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미생물 이야기 - 흙, 물, 숲, 그리고 당신 안의 균에 대하여
최철한 지음 / 라의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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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 몸에 대한 책을 읽으며 관심사가 조금씩 변해감을 느낀다. 처음엔 책을 효율적으로 읽고, 똑똑해지고 싶어 뇌과학에 대한 책을 주로 읽었었다. 초기엔 뇌의 지각이나 사물 인식, 판단에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인지 뉴런과 신경과학에 관한 책이 주 관심사였었다. 그러다 기분이나 느낌에 관심이 생겼고 호르몬이나 화학물질에 대한 쪽으로 관심이 옮아갔다. 이후 장뇌축이란 것을 알게되고, 뇌와 우리몸이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알고 다시 장과 미생물에 관심이 생겼다.

오늘 읽은 책은 이 미생물에 관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미생물 이야기'이란 책이다. 특히 저자께선 한의학자이자 본초학자로, 기존의 양방 관점에서 다룬 미생물과 달리 한방 관점에서 미생물에 대해 어떤 가르침을 줄 지 기대하며 책을 넘겼다.
책은 미생물에 대해 '장 속 미생물' 처럼 국지적으로 미생물을 다루는게 아니라 환경과 자연 속 미생물, 그리고 그 일부로서의 우리 몸, 전체 생태계와 미생물의 순환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한다.

인상깊었던 부분은 미생물의 순환과 그 중 하나인 인체에 대한 이야기, 나이가 들면 몸이 말라간다는 내용, 서해안 갯벌로 비유한 건강에 좋은 환경이었다. 저자는 식물과 토양, 균의 생애 순환을 설명하며 지구의 모든 생물이 균과 함께 살아간다고 한다. 인간의 경우 미생물의 밀도가 높을 뿐이지 이와 동일한 시스템인데 다만 경우에 따라 이 미생물들이 몸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좋은 영향을 끼칠수도 있다고 한다. 일부 익숙한 내용도 있었지만 순환이라는 관점은 처음 접해보는 내용이라 흥미롭게 다가온 것 같다. 이어 나이가 들면 몸이 말라간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도 최근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던 참이라 굉장히 공감하며 읽었다. 작년인가부터 자꾸 손가락 피부가 마르고 갈라지고 있다. 병원에서는 과도한 운동 등으로 피부가 말라서 그런 것이니 보습크림을 사용해보라고 해 그렇게 해보았으나 신통치 않았다. 또한 밤마다 목이 말라 새벽에 깨서 물을 500ml씩 마시고 자곤 하는데 이 또한 생긴지 얼마 안 된 습관이다. 최근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와 주의깊게 읽은 것 같다. 한편 서해안 갯벌처럼, 오래된 숲처럼 자체 순환 생태계가 갖추어졌으면서 닫히지 않은 계를 생명에 유익한 환경으로 정의하며, 꽉 막힌 아파트가 건강에 좋지 않은 내용을 설명한 점도 인상깊었다.
이 외에도 흙을 자주 만진 그룹의 미생물총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부분이나 이사가면 장내세균총이 변한다는 내용, 심지어 유전자보다 미생물이 중요하다고 한 내용 등도 흥미롭게 읽었다.
요즘 관심이 많은 체내 미생물을 기존에 흔히 논의되어 왔던 단순 장의 영역에서 벗어나 우리 삶으로 확장한 점과 한의학적 관점을 이와 융합한 점 등이 이 책의 색다른 매력인 것 같다.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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