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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의 스타트업 플레이북 - 와이 콤비네이터부터 챗GPT까지
샘 올트먼 지음, 김동환 옮김 / 여의도책방 / 2023년 5월
평점 :
우리나라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과 도전이 거세다. 특히 한계에 부딛힌 전통적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과 청년고용, 창업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아이콘은로 자리잡은 테슬라에 대한 열광 등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도전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도전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책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피터 틸, 일론 머스크, 세르게이 브린 등 스타트업의 본고장인 실리콘 밸리에서 펴낸 책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약간 결이 다를순 있겠지만 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이나 주언규PD 같은 사람의 책을 통해 조금은 길을 엿볼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너무 광범위하고 복잡다단해 막막한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나온 샘 올트먼의 스타트업 플레이북은 그런면에서 굉장히 기본에 충실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책속의 내용중 여러가지가 기억에 남아 몇가지 옮겨보자면 첫번째로 하고자 하는 업에 대한 그림이 명확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 나도 개발을 하고 있지만 내가 개발하고 있는 모듈만 해도 스펙상으론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수치로 정의해 놓지만 이게 제품에 탑재되고 서비스를 제공할땐 어떻게 전개될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평소에도 먹먹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왜 그랬는지 깨닫게 되었다. 내가 제공할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의와 구체화가 안되었는데 이걸 고객에게 어떤 내용으로 PR을 해야하지? 내가 구현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구체화를 먼저 해야지 그런 것 없이 뭔가 장점이나 어필할 부분을 찾다보니 선후관계가 어긋나 그랬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가지는 회사특성상 범용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한계가 있는데, 이 책에선 매니악한 부분에 어필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미 큰 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일 수 있겠지만 내가 만들고 있는 제품이 이도저도 아닌 제품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수의 사용자일지라도 매혹되는 장점이 있어야 그것을 기반으로 넓혀갈 수 있지 않을까.. 오히려 조금 더 큰 기업이라 어느정도는 범용적인 고객을 베이스로 하고 그 위에 매니악한 고객층을 두텁게 할 수 있어 그런면에서 더 유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동료에 대한 이야기인데, 요즘 같은 동료랑 너무 오래 일을 하다 보니 새로운 사람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너무 타성에 젖는 것 같고, 사일로 효과를 타파하는 차원에서라도 말이다. 하지만 샘 올트먼은 잘 아는 사람과 같이 일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서 이 부분에 대해 한번 돌아볼 수 있었다. 물론 잘 알고 있으면서도 목표에 대한
열망이나 해내겠다는 의지가 큰 사람이어야겠지만..
책을 읽고 굉장히 의외로 여겨졌던 건, 챗gpt는 현재 가장 화두가 될 만큼 혁신적인 서비스임에도 이 책을 통해 느낀 창업자 샘 올트먼은 엄청나게 FM같아 아이러니했다. 뭔가 괴짜이고 상식과 형식을 파괴하는 것의 전형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그의 말은 모든 것에서 기본을 말하고 있다. 읽어보면 굉장히 간단하고 상식적인 이야기들만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다 아는 기본을 실제로 지키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스타트업 종사나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직장인에게도 업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이므로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