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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억짜리 대화 -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라
오상훈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3월
평점 :
코로나를 지나며 불기 시작한 투자 붐이 쉬 꺼지지 않는 모양이다. 지난해 업비트는 연간 앱 다운로드 수 상위권을 차지했고 거래되는 가상화폐 규모는 코스피의 그것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렇다고 주식시장이 불황이었던 것도 아니다. 코인과 주식, 부동산으로 인한 벼락부자들이 등장하며 근로소득의 가치는 점점 하락했고 이때를 틈타 투자에 대한 책과 콘텐츠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이 책 제목도 딱 그랬다. 나는 정말이지 그저 그런 책 중 하나라 생각했고 그래서 첫 장 넘기기가 꽤 많이 어려웠다. 그리고 책을 시작하고 거의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저 그런 투자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책은 우리가 잘 모르는 주식회사와 주식 그리고 사업에 대한 이야기다.
드라마 <스타트업>은 스타트업의 시작부터 투자유치,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엔젤투자, 엑시트, 투자 라운드 등 사업에 직접 뛰어들지 않으면 잘 모르는 용어들이 나오는데 책은 단순한 자영업이 아니라 주식회사를 시작하려는 이들을 예로 들며 주식회사가 완성되어가기의 과정을 하나하나 설명한다.
사실 우리 중 주식회사를 차릴 수 있는 이는 많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느 회사의 주식을 살 수는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주식회사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 성장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점칠 때 책에서 설명하는 용어와 가르침들은 꽤 많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말한다.
백억짜리 대화의 목적은 '대화를 시작함'에 있습니다. 글을 읽고 덮으면 세상에 떠다니는 수많은 지식의 조각 중 하나를 구경한 것에 불과하지만, 글을 읽고 '대화를 시작하면' 내가 가진 사고체계의 틀이 뒤틀리고 그 균열로 인해 새로운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생깁니다. 그 틈에 조각 하나가 들어가면, 그 조각에 맞닿은 지식을 시작으로 사고체계 전체가 영향을 받습니다. (중량) '대화'는 기존 체계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읽고 대화해야 합니다.(p.267)
백억이라는 돈의 무게는 한없이 비현실적이지만 '내가 백억을?'이라는 질문을 시작하게 되면 이 게임은 시작된다. 책은 이 게임을 끝없이 오가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 이끌어 간다. 돈에 관심이 있다면, 이 대화에 여러분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