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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배리 로페즈 지음, 신해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평점 :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을 종종 보게 된다. 옥토넛이라는 바다 탐험을 대상으로 한 만화도 그 중 하나인데 신기한 생물들이 많이 나온다. 그 중 일각고래에 대한 내용이 있어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다만 당시는 일각고래의 습성이나 생태에 대한 내용보다는 바나클 대장과 일행이 얼음벽에 부딪혀 막혀있을때 뿔로 얼음을 깨 탈출을 도우는 정도로만 묘사되었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북극을 꿈꾸다' 란 책이다. 저자는 80여개국을 여행한 여행작가로 20여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이번 책으로 미국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북극에 관해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다.
책은 북극에 관한 9장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서장에선 북극에 관해 간단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고, 책 중반부는 사향소, 북극곰, 일각고래 등 북극의 생물들에 대해, 후반부는 북극의 생태, 땅, 바다 등 자연환경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 장은 북극의 역사 및 인류와 조우하는 과정들에 대해 그리고 있다.
책을 읽다보니 북극에 관해 아는게 전무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특히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북극의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사향소와 북극곰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사향소' 하면 뭔가 특별한 냄새가 나는 소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지만 사실 사향소에게는 사향주머니가 없고 다만 발정기때 수컷의 소변에서 나는 냄새였을 뿐이라고 한다. 저자는 17세기 이 땅을 밟은 무역업자들이 이 동물의 이국적인 풍모와 발정기 수컷의 냄새를 동양의 신비함과 결부지으며 발생한 오류였을 거라고 추측한다. 또한 귀여운 외모에 비해 굉장히 사납고 흉폭한 성질을 가졌다고 알려진 북극곰의 경우, 회색곰과 비교해 소극적이며 공격성도 덜하다는 사실을 전해준다. 또한 북극곰하면 순백의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실제론 투명하거나 무색의 털을 갖고 있으며, 계층구조의 털구조로 물에서 나올때 털이 얼기전에 물을 털어낼 수 있다고 한다. 이 털들은 적외선 사진에 북극곰이 찍히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단열효과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북극곰의 체온 조절 체계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오로라, 북극곰, 에스키모, 각종 자원, 기후 변화 등 '북극'하면 누구나 한두가지쯤은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단편적인 내용들로 그것만으로 북극을 설명하기란 부족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준다. 북극의 여러 생태계와 문명과의 조우, 역사를 종합해 북극에 대해 좀 더 입체적인 이야기를 전달한다. 또한 기존 온대 기후, 서구 중심 시각에서 바라본 북극에 오류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바른 이해의 필요성을 주지한다. 한편 무분별한 군사시설, 산업 및 자원개발로 몸살을 깨닫고 있는 북극에 대한 우려와 안타까움의 목소리도 전한다. 책을 읽고, 나 스스로 그동안 기술, 문명에 너무 경도되어 있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었고 우리의 기원, 자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저자의 다른 작인 '여기 살아있는 것들을 위하여' 나 '늑대와 인간에 대하여'도 읽어보아야겠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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