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 대장 김영만
김영만 지음 / 참새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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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비슷한 세대라면, 어렸을적 TV유치원에 나왔던 종이접기 아저씨를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사람좋으신 인상에 뿔테안경속으로 늘 인자한 미소를 띄고 열심히 종이를 접어보이셨던 그 아저씨. 나긋한 말투와 중간에 막혀도 무한긍정으로 끝까지 작품을 완성하던 그 아저씨의 책이 출간되었다. 막연히 종이접기 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그 분의 인생 첫 에세이라고 한다. 옛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고, 오랫동안 못보기도 해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다 책을 내게 되었을까 궁금해하며 페이지를 펼쳤다.

아저씨의 책은 총 4부로, 그림과 미술을 좋아했지만 가난했던, 그러나 꿈만은 항상 잃지 않았던 아저씨의 어린시절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후 아저씨의 사회진출, 어쩌다 종이접기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등이 이어지고, 종이접기를 하며 다녀온 몽골 봉사활동, 많은 영감을 주었던 마리텔 이야기 등 아저씨가 종이접기를 주제로 만난 그동안의 추억들에 대해 돌아본다. 마지막으론 여전히 어린이,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며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어하는 아저씨의 마음으로 마무리된다.

유치원, 어린이집에 아이들 보낼 준비를 하며 옷을 입힐때면, 종종 보채며 옷을 안입겠다고 울고 떼쓸때가 있다. 특히 둘째가 아직 어려 자주 그러는데, 그럴때면 으레 넷플릭스로 만화를 틀어주며 주의를 환기시키고 겨우겨우 옷을 다 입힌다.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어렸을적 학교갈 준비하던 풍경이 떠오른다. 그때는 OTT가 없어 항상 TV 유치원이 틀어져 있었고, 뭘 접었는지는 정확히 잘 기억 안나지만 김영만 아저씨의 목소리가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학교 갈 준비를 하던 조막손 남자아이는 어느덧 훌쩍 커서 이제 그만한 아이들이 있는 아빠가 됐다. 그때는 색종이 하나면 아저씨 따라하며 무엇이든 만들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게 세상에 너무 많다는 걸 알아버린 어른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번 책으로 잠시나마 그때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즐거웠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아저씨의 말에 다시 한번 큰 위로를 받았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꿈과 희망을 전해주시면 좋겠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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