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휘의 자본시장 이야기 - 위기의 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한국 경제 뒤집어 읽기
이관휘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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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G(소이에테제네랄) 증권발 주가조작으로 증권시장이 심상치 않다. 시총 수백억 잡주도 아닌, 나름 안정적인 업황과 실적을 보인 삼천리와 같은 종목들이 3연속 하한가를 맞으며 시장을 혼란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물론 지난 이력을 보면 이상하리만치 오랜기간동안 꾸준히 오른 건 사실이다. 수배~십수배까지 오름폭도 다양하고 이들에게서 어떤 이상한 점을 찾기란 사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경찰조사가 이어지면서, 이들이 전문투자자 그룹의 계좌를 통해 차익거래(CFD)를 이용했고 전문투자자 그룹은 일반인대비 어느정도 재력이 있는 연예인들이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세력에 가담한 - 또는 피해본 - 연예인으로 임창정씨가 연루되어 있고, 인터뷰를 통해 8,000억 배후설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1차적으로 차명계좌. 누가 돈을 쉽게 불려준다는 말을 듣고 내 계좌를 남에게 빌려준 당사자들이 책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사태가 터지고 나면 항상 뉴스에 대문짝 만하게 실리는 내용들은 우리나라 증권업계의 시스템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그동안 어떤 문제로 비슷한 사례들이 넘쳐났는지. 갑자기 숨어있던 피해자와 사고사례들이 물밀듯이 방송된다. 근데 왜? 매번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이런 일이 매번 왜, 생기는 걸까?' 에대한 답이라고 한다면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몰라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약점을 파고 들어, 법이나 제도의 취약점을 이용해 어느 누군가는 작전을 기획하고 잘 모르는 대다수 선량한 시민들의 돈을 갈취해간다. 그런 의미에서 주식시장, 달리 말해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이관휘 교수님의 책이 출간되었다.

책 제목에 '~ 이야기'란 문구가 담긴 것과 같이 책은 자본시장의 여러가지 단면들에 대해 종횡무진 이야기한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꿈꾸는 일확천금이 왜 어려운지. 도대체 얼마만큼의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맞는것인지. 리스크와 수익률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간다.
그리고 최근 있었던 사례들에 대해 몸풀기로 해설한다. SK바이오팜의 공모가와 따따상에 대한 이야기. 공매도에 대한 국민의 반감과 정치권의 주장 및 공매도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었던 라임 및 옵티머스 사태 등이 어떻게 발생했고 왜 발생할 수 있었느지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3부는 거시경제 관점에서 인플레이션과 통화, 부채, 코인에 관한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부채 탕감이라는 내용은 다소 급진적이고 생소한 내용이었지만 책을 읽어보면 어떤 얘기인지, 충분히 공감이 가면서도 수긍이 가는 내용이었다.
4부에는 한국시장의 특이성. 우리나라가 왜 평가절하되어 있는지 ESG관점에서 풀어간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되었던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주식을 잘 모르는 나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왜 평범한 방법이 아니었는지, 왜 이상하게 느껴졌는지 내용을 읽으면서 충분히 이해되었다. 결국 우리나라는 거버넌스의 부족으로 아직까지 평가절하 되어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선진금융시장에 편입되기 위해선 아직 갈길이 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쉽게 풀어낸 경제이야기 책은 많다. 프리드먼이나 새뮤얼슨 등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이론 해설서도 많다. 하지만 비전공자 입장에선 이 두 부류의 책을 열심히 읽어도 연결고리가 잘 해소되지 않아 늘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교수님의 책을 읽으면서 이론과 실제 시장간 연결고리를 조금이나마 더 알게되어 마음이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 교수님의 다른 책도 매우 궁금해졌다. 나처럼 초보에서 조금 더 나아가고자 한다면 매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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