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난골족 : 백석 시전집 한국문학을 권하다 31
백석 지음, 김성대 추천 / 애플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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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를 가까이하지 않았다.

거의 읽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창시절 이후로 본 시라고는 인터넷 창을 통해서 본 시 몇 편 정도가 다였다.

그래도 그렇게 마음을 끄는 시를 몇 편 만났고, 그 시인들의 시집으르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장바구니에 넣어 둔 몇 안 되는 시집 중 하나가 백석의 시집이었다.

하지만 선뜻 구매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시와는 거리감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종이책으로 시를 본격적으로 읽는 것은 아주 오랜만이다.



백석의 시는 <여승>,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흰 바람벽이 있어> 등이 유명했고, 그 시들이 마음에 들어 다른 시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백성의 시 112편이 발표 연대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이 없는 작품들까지 붂었다고 해서 다른 백석 시집과 비교해봤는데, 다른 책에 없는 시도 수록되어 있어 백석의 다양한 시를 읽고 싶은 독자에게 반가운 책일 것이다. 

시인 김성대가 쓴 서문 외에 다른 사람의 글(해설)이 담겨있지 않은 것은 나에게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군더더기가 없어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는 이 책이 나을지도 모른다.

원문을 최대한 살려 그 맛이 살아있는데, 각주가 시마다 달려있어 생각보다 시를 읽기 어렵지 않았다.



나는 백석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백석이라는 이름이 본명이 아니라는 것과 백석의 고향이 북한이라는 것도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알게 됐을 정도다.

시 속에서 옛말과 함께 북한말, 평안북도 방언이 시를 맛깔나게 하는 것을 보며 사람들이 왜 백석의 시를 높이 평가하는지 알 것 같았다.

백석의 시는 먹먹하고 쓸쓸한 감정을 불러일으키키도 하지만, 개인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향토적인 느낌이 드는,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런 시를 여러 편 썼다.



백석의 시들을 읽으며 한계를 느끼기도 했지만, <수라>와 같은 시를 쓰며 작은 거미를 생각하는 그 마음에 감동하고 <흰 밤>처럼 짧지만 한 문장이 무언가를 탁 치는 듯한 시를 만날 수도 있었다.


이렇게 시와의 거리감을 줄여나가는 거겠지.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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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0 연설문 - 딕테이션.쉐도잉으로 영어독해.영어듣기 잘하는법
Mike Hwang.장위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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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공부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어떤 글과 말을 가지고 공부하는가 라고 생각한다.

좋지 않은 문장으로 공부하면 열심히 공부해도 좋지 않은 말을 구사하게 되니까 말이다.

어색하거나 문법적으로 틀린 말을 넘어, 듣는 사람을 불쾌하게 하는 말을 익힐 수도 있다.

그래서 좋은 문장으로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연설을 찾아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아예 연설문 10가지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 출간되어있다.

책 제목은 <TOP10 연설문>이다.

연설문은 말하는 사람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하고 싶은 말을 잘 전달하기 위해 여러 번 다듬은 것이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하기에 좋은 도구라고, 연설할 때는 말하는 태도 또한 신경을 쓰기 때문에 영어 말하기를 공부할 때 특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책 앞부분에 책으로 공부한느 방법을 예시와 함께 잘 설명해 놓아서 독학으로 공부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책 사용법에서 각 연설문의 난이도도 알려주는데, 책 순서대로 따라가기보다 난이도를 참고하여 쉬운 연설문부터 공부하는 걸 추천한다.

각 연설문의 연설가와 연설에 대한 소개 다음에는 연설문에 등장하는 단어와 문법을 공부한 후 연설문을 접할 수 있게 했다.

아무래도 어떤 연설문이지 알고 들어가고, 단어와 문법을 숙지한 후에 연설문을 들으면 들리는 게 더 많아진다.




전에 마이클리시 출판사의 TOP10 시리즈 중 하나인 <TOP10 영한대역 단편소설>을 읽고 서평한 적이 있는데, 그보다 먼저 출간된 이 책은 영어 연설문 중간중간이 빈칸으로 되어 있어 연설을 듣고 받아쓰기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한글 해석은 바로 옆 페이지에 영어독해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직독직해로 적혀있고, 빈칸에 들어갈 영어도 함께 표기되어 있다.

