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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의 제국
에릭 슐로서 지음, 김은령 옮김 / 에코리브르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맥도날드가 안주하고 있는 어떤 다른나라보다 우리나라에서 급진적으로 읽힐수 있는 책이다. 왜냐,이 텍스트는 우리네 어른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반미' 코드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들이 잡는 소만큼이나 많은 전세계인를 도륙하려드는 미국적 가치. 그것도 할리우드 영화 만큼이나 끝내주게 포장되고 선전되어지는 기술..정말 햄버거 하나에 들어있는 (반)영양학적인 또는 (비)위생적인 분석을 한것이었다면 이 책은 그져 영양학게의 보고서 쯤이나 될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패스트푸드산업이란 사회의 약자들을 (이민자들 ,하류층 십대들..) 착취하고 저희 배만 살찌우려 환경을 파괴하고 드디어는각국에 미국적 이미지의 신화를 심어 영원한 미국의 시장으로 만들려는 지배계급의 이해와도 딱 맞아떨어진 총칼 보다 더 무서운 식민지화를 꾀하고 있단걸 알게 되었다. 무서운 일이다..다음은 나를 놀라게 한 내용들이다.

1.소 도축장에서의일하는 이민자 또는 불법 체류자들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재해 보고서.
2.프렌치 프라이에 넣는 수십가지의 화학약품.
3.채식동물인 소를 먹이는 죽은 동물의 고기 (이 극악한 카니발리즘 이라니..) 광우병이나 O-517에 걸려 죽어나자빠지는것도 당연한....인간의 한무리가 저지르는 너무나 fast 하고 vast 한 파멸의 급파
4.영국의 그린피스 운동가 모리스와 스틸의 11년에 걸친 법정 싸움.(영화로 만들어져야함 할리우드에선 안만들겠지만..)
5.제 2의 싱클레어라 할만한 광범하고 사실적인 조사와 저자의 사회의식....등..

휴~~ 그러면서도 행복을 사러 들으간다는듯 패스트푸드점에 암것도 모르고 갔던 우리. 이 책을 읽고 채식주의 자들이 패스트 푸드는 물론이고 육류를 안먹는 이유를 확실히 알았다. 그보다 더 환경파괴적이고 그보다더 반자연적인 식품은 없는것같다..우리시대에 육류란.

그리고 이 책에서는 많이 언급하진 않았지만 패스트 푸드점에서 나오는 수많은 플라스틱컵과 그럴싸한 종이 포장지들...볼때마다 걱정이었지만...휴~~ 인류여 죽을라면 먼짓을 못해..근데............영화보러 갈때 두어달에 한번씩 먹던 버거킹의 맛있는 와퍼..이젠 어쩌지? 일년에 딱 한번만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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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
김형경 지음 / 문이당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기대감을 안고 책을 읽었다. 난 사실 90년대 이후 인기를 끌었던 몇몇 여성작가들에 실망해 특히 여성소설 혐오증에 걸린지 오래다. 내가 여성작가의 작품을 특히 좋아하는데도 그들이 나를 속인것이지 내 잘못은 없다. 김형경만은 나를 속이지 말았으면 하고 이 책을 다 읽었다. 재미있었고 ,공감할만한 부분도 많았고, 또는 예리한 사람에 대한 관찰력등에 감탄 하면서...역시 작가란 장인 이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그런데도 결론은 꽝 실망이다. 다 읽고 보니 작가도 '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을 아직 모르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버릴수 없다. 아니 내가 찾는답은 어쩌면 '삶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이었는지도 모른다.

주인공 여성들이 나와 같은 연배임에도 불구하고. 세진의 뒤늦은, 지독한 자의식과 고통은 솔직히 부담이 된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이 땅에서 여자로 태어나 살아가는 두 여자의 삶에 대한 얘기다. 여성으로서의 사회화 과정과 성장 성공 사랑에 대한 얘기.
그것도 지성과 고도의 자의식을 겸비한 ...두 여성..아니 세진이 주요인물이고 인혜의 중량감이 약간 떨어진다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각종 마이너한 삶의 조건을 가지고도 당당하게 성공한 세진의 황폐할대로 황폐한 내면,타인과의 소통불능, 남자와의 성불능..불행한 여자 세진....(하지만 작가는 친절하게 성적매력이 없진 않다고 묘사해놨다.맛있게 생겼다. 도와주고 싶게 생겼다.화려한 의상도 안입어 그렇지 끝내주게 잘어울림....등등..음~~ 우리의 불행한 주인공은 역시 못생기진 않아야하구....)

