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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본능 - 호르몬이 어떻게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가
페터르 보스 지음, 최진영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3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한지 어느덧 한달이 되어간다.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내심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학교가는걸 좋아해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왜 그런지 이유를 물으니 유치원에 비해 반에 친구가 굉장히 많고,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고 같이 어울리는게 너무 좋아서란다. 내향적인 아빠랑은 달라서 내심 다행이라 생각하며 응원해주기로 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연결 본능'이란 책이다. 친구들과 논다면 그 좋아하는 유튜브도 바로 던지고 일어서는 첫째를 보면서 '어쩜 저렇게 친구를 좋아하지?' 란 생각을 자주 해왔다. 이번 책에선 이에 대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다.
책은 주위와 관계를 맺는 인간의 특징과, 인간만이 가지는 사회성의 기원에 물음을 던진다. 저자는 먼저 오랜 기간 수행되어온 사회과학 연구들을 돌아봄으로써 관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살펴보고, 어머니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돌봄이나 협력이라는 사회적 특성이 비단 성적인 특성에 기인하지 않았음을 주장한다. 이어 뇌의 삼위일체 이론과 인간이 특징적으로 가진 포유류의 뇌에 대한 설명, 예를 들어 회백질중 회색뇌와 백색뇌가 아이를 낳은 뒤 어떻게 변해가는지, 이것이 무엇을 말해주는지, 그리고 호르몬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인간의 사회성이 생물학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음에 주목한다. 한편 이러한 호르몬들은 공감의 증감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공감의 또다른 형태인 연대나 소속감 등에도 영향을 준다. 이는 부모자식간 애착관계뿐만 아니라 친구, 직장 등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하여 집단에 대한 연대감과 소속감을 형성하는 배경이 된다. 한편 스트레스나 고독, 배척 과 같이 부정적 정서나 경험은 이러한 호르몬에 영향을 주며 장기간의 부정적인 스트레스는 사회성 자체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우리는 살면서 '인간은 누구나 혼자인 존재', '외로움과 고독에 익숙해져야 한다' 등 고독을 찬미하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특히 철학자들이 한 말이 많은데 나도 이를 금언으로 여겨 실천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러다 지난번 데이비드 브룩스의 '소셜 애니멀'을 읽고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었다. 그 또한 인간의 사회성은 본질적인 것이며,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성장은 절대 혼자서 도달할 수 없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표현했었다. 이번 책은 그와 궤를 같이하면서도 인간이 왜 사회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는지, 그래서 저자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이상향은 어떤 것인지를 제안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인간에게 있어 연결은 본질적인 것이며, 그렇기에 돌봄, 공감, 무조건적인 사랑 등이 비단 부모와 자녀 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맺는 모든 사회적 관계의 기초임을 환기시킨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의존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풍토를 타파하고 서로 의지하고 돌보며 살아가는 행복한 사회를 꿈꾼다.
저자의 마지막 이상향은 다소 급진적인 감은 있지만, 주요 호르몬이 우리 삶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굉장히 구체적이고 종합적으로 잘 정리한 책이다. 인간관계와 호르몬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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