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뒤흔든 아버지와 아들
이종호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조선의 역사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파헤쳐 보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부자관계를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숨겨진 조선사에서 아홉쌍의 부자관계를 파헤친 작가의 깊은 통찰렫도 엿볼 수 잇으며, 아버지와 아들로 산다는 것의 남자들에게 던지는 화두는 '당신은 과연 어떤 아버지와 아들인가?"이다. 

아버지의 잘못으로 인해 고통받은 아들(송사련-송익필)  

대책없는 이기적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 일을 벌였고, 일이 틀어진 뒤로는 끝없는 후회와 자책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아버지 송사련과, 의리를 존중하고 인품, 학식, 많은 친구 등은 사회의 방어막이자 마음의 의지처가 되어 아버지로 인한 불행을 막아주는 손길이 끊이지 않는 아들 송익필.송익필의 마음의 자산은 운명을 탓하며 탄식만 했을 아버지와는 다른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운명에 만족할 줄 아는 성격으로 행불행은 모두 하늘의 뜻이라 그저 즐기면 사는 아들이었다. 요즘처럼 아버지의 불행을 원망하며 오히려 더 불행해지는 길로 빠져드는 아들들이 생겨나는 시대에 삶의 자세를 전환하게 한다. 어떠한 불행이나 불평등을 오히려 만족할 줄 아는 자에게는 불행도 피해가며 주변 환경 모두가 방어막이가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너무나 유명한 아들때문에 묻혀버린 아버지(이원수-이이)  

이렇다할 뛰어난 점도 없고 평범하며 성공의 의지고 없는 그저 적당히 세상과 거리를 두거나 타협하며 유유자작하면 살아가는 아버지 이원수. 더군다나 유능한 어머니 신사임당때문에 더욱 그 빛을 발할 수 밖에 없던 아버지.. 반면 어려서부터 뛰어나고 촉망받는 수재인 아들 이잉는 모순된 삶을 살면서 그래도 효를 보여주면서도 아버지의 세속적 성향을 싫어하면서도 완전히 초탈할 수 없는 것었던 점도 잇지만 못난 아버지도 아버지라는 마음으로 아버지가 남겨둔 짐을 끝까지 책임진 아들이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은 못나고 못배운 사람들이 밚고 아들들은 악착같이 가르쳐 유능한 사람으로 길러놓았지만 못난 아버지를 효성스럽게 모시지 않는 기막힌 아들들이 현실에서 종종 발견될 때 이이만큼이라도 아들 노릇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자질과 인격에서 서로 대비되면서도 동질적인 아버지와 아들 (허엽-허균) 

탄력성이 부족한 순응적 성향과 개인적인 기지의 부족으로 무시당하면 사는 아버지 허엽, 시대의 양심을 대볒하고 자신의 삶을 밀고 나가며 구체제에 반기를 든 내면적인 힘은 결국 아버지 허엽으로 부터 받은 양심이라는 뿌리에서 나왔다고 본다.

아버지의 실수로 광포한 권력의 희생양이된 아들(선조-광해군)  

과감하지 봇하고 심약하고 애상적인 성향에다 그릇의 크기가 작은 아버지 선조, 선조가 누린 권력의 안정성에 비해 도덕성이 약하고 박정한 성품의 소유자인 광해군은 권력의 불안정성에서 나타난  과오는 아버지의 신중하지 못한 판단이 아들을 불행하게 만든 사례... 아버지가 되기는 쉬원도 아버지 노릇하기란 정말 어려운일이란 걸 보여주고 있다.

제3자의 언어로 인해 주고 죽이는 데까지 이른 아버지와 아들(인조-소현세자)  

제3자에 의해 말이 전달 될 때 그 결과는 하늘과 땅차이.청나라에 인질로 간 소현세자와의 갈등의 골은 바로 제3자의 말로부터 비롯되었으니... 사람의 심중을 어찌 한다리 건너의 말로 헤아릴 수 잇는가? 부자사이는 천륜관계라지만 천륜도 노력이 필요한 사례다.

아버지의 뜻을 고집스럽게 지키다가 갈등과 파멸을 낳은 아들(송갑조-송시열)  

소신과 아집이 지극히 강한 송시열뮤명의 삶을 산 아버지 송갑조는 학문과 의리 정신..그것을 이어반든 송시열... 아버지를 무조건 따를려다 피멸을 맞는 사례다... 글쎄?

아버지 때문에 존경하는 스승을 배반한 아들(윤선거-윤증)  

ㅂ불필요한 고집을 부리지 않고편집되지 않는 성격의 아버지 윤선거, 그대로 물려받은 아들 윤증... 아버지의 명예를 송시열이 깎아 내리는 것에 불만을 품고 끝까지 노력하지만 그 결과 파당으로 갈라지게 되는 스승과 제자. 아버지를 절대선의 존재로 옹호하려는 막무가네의 자세 또한 바람직하지 않는 것. 아버지의 과오는 과감하게 인정하는 것 또한 효도일찐대...

아버지의 유휸을 소홀히 하여 비극을 되풀이한 아들(김수항-김창집)  

뒤어난 머리로 벼슬에 입문한 아버지 김수항, 벼슬을 멀리하라는 유훈을 지키지 못한 아들 김창집.. 결국 사약으로 마무리되는 아들 세대... 아버지가 모여준 삶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피할 것은 피하는 지혜가 필요한 사례

3대에 걸쳐 가학을 키워간 할아버지-아버지-손자(박지원-박종채-박규수) 

박지원의 실학은 손자대에 이르러 전승된다. 싦의 의미를 제대로 구현해내는 아버지, 그에 못지 않은 역할을 해내는 아들... 아버지의 의미있는 역할을 아들이 이어받아 성공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버지와 아들은 남자의 생애에 주어지는 각기 다은 이름... 

아버지도 아들이었고, 아들 또한 아버지가 된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부자관계는 그래서 숙명처럼 우리에게 그 위치에서의 관제를 묻고있다.  

작가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역사속에서 모녀관계를 한 번 섭렵해 주기를 바란다. 참으로 파란만장 한 것이 부자관계보다 더 스릴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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