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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들의 지적 대화 - 세상과 이치를 논하다
완웨이강 지음, 홍민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11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공자는 나이 마흔이 불혹의 나이라고 했다. '불혹'이란 단어의 뜻이 궁금해 사전을 찾아보니 '비로소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흔들리지 않음'이란 풀이가 적혀 있었다. 막상 그 나이가 되어보니 아직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다고 하진 못하겠지만 사물이나 세상을 보는데 나만의 고유 철학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지식인들의 지적 대화'란 책이다. 저자는 처음 들어본 사람인데, 중국 과학기술대라는 명문대를 나온 물리학 박사로 현재는 미국에서 전문작가로 활동 중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약간은 비슷한 부분이 있어 호기심이 생겼고, 과연 어떤 담론을 책에서 풀어낼지 궁금해하며 읽었다.
이 책은 벽돌책에 가까운 분량으로 독자를 압도하지만, 내용자체는 3, 40가지의 주제를 소재로 저자의 생각을 풀어 이야기하는 독특한 구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고나니 마치 주제만큼의 유튜브 컨텐츠를 장시간 본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했다. 부드러온 논조로 마치 옆집 아저씨가 술술 이야기해주는 것을 듣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내용자체는 굉장히 심오한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저자의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매 꼭지마다 논리적으로 간결하게 담아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각 장마다 곰곰히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교육과 관계, 그리고 경제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복잡한 경제는 저자만의 기준으로 꼭 기억해야 할 5가지 개념을 꼽은 점이 흥미로웠고, 관계의 질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다른 걸 다 차치하고 '호응 잘하기'를 제시한 점도 주의깊게 읽었다. 한편 교육 내용에선 마이클 파인버그와 데이브 레빈이 차터 스쿨 법안을 이용해 만든 KIPP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는데, 이들의 양대지침인 '열심히 공부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자' 로부터 이끌어낸 여러 교훈들을 눈여겨 보았다. 중간중간 대학을 끝까지 졸업한 학생들은 대부분 인성이 뛰어난 학생인 확률이 높다는 설 등 때론 파격을 넘어 급진적인 생각들도 있었으나,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내용인만큼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 책을 너무 흥미롭게 읽었기에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보니 '지는 어떻게 삶을 이끄는가'란 책이 마침 국내에 출간되어 있어 도서관 예약을 눌렀다. 현 시점 사회, 교육, 미래에 대한 여러 담론을 위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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