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찰리의 연감 -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설, 찰리 멍거의 모든 것
찰리 멍거 지음, 피터 코프먼 엮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투자를 시작하고 관련 공부를 하면서 맨 처음 소개받았던 3명의 대가가 워런 버핏, 피터 린치, 앙드레 코스톨라니였다. 오랜 시간 이들의 책과 뉴스를 탐독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다른 두 사람과는 달리 워런 버핏 옆에는 찰리 멍거라는 또다른 존재가 있어 이를 신기하게 여겼었다. 버크셔의 투자에 있어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가 일종의 혼연 일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그에 대한 어색함은 다소 줄어들었고, 학습기계, 걸어다니는 책, 시크한 어록 등은 내가 지향하는 바와 일치해 때로는 버핏보다 그를 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와 관련해 지금까지 여러 권의 책이 출간되었지만, 특이하게도 그가 공인한 '가난한 찰리의 연감'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아 많은 팬들의 아쉬움이 있었다. 작년 겨울 99세를 끝으로 그가 타계하면서 이제는 영영 그와 관련된 소식을 들을 길이 없는지 우려하던 찰나, 그의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급히 가제본 프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며 읽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책은 여러 사람의 헌사와 멍거리즘, 그의 각종 연설을 엮은 강의로 구성되어 있는데, 찰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다시 한번 그를 떠올릴만큼 간결한 구성이라 내심 미소가 지어졌다.

개인적으론 찰리의 어린시절이 궁금했는데 이번 책에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찰리는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나 오마하에서 자랐고, 워런의 할아버지 어니스트가 운영하는 버핏 앤드 선에서 일한적이 있다고 한다. 어린 직원들에게도 12시간동안 식사 또는 휴게시간을 따로 제공하지 않는 엄한 환경이 후일 이를 잘 아는 버핏과 소소한 추억거리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또한 찰리는 어린시절부터 박식했을 뿐만 아니라 독서광이었던 듯 하다. 전기를 주로 읽었다는 그는, 수많은 책을 읽고도 모자라 이웃집 데이비스 박사의 의학 저널을 읽고 의학과 과학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하버드 로스쿨 우등생 출신 법률가로만 알고 있던 찰리가 사실은 미시간대와 칼텍에서 수학, 물리학, 공학, 열역학, 기상학 등을 전공으로 배웠었다는 것도 의외였다. 이후 아버지의 타계로 찰리가 오마하로 복귀하게 되면서, 귀향 축하파티에서 버핏을 만나 급격히 가까워지고 이후 함께 하게 된 것은 여타 다른 책이나 매체들을 통해 알려진 것과 같다.

추가로 인상깊게 잀었던 부분은 그가 복수 모형의 기반으로 생각하는 기본적 지식에 관한 것과 규모의 역설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수와 확률을 다루는 수학과 회계, 과학, 공학 등 지각 차원의 지식들도 중시하지만 인지 차원의 심리학 또한 굉장히 중요하며 그렇기에 오판을 막기 위한 나름의 원칙을 - 오판의 심리학 - 세운 것으로 보인다. 규모의 경제는 승자독식과 높은 구매협상력 등을 부여하지만 경직된 관료주의와 부패 등으로 규모의 저주를 초래한다는 지적은, 최근 불거진 삼성 등 우리나라 대기업과 관련해 많은 생각이 드는 내용이었다.

아쉽게도 내가 읽은 내용은 11강의 원문중 2강까지로 멍거의 어린시절과 멍거리즘 등 전술한 몇가지 내용까지만이었다. 하지만 드디어 그의 공인 저작이 국내 번역된다는 사실에 흥분을 금할 수 없었고 하루 빨리 완역본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원저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길 권한다.

#가난한찰리의연감 #찰스멍거 #피터코프먼 #김태훈 #김영사 #찰리멍거 #찰리 #멍거 #워런 #버핏 #워런버핏 #버크셔 #버크셔해서웨이 #투자 #주식 #현자 #멍거리즘 #통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