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정글 - 도시와 야생이 공존하는 균형과 변화의 역사
벤 윌슨 지음, 박선령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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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애들이 어려 자주 가긴 힘들지만, 아이가 생기기전엔 여행을 많이 갔었다. 여행이 주는 새로운 경험, 멋진 건축물, 세련된 도시, 아름다운 풍광, 색다른 음식과 문화 등 평소엔 볼 수 없는 많은 것들이 내게 영감을 주었고 당시엔 그러한 새로운 자극이 리프레쉬를 가져다 주었다면, 시간이 흐른 지금은 다시 가고 싶은 그리움으로 남겨져 있다.
아이들이 생기고,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당장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한 생각은 어느정도 내려놓은 상태이지만 마음속으론 가고싶은 열망을 책으로 삭이고 있다. 처음엔 당시 여행갈때 참고하려고 샀던 여행지침서들을 통해 여정이나 맛집, 볼거리 등을 보는데 그쳤지만, 점점 만족하지 못하고 어느새 여행기, 도시 건축과 역사 등에 대한 책, 매번 들을 수 있는 똑같은 얘기 말고 특별한 이야기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당시 벤 윌슨의 '메트로폴리스'란 책은 그런면에서 나의 갈증을 채워주는 책이었다. 역사순으로 몇몇 도시를 뽑아 도시의 발달과 역사, 일반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어두운 그늘까지 담아냈으며, 지루하거나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옆에서 누가 떠들듯 주절주절 편하게 전달해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어반 정글'은 벤 윌슨의 또다른 책으로, 인간과 자연이 서로 적응하며 공존해온 역사를 담아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전작처럼 옆집 아저씨가 주절주절 떠들듯 편하게, 세계 곳곳의 여러 사례를 통해 전달한다.
우리는 암묵적으로 문명과 자연을 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일반적으로 '도시'하면 하늘높은 마천루에 불빛이 가득하며 살아있는 생물이라곤 인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반면 '자연'이라고 하면 전기나 쇠, 콘크리트 같은 인공 피조물이 전혀 없는 광경을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가 도시에서 생활하며 만나는 실제모습은 조금 다르다. 우리는 길에서 개, 오리, 비둘기, 갈매기, 기러기 등을 종종 만나고 책에 의하면 다른 곳에선 원숭이나 퓨마, 코끼리 등도 마주친다고 한다. 어느새 우리는 자연과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적인 것'을 지저분한 것, 정돈해야 할 것으로 여기고 관리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는 그보다는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할 것으로 보며 모범적인 사례로 정글과 도시과 어우러진 싱가포르를 예로 든다.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비해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탄소배출, 쓰레기 배출 제한, 친환경 에너지 순환등이 제안되고 있지만 결국 최종적인 해결법은 야생을 도시안으로 들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가능한지 아닌지는 계속해서 논의되어 온 논란이지만 최종적으로 노력해야 할 목표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책 중간에 성공적인 복개천 사업으로 서울 청계천이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 저자는 도심 한가운데서 진행한 자연경관 복구사업이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는 등 주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냈다고 소개했는데, 매일 보던 서울의 모습이 세계적으로도 주목할만한 시도였다니 마음이 뿌듯했다.
도시와 환경, 기후변화, 자연과 인간의 공존 등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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