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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쿠데타 - 글로벌 기업 제국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가
클레어 프로보스트 외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4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작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과정을 보며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지켜본 것이 있다. 바로 미국 정치에서 기업인들의 역할인데, 기존엔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기부금 형태로 간접적인 지원을 했다면 일론 머스크는 각종 유세에 발벗고 나서 적극적 지원을 하는 모습을 보여 흥미를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미국 국민의 요구였겠지만, 그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국가와 정치, 기업을 최대한 분리해 생각하려 한 적이 많은 것 같다. 물론 당연히 서로 영향을 주고 받겠지만 그 역할과 책임 등에는 일정부분 경계선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편 오늘은 이에 대해 좀 다르게 생각해 볼 만한 '소리없는 쿠데타'란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몇몇 글로벌 기업이 국가나 민주주의를 어떻게 잠식해왔는지를 탐사 보도하는 책으로 평소 나와 같은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몇몇 글로벌 기업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평소 메르님의 글등을 통해 러시아의 바그너 그룹과 그 수장이자 푸틴의 심복으로 알려졌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사실은 단순 군사기업, 보안기업이 아니라 푸틴의 지령 아래 시리아나 아프리카 등에서 러시아를 위한 온갖 궃은(?) 일들은 처리해왔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프리고진이나 바그너 그룹도 실익은 챙겼겠지만, 어쨌든 국가적 비난을 감수해야만 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리스크 부담이 적은 사기업이란 옵션을 운용한다는 점은 이제까지 내가 알던 사익 추구라는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살짝 빗겨나 있어 신선함을 주었다.
한편 이번 책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활동하는 군수, 보안기업 등 바그너 그룹과 비슷한 예도 보여지지만, 이 외에도 국제원조 프로그램을 교묘하게 유용해 사기업의 배를 채우거나 세금회피를 하고, 저개발 국가에서 저임금 인력과 환경파괴를 통한 원자재 채굴로 수익을 얻으면서, 이를 막으려는 저개발 국가를 상대로 강대국의 권력과 법체계를 이용해 기업이익 침해 소송전을 불사하는 등 민주주의를 저해하고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 행태를 보이는 몇몇 기업을 고발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유명무실한 국가분쟁해결제도를 개혁하고, 초국가적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지금처럼 트럼프, 푸틴, 시진핑 등 초강대국 권력자들이 횡행하는 시기에 그러한 해결책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우리같은 일반인들도 이에 대해 직시하고 지속해서 주시하는 것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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