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 돔 아래에서 - 송가을 정치부 가다
송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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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신나게 읽고 리뷰하기 위해 책에 관한 정보를 조사하던 중 이 책이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의 후속작이란 걸 알게되었다?! 오오??!!

후속작이 나왔다는건 전작이 잘빠졌다는 걸테고, 이렇게 전 전작을 검색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뭐랄까. 난 이런 유의 청춘들의 성장담이 늘 설레고 좋다.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누군가의 대사가 누구보다 내 이야기인 시절. 돈도 없고 빽도 없지만 그래서 세상 이곳저곳과 투닥거리며 나를 쌓아가는 이야기는 언제나 풋풋하고 즐겁다. 책은 고도일보 사회부에서 정치부로 막 옮겨와 다시 말진이 된 송가을 기자의 이야기다.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난 정치에 대해 꽤 우호적인 편이다. 물론 정치인 모두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는 성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결정해주지 않고는 어떤 것도 변할 수 없다는 사실 정도는 알게 되었다. '그놈이 그놈이고', '다 썩었으니 나는 관심없다' 수준에서는 한발 나아간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미군 장갑차 사건이 있던 그날부터 나의 20대는 늘 분노로 가득차 있었다. 민주당으로도 성에 차지 않아 늘 진보정당에 몸담고 있었으며,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명목으로 거침없이 거리에 뛰어들기도 했다.(최근 마지막으로 당비를 납부하던 녹색당도 탈당하며 자유인이 됨) 그렇다보니 우연찮게 알게된 그 바닥의 생리가 있었고 에피소드 중 보이는 극진보당의 이야기에 그렇게 공감이 되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정치를 알고 봐도, 모르고 봐도 책은 재미있다. 굳이 현실정치에 대입하지 않더라도 영화 <내부자들>이나 <정직한 후보> 드라마 <보좌관> 정도에서 보여진 정치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야기에 녹아들 수 있다.


인사청문회, 법안 심사, 국정감사, 전당대회, 지선 그리고 대선에 이르기까지 우당탕탕 송가을의 이야기에는 갑질, 지역주의, 왕따, 철새정치인까지 잘은 몰라도 우리가 언젠가 들어봤던 이야기들을 다루어낸다. 작가님이 기자출신 이라서 그런가 상황들은 더할나위없이 디테일하고 심리묘사 또한 탁월하다. 생각해보니 주위에 친한 기자가 셋이나 있는데 게중 송가을과 같이 민트지붕 아래 말진으로 구르고 있는 친구에게 전해주면 꽤 좋아할 것 같았다.


꽤 두껍다고 생각하고 집어들었는데 의외로 시간 순삭. 올 가을은 소설 읽는 계절인가보다. 즐겁다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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