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생각 10 - 기후위기 탈출로 가는 작지만 놀라운 실천들
박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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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구글트렌드 대한민국 전체 1위가 무엇이었는지 아는가? 이태원? 우크라이나 전쟁? 월드컵? 뭐 그런 것도 다 순위에 있기는 했지만 1위는 ‘기후 변화’였다. 3위가 ‘초단기 강수 예측’이었던 걸 보면 구글 검색어 최상위 10개 중 2개가 환경 아니 이제는 ‘기후 위기’라고 불리는 그것이었다. '기후 위기 그거 심각하지. 그렇지만.. 아직은.. 괜찮아. 남들 다 그렇게 살잖아'라고 말하며 지금도 일회용품을 열심히 쓰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또 다른 누군가는 이를 생존의 문제로 인지하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누군가란 우리의 자녀, 조카 지금 이 순간 학교에서 자신의 삶을 준비하고 있을 그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회사에서 ‘세계시민교육’을 담당하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이 재미없는 걸 잘 알려줄 수 있을지 늘 고민이었다. 인권, 환경, 더불어 사는 삶.. 중요하고 반드시 우리 삶에 필요한 가치들이지만 사실 어떻게 이것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인지는 막막하기만 했다. 교과서 중심으로 달달 외우게 하고 시험도 칠 수 있지만 학교를 12년이나 다녔던 경험상 그것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은 아닌 것 같다. 누군가는 놀이로, 누군가는 체험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문제는 방법이 아니라 진짜 아이들이 알아야 할 가치다. 어떻게 이 문제에 다가서고 반응하게 할 것인가. 지난 여름 매일 쏟아지는 비와 그로 인해 도로가 잠기는 것을 목도한 아이들은 스스로 ‘기후 변화’를 검색하고 그 해결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 이 책은 내 이 고민의 꽤 괜찮은 대답이 되어 주었다.


미니멀 라이프, 포장지 없는 가게, 물건 재활용, 도시재생, 생태 도시, 생태여행, 도시광산, 공정무역, 친환경 경제, 탄소중립 사회 등 열 가지 주제로 이야기되는 책은 소소하게 우리의 주변부터 시작해서 이러한 주제들이 잘 실현되고 있는 곳들, 나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소소한 실천 사항까지 우리게 일러준다. 사실 이런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은 꽤 많다. 그런데 이 책이 좀 달랐던 점은 왜 이런 주제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고, 함께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려준다는 점이다. 왜 원조가 아니라 자립이어야 하는지, 왜 자원순환 사회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인간이 자연을 마음대로 사용만 하고 그칠 것인지 나아가 이를 보호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꽤 깊이 있게 다루는데 사용하는 단어가 아이들이 읽기에도 쉽고 편하게 쓰여있다. 개인적으로 그가 생태 도시로 소개하는 폰테베드라, 프라이부르크, 파리를 여행할 때는 조금 더 다른 느낌으로 이들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기후 위기, 함께 사는 세상을 일러주고 싶다면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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