 환대할 수 있는가
김승수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5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도시계획에도 관심이 생겼다. 아직 짧은 지식이지만 대체로 지금까지 읽어 본 책들에 의하면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여 '살기 좋은' 도시를 기획하되 그 구현 방법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방향성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도시의 혈관과 같은 도로나 교통망에 방점을 두기도 하고, 자연이나 녹지 등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주요 요소로 보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혹자는 공간이나 권역을 중심으로 테마를 다변화하는 형태를 띄기도 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도시의 마음' 이란 책이다. 처음엔 당연히 도시계획에 관한 책이겠거니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을 받아들고 보니 저자가 건축과 관련된 분이 아니라 전직 시장이라는 점과 '도시'하면 으레 경기도나 수도권 도시 같은 대도시를 떠올리게 마려인데, 그런 대도시권역이 아닌 전주시가 배경이라고 해 흥미를 끌었다.
책 내용 또한 지레짐작한 내용과 달리 저자가 8년동안 전주시장으로 지내면서 기획한 여러 도서관을 매개로 저자가 도시에 대해 생각해 내는 바를 풀어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도시의 의미, 저자가 꿈꾼 사람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도시, 시민들의 무거운 짐을 나눠갖는 문화도시를 일궈낸 경험들을 소개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좋은 도시는 아름다운 공원과 미술관, 놀이터와 정운, 도서관과 가로수 같은 공공장소, 시설을 통해 시민들이 삶의 무게를 덜고, 이 공간들이 시민들의 '마음 둘 곳'이 되면서 시민들의 힘듦을 덜어내는 오아시스 같은 도시라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아름다운 도서관을 전주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전주시가 책과 함께 사유하고, 시민들이 경험적 확장을 꿈꿔가는 도시로 탈바꿈 시켰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도시계획을 건축물과 도로, 교통, 에너지, 통신 등 인프라의 관점에서만 바라본 건 아닌지, 진정한 도시란 이 책에서 제시한 것처럼 구성원에게 교감하고 영감을 주는 곳이 아닌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아울러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전주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다운 도시를 꿈꾼 한 정책가가 이뤄낸 지난 8년간의 기록.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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