결국 정신분석의의 도움으로 알게된 자신의 문제는 어린시절의 애정결핍과 여자로서 의 악조건을 이기기위한 무리한 자기단련에 잇단걸 알게 된다. 부모가 아니면 친구 아니면 애인이라도..자기 삶의 요소요소에서 자신을 찾고 사랑할 기회를 너무 많이 놓친 세진..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 의문에 휩싸이게 된다. 세진과 대비되는 탄력있는 성격의 소유자 인혜와의 우정에 대한 것이다. 두 사람은 알듯 모를듯 끝내 소통할수 없는 타자로 그려졌는데 그것은 대비적인 삶을 통해 소설의 재미를 주려고 했다기엔 무리가 많다. 환경이 다르고 작은 오해도 잇었지만 서로의 아이덴터티를 찾아가기에 가장 좋은 시절을 함께 하지 않았나 말이다.

오히려 학창시절부터의 절친한 친구였던 둘은 서로가 다르기에 서로에게서 일찍부터 답을 찾아갈수도 있었을텐데..그러니까 세진의 자아찾기는 에민햇던 사춘기 시절 인헤와의 우정속에도 가능햇을텐데 이 소설에서는 철저하게 그 가망성을 배제하고 잇어 안타깝다.

나는 이책이 제목처럼 두 여자의 대비된 사랑관 을 피력했다는거 알겠다. 많이 다쳐서사랑할수 없게되어버린 세진의 아픔도 공감하겠다. 잃어버린 리비도를 찾는것 중요하단것도...하지만 꼭 '사랑' 인가.....하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두 사람이 누워있는 병원에서 조차도 마지막으로 소통할 기회마져 잃어버리고 각자의 남자들을 정리하고 잇는 두 사람.

이건 과연 내 멋대가리 없는 욕심이다. 여성으로 태어나면서, 자라오면서, 성공하면서, 사랑하면서, 받은 상처들.. 여자끼리 연대하고 해결하는 멋진 책이었으면 한다. 아팠지만 건강하고 씩씩해서 힘이 팍팍나는 위로와 대리만족 우리여성들이 쓴 소설도 시도 좀 그랫으면 좋겠다. 멋대가리 없어도 예민한 감수성 안건드려도 .. 음~~~~그것이 필요한것이다.

잠깐! 그렇다고해도 이 책의 소설로서의 미덕을 빠뜨릴순 없다. 세진이 정신과 상담을 받는 내용 아주 흥미로왔고 은혜의 남성편력기도 아주 많은 대리만족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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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김용택 지음 / 창비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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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달 , 흙, 별, 떡 ,밥, 술, 새, 꽃, 뱀, 박...
이 일음절어 한국어가 만들어내는 울림의 정겨움과 질박한 서정이라니..이천일년 부박한 토지로 이사와 심란함을 잊고져 읽은 글에서 나는 위안을 잠시 받는다.

순리와 환원 조화의 농경문화가 사라진 자리에 거역과 인공의 엔트로피만 쌓여가는 도시.. 그 자리에서 햇볕과 바람속에 스스로 여물고 성장하지 못하는 내 아이들을 돌아본다.. 찔리고 반성하고 웃다가, 출출하고 텁텁하고 그리운 이야기들 속에 그렇게 이 밤이 간다..

돼지잡기라든가 각시바위 이야기,포복절도할 동촌할매 이야기등도 좋았지만 특히 인상에 남는 에피소드 한가지.보일러를 고칠려고 뜨거운물을 마당에 쏟아부어야 되는데 어머니가 와서 땅에 대고 속삭이신다. '눈감아라 눈감아라' 하시는거다. 알고 보니 땅속의 지렁이에 대고 하신말씀. 그렇다 별빛 하나도 다치지 마라..!! 하긴 우습다. 아픈소, 아픈 풀 , 아픈 땅, 아픈 하늘, 그리고 메마르고 아픈 우리...벌써 너무 많은게 다쳤잇는 세상을 사는 우리에겐 너무 힘든말이다.

혹자는 김용택을 회고적 복고 정서에다, 현실감없는 그의 농촌 일기가 실제 그 땅을 살아가는 농민들에게 무슨 위로가 되겟냐고 호되게 반문한다. 그말에 동감하지 않는것도 아니지만 누군가 사라진 정서와 부조화가 적었던 공동체의 원형을 기록하고 보관해놓아야할 사람도 잇어야 하는것 아닐까. 사실 새 시대의 패러다임이 되어야할 절제와 균형의 미학도 사실 근대화 이전의 우리에게 잇었던것 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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