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왜 가짜뉴스와 전면전을 선포했는가? - 허위정보의 실체와 해법을 위한 가이드
황치성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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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은 날아오고, 진실은 그 뒤를 절뚝거리며 온다." <걸리버 여행기>를 쓴 영국의 풍자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말이다. 거짓말은 사람들의 마음속을 쉽게 파고들지만 진실을 추구하는 일은 복잡하고 번거로운 과정을 요하기 때문에 더딜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p.10

얼마 전부터 뉴스 기사와 인터넷 글에서 '가짜뉴스'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미국 대선 때부터 가짜뉴스의 존재감이 급부상하기는 했지만, 가짜뉴스와 비슷한 개념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고 한다.

가짜뉴스라는 단어에서 우리는 그것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짐작할 수 있지만 설명하기에는 두루뭉술한데, 이 책에서 가짜뉴스의 특징과 정의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지금까지 살펴 본 가짜뉴스의 개념, 용례, 문제점 및 영국 등의 외국 사례들을 종합할 때 가짜뉴스의 대체 용어는 허위정보가 적절하고 그에 대한 개념적 구성 요소는 '유해성', '의도성', '거짓 정보'로 구분할 수 있다. 이를 기초로 허위정보는 '타인에게 해를 입히거나 정치적 해를 입힐 목적으로 혹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거짓 정보'로 정의할 수 있다.


p.56-57

저자는 먼저 가짜뉴스의 기원과 개념을 말하면서 '가짜뉴스' 대신 '허위정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국내의 가짜뉴스는 대부분 뉴스의 형태를 띠지 않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접한 여러 가짜뉴스도 뉴스 형태보다는 다른 형식, 특히 SNS 형식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가짜뉴스'를 허위정보 대신 사용한다)



책에서 가짜뉴스를 여러 유형으로 나눠 각각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니 어떻게 가짜뉴스가 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책에 나오는 국내 사례와 해외 사례를 보면 가짜뉴스는 우리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치적 가짜뉴스뿐만이 아니라 백신과 관련된 가짜뉴스, 난민에 대한 가짜뉴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가짜뉴스는 존재하는데, 놀라운 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가짜뉴스 사례 대부분이 나에게 낯선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특히 책의 자료들과 사례는 최근의 정보 (2018년 12월 조사까지 담고 있다) 라서 더 생생하고 도움이 됐다.



저자는 이어서 가짜뉴스의 원인과 영향을 이야기한다.

가짜뉴스의 원인 중 큰 부분은 기술의 발달로 바뀐 환경이 차지했는데, 엄청난 양의 정보는 우리에게 득이 되기도 하지만 잘 판별해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독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기술은 발달했지만 교육은 그것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고, 비판적 사고력 교육이 필수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뉴스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수익을 위해 낚시성 기사나 광고성 기사를 쓰는 언론에 화도 났다.

(누구나 한 번쯤, 아니 여러 번 낚시성 기사에 낚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 언론이 가짜뉴스 제공에 한몫을 하다니 실망스럽다.

이렇게 개념과 기원, 원인과 영향까지 파악한 뒤에 나오는, 세계 여러 나라의 가짜뉴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과 팩트체크에 대한 부분은 세계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했고, 우리나라에서 가짜뉴스 문제를 다룰 때에 참고하기에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허위정보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이 책에서 처음 접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고자 하는 목적의 교육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량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세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정보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와 비판적 사고력이라고 생각한다.

진작에 우리가 수학을 배우듯 비판적 사고력 교육과 정보 다루는 법을 중요하게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저자는 마지막에 20가지 가짜뉴스 판별법을 알려주며 책을 마무리하는데, 솔직히 정보를 받아들일 때 이런 필터링을 거쳐야 한다는 게 귀찮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번거롭더라도 정보를 주는대로 받으면 안 되고 보이는 대로 믿으면 안 된다.

넘치는 정보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정신 차리고 조심해야 한다.

많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거짓을 구별하기란 어려워진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더 무서운 것은 내가 가짜뉴스를 의도치 않게 퍼뜨리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 나온 사례를 보면 가짜뉴스는 세상을 바꿀 뿐만 아니라 사람을 죽이거나 살릴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책은 가짜뉴스에 대한 정보를 읽으면서 착착 정리가 되는 짜임새로 담아내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얻어가는 것도 많았다.

우리가 가짜뉴스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는 데에 보탬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진실'과 '민주주의'에 대한 장례식을 치러야 할지 모른다. 그때도 '그저 명복을 빌 뿐'이라 하고 말 텐가.


p.104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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