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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고명환 지음 / 라곰 / 2024년 8월
평점 :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이 책은 작가 고명환이 펴낸, 고전에서 찾은 삶의 본질과 인생의 성공 비결을 만날 수 있는 인문학 도서입니다.
잘 나가는 개그맨이었던 그는 2005년 촬영을 마치고 귀갓길에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 병원에서 ‘4일의 시한부 선고’를 받습니다. 열심히 살면 원하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그에게 행복을 눈앞에 두고 일어난 불행은 인생에 대한 의문을 던집니다.
그날부터 고명환은 해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고전부터 양자역학까지 주제를 가리지 않고 그가 읽은 책은 3,000권에 달합니다. “그렇게 책을 읽다가 무수히 많은 새로운 길이 존재함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 새로운 길에는 자유가 있다는 점”(p.29)에 놀란 심경을 털어놓습니다.
마침내 그는 고전에서 의문에 대한 해답을 발견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 마땅히 살아야 할 삶이 무엇인지 물음이 생길 때마다 고전을 펼쳐 들었다. 고전에 물으면, 고전이 답했다.”(저자의 말)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다가 “불안한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기대감’으로 바꾸고”, 자신의 삶을 “한층 밝고 건강한 쪽으로 이끈” 그는 오늘도 식당 운영자로, 작가로, 강사로 꾸준히 성장 중인데요. 그동안 읽은 수많은 책 들 가운데 그의 성장에 원동력이 된 것 역시 고전이라고 밝힙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서는 자신의 목표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녹슬어 사라지지 않고 닳아서 사라지는 게 훨씬 아름다운 삶”이라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이 깨달음은 “하루를 살더라도 내 의지로 살겠다. 끌려 다니는 삶은 살지 않겠다.”라는 다짐으로 이어집니다.
그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벌더라도 메밀국수를 뽑고 글을 쓰고 강연 하는 지금 자신의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단언합니다. 하루를 살아도 자신의 의지로 자신답게 살아야 닳아서 사라질 때 후회가 없기 때문인데요. 그의 다음 목표는 도서관을 세워 도서관장이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책이 사업 아이템을 알려줄까요? 알려주더라고요. 그런데 '지구는 점점 더워지고, 인구는 노화하고, 노동임금은 오른다.' 이런 식으로요. 그걸 제가 꿰었고요. 여름 음식이되, 건강한 음식을 팔아야겠네. 그래서 메밀 국숫집을 열었어요.”(중앙일보, 2024.07.26.20:00, 도헌정 기자)
얼마 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자가 남긴 말인데요. 이 책의 2부에 수록된 “남을 위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하는 것이다.” 편에서,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려고 애쓰는 것이다.”라는 구절을 인용합니다.
“남을 위해서 살라는 말이 아니다. 성자(saint)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완성하기 위해서 남을 위해 살라는 말이다”(p.40) 누구나 남을 도우려는 본성을 지니고 있는데, “남을 위할 때 자신도 모르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불쑥 튀어나온다.”(p.41) 그러니,
“돈을 가져올 걱정은 하지 말고 일단 남을 위하는 마음을 통해 여러분 속에 잠들어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끄집어내자. 그다음 일은 저절로 이루어진다.”(p.44)라고 주장하는데요. 이 책에 보면,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일화가 나옵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고전은 단순히 오래된 책이 아닙니다. 수많은 세대를 거치며 축적된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삶의 방향을 찾고, 일에서 성공을 거두고,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고전은 느리지만 정확하다. 잘못된 길로 갔다가 되돌아오는 경우가 없다. 오로지 ‘성장’이라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나아간다. 고전은 직접 가르치지 않는다. 독자가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도서와 달리 고전은 함께 읽기 모임이 중요한데요.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해 변함없이 우리의 삶에 깊은 영향을 주는 고전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고전에 담긴 다양한 지혜를 자신의 상황에 맞춰 풍요롭고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고전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고 자신의 삶을 성장시킨 작가 고명환의 통찰이 담긴 이 책이라면, 독자들은 존엄성을 지닌 개별적 존재로서 자신이 마땅히 살아야 할 삶의 모습과 해법을 스스로 찾게 될 것입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Life is a matter of direction not speed).” 괴테가 남긴 이 말은 속도를 쫓느라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줄도 모르고 달려가는 바쁜 현대인들이 새겨야 할 명언인데요.
인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또한 고전이 지닌 힘입니다. 저자의 바람으로 소개를 마칩니다.
“변화의 회오리바람이 몰아쳐 방향을 잃어가는 이 시대에 고전이라는 나침반을 심장에 묵직하게 박아두기를 바란다.”[p.7,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라곰, 2024]
<라곰 출판사 사전 서평단에 선정되어, 샘플북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