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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읽어주는 남자의 15분 경제 특강 - 금리·물가·환율부터 주식·채권·부동산·디지털 경제까지!
김광석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평점 :
저금리, 저성장,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연준, 통화정책
사실 지난 3년 동안 지겹게 들어온 말이다. 물론 이 단어들은 코로나 이전에도 부유했지만 월급쟁이로 나 먹고 살기도 바쁘던 시기에 저 단어들은 거의 의미 없는 단어들이었다. 그러다 코로나가 터지고 근로소득이 위험에 처하는 것과 반대로 주식, 코인이 떡상하자 너 나 없이 경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코인과 단타로 시장에 들어갔다지만 뭐 어쨌든 사람들은 이제 진지하게 경제라는 것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잠깐일지언정 우리를 흥분시켰던 그것들에 대해 꽤나 진지해졌고 그놈의 '경제적 자유' 때문에 근로소득과 사업소득보다 재산소득을 어떻게 증가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꽤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경제적 자유'라는 단어에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한 여전히 노동은 신성하고 필수불가결한 것이라 믿는다. 누군가는 시장에서 제품을 사고, 그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동의 대가로 누군가는 월급을 받는다. 노동자들은 다시 시장에 돈을 내어놓게 되고 또 누군가는 그에게 돈을 받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매한다. 이렇게 재화가 돌고 돌아갈 때 경제는 이루어지고 굴러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요즘은 이 이 메커니즘에서 노동만 빼버린 채 그저 대박을 쫓는 많아도 너무 많아진 느낌이다. 그들 가운데 선지자 마냥 유튜브에서 경제적 자유를 떠들며 재산소득에 집중할 것을 이야기하는 이들을 보면 좀 가끔 어지럽기까지 하다. 이 책의 저자도 분명히 말한다. 오늘 벌어서 내일 잃어도 된다는 마음가짐은 투기라고. 20대는 주식이 아니라 나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부자가 되어야 한다. 이건 인간의 가치와는 조금 별개의 선언이긴 한데, 사람은 가능하다면 부자로 살아가는 게 좋다. 물론 상대적으로 충분한 돈을 가진다는 건 대다수에게 아마 불가능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마음 먹기에 따라 (과하지 않은) 세 끼를 걱정하지 않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으며, 입고 싶은 옷을 살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삶을 영위하려면 어쩌면 매월 꼬박 벌어들이는 월급으로는 좀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부해야 한다. 투자하는 방법을? 아니 우리에게 주어진 재화를 효율적으로 잘 지키는 방법을.
책 제목이 15분 경제특강인데 챕터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15분 정도면 한 챕터를 읽을 분량이 되는 것 같다. 물론 단어를 찾아가며 깊이 공부한다면 더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또 저자는 챕터 끝의 응용학습에 오늘의 사례를 들어 경제 환경을 설명하는데, 어제 뉴스에서 들은 이야기들이라 사실 이것만 알아도 경제 대화에 낄 수 있을 정도로 꽤 도움이 된다. 이론에서는 하품만 하다 끝난다면 뒤의 응용학습은 뭔가 이해가 되는 느낌.
14개의 챕터를 들여 저자는 꽤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집중해서 읽은 부분은 아래와 같다.
1. 투자를 하려면 최소한 내가 투자하는 회사의 재무제표는 볼 줄 알아야 한다. PER과 PBR 정도는 알고 투자하자.
2. 주식, 채권, 부동산은 어떨 때 투자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몇 개의 소스가 나와있다.
3. 가계부채 :
DSR(채무상환비율) =원리금 상환액(월/년) / 가처분소득(연봉에서 세금, 보험료 등 고정지출을 제외한 금액)(월/년)
-> 이것이 30%를 넘으면 안됨
4. 주택이나 사업을 제외한 생계형 부채의 급증, 즉 상환능력이 없는 사람들의 증가는 큰 문제인데. 주변에 이런 사람은 없는지, 혹 내가 이런 사람은 아닌지.
5. 고령화 사회에 변화될 세상,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이 바꿀 세상, ESG의 증가로 인해 어떤 분야가 살아남고 사라질 것인지.
이 밖에도 꽤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는데, 나도 투자 같은 거 1도 모르는 입장에서 사실 꽤 도움이 되었다. 도움이 되었다기 보다는 꽤 오래 저장해두고 꺼내볼 것 같았다. 경알못이라면, 위에서 언급한 단어들을 모르는데 주식이나 코인에 돈이 들어가 있다면 반드시 일독을 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