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홀의 조선회상
셔우드 홀 지음, 김동열 옮김 / 좋은씨앗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암울했던 시대~ 조선인을 위해 대를 이어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며 목숨바쳐 조선인을 사랑한 조선인보다 더 위대한 조선인 닥터 셔우드 홀 일가~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조선 사랑이 책을 덮는 순간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가슴을 뜨겁게 한다.

1984년 8월 15일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바로 읽었더라면 그 해 11월에 한국을 방문한 셔우드 홀 노부부를 영상에서나 지상에서 만났더라면 감사와 존경을 진심으로 보냈으련만.... 지금은 두 분 다 한강변 양화진 외국인 묘소에서 만날 수 잇다는 것에 미안한 마음과 함께 작은 꽃다발 하나 들고 가보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유난히도 폐결핵 환자가 많은 시대에 조선의 말도 안되는 민간 요법에만 의존하며 서양인의 의술을 믿지 못하며 치료를 거부하던 완고하던 낯설고 물서른 조선땅에서 오로지 사람을 사랑하는 하나의 목적을 이끄는 삶으로 시시때때 고난과 역경... 그리고 은혜와 축복을 경험한 이야기는 참으로 위대한 삶이 어떤 것인가를 깨닫게 한다.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은사를 쏟아 붓는 셔우드 홀 일가의 1대 2대에 걸친 폐결핵과의 전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은 진정 위대할 수 밖에 없음을...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모든 일을 이루어 낼 수 있음을 벌견하게 된다. 

751쪽이나 되는 장편임에도 지루하지 않은 것은 서양인의 눈에 비친 19세기의 조선의 생활 풍속도와 조선인들의 생각들이 그림그려지듯 소상하게 적어내려간 문체가 참으로 정감이 있고 가슴 설레게 하고 있다. 조선인이 그려낸 어떤 이야기보다 더 조선을 잘 그려낸 것은 그가 조선을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지도 가늠할 수 있다. 

지금껏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대한결핵협회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실이 바로 닥터 셔우드 홀 일가의 땀과 기도로 이루어낸 산물이라는 사실에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그들로 인해 지금 대한민국은 폐결핵에 대한 공포로부터 멀찌감치 벗어나게 되었다는 점 또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여성을 위한 교육과 건강에 온 힘을 쏟으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의료계와 교육계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끔 만들어 놓은 셔우드 홀의 부인 메리안은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면서도 셔우드 홀을 만나 의료로 선교하고자 의과대학 진학하여 조선에까지 와서 조선사람보다 더 진한 사랑을 보여주는 모습에서는 더 큰 감동이 전해온다.   

지금은 분단되어 오고가지 못하는 북한에서 의료사업과 선교사업을 펼치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속에서 북한의 풍경과 생활사를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잇어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특히 금강산을 둘러보는 장면에서 지금의 금강산 관광과 비교해 보면 안타까운 마음도 들면서 지금껏 곃랙요양병원이 잘 보존되고 잇다는 걸 보면서 셔우드 홀의 위대한 업적을 치하하지 않을 수 없기도 하다. 

일제의 압박과 설움이 조여지며 선교와 의료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서는 참으로 안타까워 가슴을 졸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큰 은혜와 축복이 셔우드 홀가는 물론 우리 조선을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켜 주심에 또한 감사할 따름이다. 

조선인보다 더 조선을 사랑한 셔우드 홀 일가... 그들은 일생을 조선사람과 조선인의 구원을 위해 바친 하나님의 소명을 완전하게 선포하다 결국엔 조선의 이땅에 그들의 육신을 묻었으니 그들은 진짜 위대한 조선인임을...그들처럼 많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와 선교에 힘쓰지 못하고 있는 나의 지금의 모습이 참으로 부끄럽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  부족함을 고백하게 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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