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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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집안 형편이 그리 좋지 않았었다. 그래서 부모님께선 검약이 몸에 베이도록 항상 주지시키셨다. 하지만 물 한방울, 전등불까지 아끼도록 교육시키던 부모님도 자식 교육에는 아끼지 않고 열심이셨다. 누나가 초등학교 입할할 때가 되자 글자판으로 한글을 가르치셨는데 나도 그 옆에서 배워 한글을 좀 일찍 깨우쳤다. 누나와 내가 한글을 읽게 되자 어머니께서 어딘가 같이 가자고 하셔서 셋이 길을 나섰다. 지금도 기억나는데, 한겨울밤에 누나랑 어머니 손을 잡고 호호 손을 불며 버스를 타고 찾아간 곳은 어느 약국이었다. 어머니의 먼 친척께서 약국을 운영하셔서 형편이 좀 나으셨는데 그 집에서 다 본 '세계문학전집'을 받기로 한 것이었다. 낑낑대며 집에 들고온 그 책들은 오래되어 색이 바래있었고 몇몇 페이지는 모서리가 부스러질 정도였지만, 너무 재미있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이라 나는 그 책들을 읽고 또 읽었었다. 60권 중 이빨빠진 몇권을 보지 못해 안타까워하면서. 때론 가슴 졸이며 때론 울고 웃으며 그때 그렇게 읽은 책들은 수십년이 지난 내 마음속에 아직도 남아있다.

나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그 수많은 문학 작품은 어떻게 창작되어온 것일까. 생각해보면 중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한국문학에 대해선 많이 배운 기억이 나는데 해외문학에 대해선 그리스 로마 신화외엔 딱히 무언가 떠오르지 않는다. 오늘 소개할 '문학의 역사'는 바로 그 '서양문학'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문학의 정의로 시작해 문학의 기원인 신화로부터 서사시, 비극, 길거리 연극, 소설의 출현 등 문학의 탄생과 변화해온 과정을 설명한다. 또한 중간중간 셰익스피어, 성경, 밀턴, 오스틴, 디킨스, 울프 , 카프카 등 시대별로 유명하거나 인상깊은 문학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한편, 형이상학파, 사실주의 낭만주의 등 당대의 문학사조에 따른 작품들을 소개하고, 돈키호테, 데카메론, 걸리버 여행기 등 문학이 정치적 풍자나 비판의 소재로도 널리 쓰이기도 했음을 주지한다.
해리포터나 나니아 연대기와 같이 친숙한 작품도 거론되는 등 전체적으로 술술 쉽게 읽다보니 어느새 문학의 정의, 역사, 사조, 역할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책을 덮고 나니 원제가 왜 'A Little Historyof Literature'인지 이해가 갔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문학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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