받아쓰기는 딕테이션이라고 불리며 학원에서도 쓰이고 영어공부법책에도 등장하는, 귀를 트는데 효과적인 영어듣기공부법이다.

그리고 딕테이션과 함께, 말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 하며 입을 트는 쉐도잉으로 영어 말하기를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쉐도잉은 드라마(미드)나 영화 대사를 따라 하는 방법을 많이 쓰는데, 연설문으로 하는 쉐도잉은 말하는 태도도 참고할 수 있다.

QR코드로 책을 읽으며 바로 해당 연설문으로 연설하는 영상을 보며 공부할 수 있는데, mp3는 느린 속도도 제공해서 학습자를 배려했다.

긴 연설문은 나눠서 공부할 수 있게 하고 상단에는 해당 페이지 연설의 핵심을 적어놓아 이해를 도왔다.

또 관련 사진을 중간중간에 삽입하고 하단에는 명언구를 넣어두는 등 디테일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게 보였다.






나도 영어 연설문을 찾아 공부해본 적이 있지만 영어 자막이 각자 다를 때도 있어서 정확성이 떨어지거나 문법까지 함께 공부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렇게 연설문으로 딕테이션과 쉐도잉이라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공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휘와 문법도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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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 영어공부 - 전체영상DVD.100LS.문법패턴으로 난생 처음 끝까지 본 시리즈 1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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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공부를 재미있으면서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 배우고자 하는 언어로 된 영상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이번에 그렇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게 맞춤형으로 책이 나왔다.

책 이름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디즈니 영화 영어공부>로, 정직한 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다시피 디즈니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함께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

나는 영어공부를 위한 영상으로 다른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보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추천하는데, 성우의 목소리는 배우의 목소리보다 더 명확하며 2시간 정도의 영상 시간이 여러 편의 드라마보다 부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디즈니 영화는 퀄리티도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특징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부록으로 전체 영상 DVD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영화 영어 책 부록 영사상 최초라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동영상 강의나 오디오가 부록으로 있는 건 봤어도 전체 영상이 부록으로 있는 영어공부 책은 아직 보지 못한 것 같다.

한글 자막뿐만 아니라 영어 자막이나 자막 없이도 영상을 볼 수 있다고 하니 활용하기에 굉장히 좋아서 따로 영상을 찾아본느 수고를 덜 수 있다. 

물론 원어민 mp3도 느린 속도까지 지원하는데, 오디오느느 네이버 카페, 팟빵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 캐스트로 들을 수 있게 한 데다가 QR코드나 세이펜으로 음성과 영상까지 보고 들을 수 있게 해서 접근성을 높였다.

최대한 음성과 영상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렇게 떠먹여주는데 보고 듣지 않기가 더 힘들겠다.






책을 펴낸 이는 가장 앞 페이지에 '이 책의 목적은 영화 속도로 듣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분명하게 명시해놓았다.

영어 듣기 뿐만 아니라 영어 말하기 공부도 함께 할 수 있는 책인 것이다.

이 책은 '10번 쓰고 말하기'와 '100번 듣고 말하기'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0번 쓰고 말하기 부분은 문법 패턴을 공부하며 영작하고, 100번 듣고 말하기에서는 직청직해 공부법으로 듣기와 말하기 공부를 할 수 있다.

10번과 100번이라는 숫자에서 알 수 있다시피 반복을 실천하게 하는 책인데, 나 또한 반복이 공부에 무척 효과적임을 알고 있기에 이 책이 추구하는 공부법이 마음에 들었다.

먼저 10번 쓰고 말하기 부분을 보면 장면 설명으로 영상을 보지 못한 사람도 장면을 이해할 수 있게 신경 썼고, 영어 문법 설명을 해준다.

그 옆 페이지에는 단어 정리가 되어 있고, 힌트를 보며 영작을 연습할 수 있게 했다.

문장과 문법은 기본 문장구조와 be동사부터 시작해서 쉬운 편으로 초급 수준이고, 영작도 마찬가지다.








다음의 100번 듣고 말하기는 빈칸 받아쓰기(딕테이션) 형식으로 진행된다.

오른쪽 하단에는 감상과 팁이 적혀있어 공부에 도움이 되고 활력도 주는 것 같았다.

대사를 받아써야 하다 보니 10번 쓰고 말하기 부분보다 조금 더 어렵겠지만 역시 초급 수준이라 무리 없다.

