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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바버라 F. 월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지난 2024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여러가지 화제속에 치뤄졌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놀라웠던 것은, 많은 언론과 승부사들이 박빙을 점쳤던 것과 달리 뚜껑을 열고보니 트럼프의 압승이었던 점이다. 선거결과를 보며 지난 1기때 많은 논란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트럼프의 행적이 떠올랐다. 특히 그의 선거부정과 함께 총대를 맨 체 국회의사당을 점거했던 그의 지지자들은 큰 충격으로 남아있다.
극단적 분열과 대립의 결과는 어떤 것일까. 오늘 읽은 책은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로 UC 샌디에이고의 국제관계 담당 특훈 교수이자 정치적 폭력 및 테러리즘 전문가가 쓴 책이다. 그는 이번 책에서 오늘날 내전이 일어나는 과정과 해법, 특히 민주주의하에서 내전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독재와의 연관성에서 면밀하게 살펴본다.
책 서두엔 미시간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를 납치하는 음모를 꾸민 폭스의 이야기가 나온다. 때는 바야흐로 2020년 코로나 셧다운 시기로, 여자친구 집에서 쫓겨난 뒤 홈리스로 살던 그는 다행히 친구가 잠시 내어준 공간에서 개 두마리와 지내고 있다. 상황이 나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지만, 본인이 이렇게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민주당의 바이든과 펠로시 의원 때문이라 믿으며 셧다운 반대 집회에서 만난 10여명의 무리들과 주지사 납치 음모를 꾸미다 FBI에 잡힌다. 저자는 이런 사태를 내전의 징조이자 중간상태로 보며, 독재와 민주주의가 혼재한 아노크라시 상태로 정의한다.
전개 과정은 종족이나 종교에 의해 집단이 형성되며 이들 집단간의 파벌 싸움이 고조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들 중 하나 이상의 파벌이 초파벌이 되며 권력욕이 강한 지도자가 나타나 이들을 이끈다. 이 기회주의자들은 특정 집단의 이름으로 기꺼이 차별을 호소하고 차별 정책을 추구하며 공포와 원한, 또는 민족주의를 부추겨 정치적 착취 및 폭력을 자행한다. 한편 정치 과정에서 밀려난 집단 중 극단적 일부는 폭력행사를 수단으로 삼고, 온건한 무리도 처음엔 평화적 시위를 여러차례 벌이나 이런 시위가 여러차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생각이 바뀐다.
흥미롭게 읽은 것은 과거와 현재의 내전양태의 변화이다. 저자에 따르면 예전에는 군 장성들의 쿠데타에 의해 독재가 생겨났다면, 요즘은 SNS 등에 의해 유권자들이 스스로 독재를 탄생시킨다고 한다. 한편 과거에는 내전=전쟁이었으나 요즘은 비대칭 폭력, 정치폭력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저자는 아노크라시 해결을 위해 민주주의 및 법치 강화 등 정부를 개혁하고, 사회적 취약자들을 부양하려는 노력이 시행되어야 하며 파벌주의를 조장하는 소셜미디어 제어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2.3 계엄사태로 벌어진 혼란한 정국탓에 더 몰입이 되었던 것 같다. 여타 어느 국가, 다른때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널리 읽혀져야 할 책인 것 같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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