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이름 어머니 - 가끔은 나를 잊어버리는 어머니를 위한 시
이혜숙 지음 / 행복에너지 / 2022년 8월
평점 :


누구에게나 부모님은 있다. 엄청나게 소중한 존재다. 그 중 어머니인데, 보통은 나이를 좀 먹어야 그리움이 커질텐데,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나는 건 어떤 이유일까? 이 책은 딸이 어머니를 위해서 지은 시집이다. 에세이가 아니라서,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고, 함축적인 의미가 더 크기에 감동도 더 커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혜숙 선생님인데 원래 직업은 시인이 아닌 것 같다. 프로필이 너무 전문가같아서. 어머니가 치매 판정을 받고 나서 어머니께 읽어드릴 시를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치매가 말이 치매지, 가족들을 엄청나게 힘들게하고 고통스럽게하는 질병 중 하나다. 그렇게 짓다보니 150여편이나 모으게 되었고, 이것들이 바로 시집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제1장 추억의 시간 / 제2장 그리움의 시간 / 제3장 사랑의 시간 / 제4장 기도의 시간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어머니라는 키워드하고 소제목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라는 것 자체가 사랑이 아닐까? 신인 시인 문학상을 받을 정도면, 얼마나 많은 감수성을 자극한다는 뜻일까? 나도 어머니의 자식이다보니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면서 슬프기도하고 훈훈하기도했다. 치매가 남의 일은 아니다. 부모님이 나보다 어려진다는 느낌도 받을 것이다. 이럴 때 보면 부모님이 아프지않으시고 건강한 것도 가장 큰 복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다.


우리 모두의 마음의 고향이자 영혼의 고향인 어머니. 그 존재만으로 특별한 것 그 이상이다. 식지 않는 기억, 어머니 흰머리. 이게 작가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하고도 겹치는 걸 보면 참 신기하기도하고, 누구에게나 어머니하고 이런 일은 다 겪나보다라고 생각했다. 쉽고 일상적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언어이기에 더 마음에 와닿는다고 생각했다. 슬프고 함들 때 기대고 싶은 사람이 누구일까? 나는 어머니라고 말하고 싶다. 항상 믿고 지켜봐주시고, 화가나거나 못마땅해도 나중에는 또 좋게 말씀을 하시기에 그렇다. 일상적이면서도 절제되고 아름다운 언어로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시집 <그 이름 어머니>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더 느끼게 해줬면 좋겠다. 늦을 때 후회하는 건 정말 아니기때문에...
출판사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