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탐구 생활 - ‘진짜 취향’으로 가득한 나의 우주 만들기 프로젝트
에린남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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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읽어본 글인데? 란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의 그 작가님이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회사 발령으로 강제로 타향살이를 시작하며 미니멀리스트로의 삶을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그의 책을 읽고 잠시나마 미니멀리스트로 살았던 그때가 생각났다.(물론 과거형이다) 당시에 그는 비움과 채움에 관해 이야기했었는데, 이번에 나온 그의 신간에서는 그렇게 비워지고 남은 것들, 즉 내게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엇을 비워내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누구는 그것을 필요라고도 부르겠지만, 작가님은 그것을 ‘취향’이라고 부른다.


그렇다. 책은 취향에 관한 책이다. 당장 내 책상만 하더라도 각종 피규어들이 넘쳐나고, 차마 쓰지도 못할 스티커들이 서랍에 가득 차 있다. 책은 또 얼마나 늘어나는지, 가끔 알라딘을 통해 보내고 또 보내도, 사라진 만큼 또 채워진다. 반면에 아이패드로 주로 필기와 노트를 대신하는 내 책상 위에는 그 흔한 볼펜도 한 자루도 찾아볼 수 없다. 누군가에겐 의미 없는 아이들 장난감이 가득한 공간 같아도 내겐 나름 정리된, 나만의 책상이라는 얘기다.


좁디 좁은 서울의 반지하 단칸방에서 생활하며 정리의 미덕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더 이상 내 방은 물리적으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무언가는 버려져야 하고, 이 안에 존재하려면 반드시 필요를 지녀야 한다. 그런데 이 '필요'라는 것은 누가 대신 정해 주는 것이 아니다. 전적으로 내가 정해야 할 기준이며, 이 기준이 결국 나를 행복하게 나아가 내가 나되게 만드는 무언가가 되어준다. 어떤 녀석은 기분전환용, 어떤 녀석은 반드시 필요형. 매일 사용하는 것도 있고, 매일 보기만 하는 것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은 내게 필요한 것들이다. 나의 취향, 나를 나타내주는, 나의 것.


작가님이 이 책을 통해 들려주는 소소한 물건 고르기 팁들은 나도 삶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이를테면 '어떤 걸 소비해야 미래의 내가 더 행복할까?'라는 질문이라든지 하는 것들 말이다. 예전엔 일단 비싼 걸 질러놓고 비싼 게 돈값은 하네 하던 것들은 이 질문을 거쳐 가능하면 필요한 스펙으로, 더 가능하다면 중고물품을 이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언제부턴가 나는 새 옷은 아예 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세상 모두가 쓸데없다 하더라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에 대한 소비는 아끼지 않는 편이다. 이를테면 나는 내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인 어벤저스, 토이스토리 피규어들을 보면 행복해진다. 좁디 좁은 사무실 책상 한편에는 타노스 건틀렛(심지어 1:1 대칭, 실제 착용 가능)이 내 자리임을 증명하듯 오색찬란한 스톤을 빛내며 서 있다.

누군가의 기준으로 그것들은 당장 갖다 버리거나 천지 쓸모없는 물품들이겠지만 내게 있어 그것들은 나를 표현하는 나의 것들이다. 책은 말한다.


'내 우주가 '진짜 취향'으로 채워질수록 나에 대해 잘 알게 된다. 나는 더욱 선명해진다.(p.199)'


지금 주위를 둘러보자. 그것들은 당신을 설명하고 있는가?


* 좋은생각서평단 #포지2기 활동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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