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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혁명 1 - 일용할 양식
김탁환 지음 / 해냄 / 2023년 9월
평점 :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양란 이후 조선 후기는 많은 변화가 있던 시기였다. 농업과 상공업 등이 발전하고 화폐인 상평통보가 유통되며 경제가 발전하였으나 그로 인한 빈부격차로 양극화가 심해지던 시기였고, 사회적으로 부정부패가 심화하던 시기였다. 한편으로 실학 및 서학 등이 전개되며 기존 유교체제에서 변화가 있던 시기였다.
이 중 서학인 천주교는 영정조 시대에 전해진것으로 알려졌는데 처음에는 학문의 일종으로 여겨져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종교로 받아들여지며 제사를 거부하고 신분제 폐지 등 평등을 앞세우는 교리에 따라 기존 유교체제의 기득권에 위협이 된다는 판단하에 점차 탄압을 받게된다. 더군다나 이는 정조시대 서인-남인간 정치권력 다툼과 결부되며 심화되게 된다.
이번에 출간된 김탁환 작가의 '사랑과 혁명'은 이런 천주교 박해 시기의 한가운데인 19c 초, 전라남도 곡성에서 일어난 정해박해를 소재로 써내려간 대하역사소설이다. 자료 조사에서는 당시 이 사건으로 전남의 천주교단이 거의 궤멸 지경에 이르렀다는 내용 외엔 관련자료는 찾기 힘들었다. 이에 대해 '불멸의 이순신' 등을 집필했던 김탁환 작가는 직접 사건의 중심지인 곡성에서 생활하며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당시 사건을 치밀하게 재구성한 이번 작을 선보였다.
1권인 '일용할 양식'은 소설의 배경과 등장인물들이 소개된다. 평화로운 장선마을을 배경으로 소작농인 들녘 이시돌과 사냥꾼 길치목, 팔다리가 불편한 짱구 등과 감초같은 존재인 동물들 먹보, 돌실이. 박진사의 소작농으로 생활하다 큰 빚을 지게되고, 빚 독촉에 화가나서 봉식을 때린 죄로 산으로 들어가 나무꾼 곡곰 밑에서 나무하기를 배우며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거래처 사람인 아가다를 만나 연모의 정을 갖게 된다.
이후 아가다가 살고있는 옹기촌 덕실마을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녀를 따라 마을로 들어가 옹기 만들기를 도우며 십자가, 칠극, 천주십계 등 천주교의 교리에 대해서도 점차 눈을 뜨게 된다
그러다 야고버 회장이 쓰러지며 마을에 변화가 찾아오고 이후 이시돌이 세례를 받는 장면에서 1권은 끝난다.
아직까진 이렇다 할 긴장관계나 갈등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너무나 평화로운 마을과 순박한 등장인물들로부터 역설적으로 앞으로 닥쳐올 풍파가 범상치 않으리라는 걱정이 앞섰다. 한편으로는 이시돌과 아가다간의 미묘한 러브라인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향후 펼쳐질 사건들은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궁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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