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게도, 성장했다
주예나 지음 / RISE(떠오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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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글이라 할지라도 그 글 안에 힘이나 감정이 얼마든지 담길 수 있고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억지로 소개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소개안하고 혼자만의 간직으로 평생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글만 끄적이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부터 몇 페이지 보자마자 그런 느낌이 팍팍 들었다. 세상을 함께 공유하고, 독자들과 함께 어루만지면서 희망을 펼쳐주는 듯했다. 이런 과정이 있기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힘든 시간을 이겨내셨을테고, 더 큰 용기를 내셨을거라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삶의 시간과 우리의 삶의 시간은 동일하다. 다만 그 내용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에세이라서 페이지마다 글자가 가득히 채워졌을거라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않다. 그런데 알맹이들만 읽는다는 느낌이어서, 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같았다. 사진까지 같이 있으니 더 감성이 풍부해진다고나 할까? 

 솔직히 주예나 저자는 작가가 아니다. 타투이스트이자 모델로 활동하시는데, 필력에 많이 놀랬다. 그녀는 삶 속에서 마주하는 작고 소중한 순간들을 절대 흘려보내지 않는다. 그 모든 찰나를 글과 사진으로 담아내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세상에 펼친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다. 아직까지도 일어나지 않은 일에 불안해하며, 하루를 보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책 속에 삶을 보면서 느낀 점이다. 나 역시도 이랬던 적이 있었다. 인간의 희노애락이 담겨있기에 더 진정성이 있어보였고, 그렇기에 공감을 살 수 있지않았나? 그런 결론도 지어보았다. 저자님의 앞으로의 삶이 지금보다는 더 찬란하고 아름다울거라 생각한다. 이미 그러한 과정을 겪어내셨고, 그럴 자격이 충분하시다는 것을 이 책에 고스란히 묻혔기때문이다. 나 역시도 특별한 여정을 겪었다고 그렇게 위로받고 싶다. 슬프게도 성장한게 아니라, 아름답게 성장했다고 말하고 싶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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