교재의 분량 또한 많지 않아서 영어와 친하지 않은 사람이나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도 부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영어 초보자와 어린아이들이 공부하기에 알맞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교재라고 생각한다.


나는 좋은 영어를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이 영어 공부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간단한 구성에 그 핵심을 그대로 담았다.

그것도 듣고, 말하고, 읽고, 쓰며 여러 감각을 이용해서 공부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더 효과적으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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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오리지널 인터뷰집
맷 슈레이더 엮음, 백지선 옮김 / 컴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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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련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화음악 마니아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영화음악을 사랑한다.

다른 분야의 음악보다 영화음악 듣기를 좋아하고 실제로도 더 들으며, 다른 일을 할 때 배경음악으로 깔아놓기도 한다.

이렇게 서평을 쓸 때면 자주 틀어놓는 것이 바로 영화 OST이다.

음악 자체도 좋지만 이렇게 영화음악을 들을 때면 영화 장면들과 그 감성들이 살아나는 게 특히 좋다.

요즘에는 유튜브에서 영화 OST 전곡을 쉽게 들을 수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영화와 함께 사랑하는 영화음악도 소유하고 싶은 욕심에 조금씩 영화음악 CD 앨범도 사 모으고 있다.

영화음악이 영화를 더 매력적이게 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영화와 영화음악의 관계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경험상 영화음악은 영화 장면을 살려서 더 몰입하게 하여 감정을 고조시키고, 영화는 영화음악에 이야기와 영상을 부여해서 영화음악을 더 생생하게 하며 감정이 떠오르게 한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인터뷰집이다.

스물세 명의 영화음악 작곡가와 제임스 캐머런을 포함하여 영화감독 두 명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그중 <토이스토리> 시리즈 등 애니메이션 영화음악 작곡이 눈에 띄는 작곡가 랜디 뉴먼과 <인터스텔라>,<라이온 킹> 등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영화음악 하면 (엔니오 모리꼬네와 함께) 먼저 떠오르느 한스 치머의 인터뷰를 특히 즐겁게 읽었다.

랜디 뉴먼과의 인터뷰에서 <토이스토리 2>의 제시 테마곡이었던 <When Somebody Loves Me>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영화 장면과 음악이 머릿속에 흘러서 눈물이 찔끔 나기도 했다.

한스 치머가 음악교육을 정식으로 받은 건 채 2주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놀라웠고, 한스 치머가 작업한 100편이 넘는 영화 중에서 <인터스텔라>만이 아쉬움 없이 완전히 작업을 끝냈다는 마음이 든 첫 영화라는 것에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도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면서 광활한 우주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음악이 과거에도, 앞으로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 작곡가들은 다 그렇게 느낍니다. 누구나 자기 곡에 자신이 없고 그 불안함을 원동력으로 삼아 곡을 쓰죠. 작곡가들은 새로운 음악을 만들려고 애쓰지만, 그 음악이 새로운지 아닌지는 관객이 듣고 판단합니다. 음악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작곡가는 작가와는 달리 말로는 소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늘 절벽 끝에 선 기분으로 곡을 씁니다. "자, 이제 눈을 감고 떨어질게요. 부디 잡아주세요." 하는 심정으로 쓰죠.


한스 치머 인터뷰 중

p.134


영화에서 영화음악의 비중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한번은 스피커가 고장 나서 소리가 나지 않았는데, 외국 영화는 자막이 있으니 괜찮을 거라며 소리 없이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소리와 함께 영화를 봤을 때와 영화에 대한 느낌이 크게 달랐다.

배우의 목소리와 효과음 때문도 있겠지만, 음악이 빠진 영화 장면은 그 깊이가 음악과 함께한 장면과 많이 달랐다.

그래서 인터뷰에서 영화에서 영화음악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견을 읽을 때 왜 그런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슬프기도 했다.



책을 읽고나니 마치 영화음악 작곡가들이 작곡하는 모습을 훔쳐본 것만 같았다.

작품의 뒷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고, 영화음악이 어떤 고민을 거쳐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를 알게 되니 영화음악에 더 애정이 생긴다.

