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안녕이 기준이 될 때 - 멍든 대한민국의 안전 재설계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6
권오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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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졸업하고 과거 몇년간 공장에 있었던 적이 있다. 실험실에서 성공한 소량 물질 제조를 대량 양산화하는 업무를 맡았었는데, 일단 실험실 레벨의 수백mL 수준이 아니라 톤 단위의 분체, 유기용매를 사용하는 공정이다 보니 그런 대규모 공정의 경험이 없었던 나로서는 어려움이 컸다. 특히 취급, 안전의 어려움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어서 몇 톤짜리 반응기가 폭발하는 꿈을 매일 꿀 정도로 스트레스가 막심했다. 중간에 트러블 이슈가 생기면 주말 새벽에도 공장근로자분의 전화를 받아 해결조치를 전달하느라 수년간 잠을 제대로 잔적이 없었다. 당시 현장에선 방독면을 쓰고 일을 많이 했는데 명확한 기준이나 지침을 구해보려 했지만 당시로서는 제대로 된 기준이 없다보니 안전부서에선 그냥 중단할 것을 권했다. 위에선 빨리 하라고 독촉하고 중간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 힘들었지만 같이 작업하시는 분들께 누가 될까봐 벙어리 냉가슴으로 말도 못하고 굉장히 괴로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같이 일하시던 반장님과 조장님이 기준을 잘 잡아주시고 관리해주셔서 그나마 큰 탈없이 그 기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안전재해와 산업안전보건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산업안전보건이나 안전재해에 관해 알 수 있는건 회사에서 하는 안전교육 정도이지 어느 정도로 법제화 되어 있고 실제 다른 사례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기 어렵다. 마침 이에 관한 당신의 안녕이 기준이 될 때란 책이 이번에 출간되어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었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보니 안전이나 기타 관련 법제화나 시스템 정비가 덜 된 측면이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후진국형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경향도 있고, 특히 이러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거나 처벌이 약하다보니 이에 대한 주의를 덜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벌금의 경우 사람이 죽거나 크게 다쳐도 평균 700만원 수준의 벌금형에 그쳤다고 하니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동안 계속되는 이런 사고에 국민의식도 변화하며 처벌을 강화해 책임의식을 고취시키고, 적용대상의 범위도 넓히고자 하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저자는 전한다.
다소 법적인 내용들이 많다보니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안전과 건강을 더 증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특히 우리들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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