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를 바꾼다는 것 - 트랜스젠더 모델 먼로 버그도프의 목소리
먼로 버그도프 지음, 송섬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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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레알은 들어보았지만, 그 이상에 대한 정보는 아는게 없었다. 먼로 버그도프가 누구인지도몰랐다. 그 분은 트랜지션이란 비자발적 정체성을 끊어내고 진화하는 자기 발전의 여정의 아이콘이라고한다. 그렇다고 먼로가 유소년기에 특출나게 성장을 해온 것도 아니다. 학창 시절, 개방적인 대화가 없던 가족 틈에서 혼란스러운 사춘기를 보낸다. 성 정체성에 대해 계속 고민하다 성인이 되고, 브라이튼에 거주하며 보다 넓은 퀴어 공동체를 만나게 된다. 성별은 우리가 스스로 선택을 할 수도 없는 것이고 한 인간의 탄생과 더불어 최초로 인식되는 규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차이로부터 발생하는 섹스와 젠더, 섹슈얼리티가 맞물리는 교묘함과 교차되는 복합성. 그리하여 단 하나의 이론, 단 하나의 틀, 단 하나의 정체성으로 설명될 수 없는 것들. 솔직히 지금도 이런 것들에 대해서 생소할 수도 있다. 나 역시도 그렇다. 어쩌면 이런 것들에 대해서 신경을 1도 쓰지않았다. 그렇지만 하나하나 새로 알아가게 되는 과정이 좋았다. 제목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트렌스젠더, 저자의 성적 지향에 대한 부분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이 이 부분 만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종차별과 같은 차별에도 맞서 싸웠으며, 본인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정제된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 도서의 저자는 먼로 버그도프 (Munroe Bergdorf) 영국의 모델이자 활동가, 작가, 방송인이다. 2018년 코스모폴리탄 어워드에서 ‘올해의 체인지메이커’로 선정되었다. 트랜스젠더 권리를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브라이튼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유엔여성기구 영국 지부의 국가 홍보대사로 임명되었다. 다양성, 평등, 포용성 이런 것들 자체가 나쁜 것도 아니지만, 이런 것들에 대해서 수용할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본다.

 비록 내가 여성이 아니라서, 완전하게 이해를 하는 것은 쉽지않다. 그러나 트랜지션에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거나 혹은 이와 관련한 경험과 공감대가 필요하지만 선뜻 그러지 못 한 분들의 경우라면 이 책은 응원이 되어주기도하고 위로가 되어주며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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