영화음악과 더욱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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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왜 가짜뉴스와 전면전을 선포했는가? - 허위정보의 실체와 해법을 위한 가이드
황치성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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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은 날아오고, 진실은 그 뒤를 절뚝거리며 온다." <걸리버 여행기>를 쓴 영국의 풍자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말이다. 거짓말은 사람들의 마음속을 쉽게 파고들지만 진실을 추구하는 일은 복잡하고 번거로운 과정을 요하기 때문에 더딜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p.10

얼마 전부터 뉴스 기사와 인터넷 글에서 '가짜뉴스'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미국 대선 때부터 가짜뉴스의 존재감이 급부상하기는 했지만, 가짜뉴스와 비슷한 개념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고 한다.

가짜뉴스라는 단어에서 우리는 그것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짐작할 수 있지만 설명하기에는 두루뭉술한데, 이 책에서 가짜뉴스의 특징과 정의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지금까지 살펴 본 가짜뉴스의 개념, 용례, 문제점 및 영국 등의 외국 사례들을 종합할 때 가짜뉴스의 대체 용어는 허위정보가 적절하고 그에 대한 개념적 구성 요소는 '유해성', '의도성', '거짓 정보'로 구분할 수 있다. 이를 기초로 허위정보는 '타인에게 해를 입히거나 정치적 해를 입힐 목적으로 혹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거짓 정보'로 정의할 수 있다.


p.56-57

저자는 먼저 가짜뉴스의 기원과 개념을 말하면서 '가짜뉴스' 대신 '허위정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국내의 가짜뉴스는 대부분 뉴스의 형태를 띠지 않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접한 여러 가짜뉴스도 뉴스 형태보다는 다른 형식, 특히 SNS 형식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가짜뉴스'를 허위정보 대신 사용한다)



책에서 가짜뉴스를 여러 유형으로 나눠 각각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니 어떻게 가짜뉴스가 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책에 나오는 국내 사례와 해외 사례를 보면 가짜뉴스는 우리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치적 가짜뉴스뿐만이 아니라 백신과 관련된 가짜뉴스, 난민에 대한 가짜뉴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가짜뉴스는 존재하는데, 놀라운 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가짜뉴스 사례 대부분이 나에게 낯선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특히 책의 자료들과 사례는 최근의 정보 (2018년 12월 조사까지 담고 있다) 라서 더 생생하고 도움이 됐다.



저자는 이어서 가짜뉴스의 원인과 영향을 이야기한다.

가짜뉴스의 원인 중 큰 부분은 기술의 발달로 바뀐 환경이 차지했는데, 엄청난 양의 정보는 우리에게 득이 되기도 하지만 잘 판별해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독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기술은 발달했지만 교육은 그것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고, 비판적 사고력 교육이 필수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뉴스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수익을 위해 낚시성 기사나 광고성 기사를 쓰는 언론에 화도 났다.

(누구나 한 번쯤, 아니 여러 번 낚시성 기사에 낚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 언론이 가짜뉴스 제공에 한몫을 하다니 실망스럽다.

이렇게 개념과 기원, 원인과 영향까지 파악한 뒤에 나오는, 세계 여러 나라의 가짜뉴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과 팩트체크에 대한 부분은 세계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했고, 우리나라에서 가짜뉴스 문제를 다룰 때에 참고하기에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허위정보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이 책에서 처음 접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고자 하는 목적의 교육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량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세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정보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와 비판적 사고력이라고 생각한다.

진작에 우리가 수학을 배우듯 비판적 사고력 교육과 정보 다루는 법을 중요하게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저자는 마지막에 20가지 가짜뉴스 판별법을 알려주며 책을 마무리하는데, 솔직히 정보를 받아들일 때 이런 필터링을 거쳐야 한다는 게 귀찮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번거롭더라도 정보를 주는대로 받으면 안 되고 보이는 대로 믿으면 안 된다.

넘치는 정보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정신 차리고 조심해야 한다.

많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거짓을 구별하기란 어려워진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더 무서운 것은 내가 가짜뉴스를 의도치 않게 퍼뜨리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 나온 사례를 보면 가짜뉴스는 세상을 바꿀 뿐만 아니라 사람을 죽이거나 살릴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책은 가짜뉴스에 대한 정보를 읽으면서 착착 정리가 되는 짜임새로 담아내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얻어가는 것도 많았다.

우리가 가짜뉴스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는 데에 보탬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진실'과 '민주주의'에 대한 장례식을 치러야 할지 모른다. 그때도 '그저 명복을 빌 뿐'이라 하고 말 텐가.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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