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

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 - 내 안의 힘을 발견하는 철학 수업 ㅣ 서가명강 시리즈 24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예전에 논술 시험을 봤을 때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라는 책의 일부가 시험문제로 나와있던 적이 있었다. 원래 철학이라는 자체가 대단히 의미가 깊고 무궁무진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는 매력이 있다. 너무 쉽다면 철학이라는 것 자체를 너무 경시할 수 있기에 세월이 흘러도 그 무수한 가치를 발휘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왜 우리는 늘 고독해야하고 불안해야만하고, 불안해야하는 것인가? 자아를 성립하고, 긍정적인 가치관으로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인가? 누군가의 시선에 맞춰서, 누군가에 바람에 갇혀서 사는 삶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렇게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관에 맞춰야한다. 사회적인 요구나 욕망에 인정을 받는다는 건 내 자신을 버리면서 감추고 살아가야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불안감을 극도로 키우면서 살아가는 것이고 불안한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인간에게 무한한 자유가 주어지는 것이 무작정 100% 좋은 것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것은 고독과 불안을 더 야기시킬 수 있다고한다. 이 책의 저자는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면서, 박사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철학이라는 본질은 삶을 깨우고 힘을 주는 존재다. 그렇기에 우울, 불안, 무력감도 철학을 접하다보면 해결책이 있을 것이고 생동감이 넘치는 삶의 영감을 주는 통찰도 얻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목차를 알면 이 책의 내용과 컨셉 그리고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1부 사랑만이 우리를 불안과 절망에서 구원한다 / 2부 우리는 고독하고 무력하게 낯선 세계에 던져져 있다 / 3부 인간에게는 자유로부터 도피하려는 성향이 있다 / 4부 어떻게 내 안의 힘을 깨울 것인가   총 4부로 구성된다.

 

대표적으로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선을 그어서는 안되고, 그을 필요도 없다. 가능성이라는 것을 가둘 필요도 없다. 가능성으로 가득차 있기에 불안하다. 가능성이라는 것은 어쩌면 희망이 아닐까? 삶이 단조로우면 재미가 없을 것이다. 무한한 자유로 가득차면 그러는 것처럼. 에리히 프롬의 철학 자체가 물론 100%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탐구하고 곱씹다보면 분명히 깨달음도 같이 얻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현대의 고독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르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잃어버렸던 자신감과 희망 그리고 사랑과 지혜가 다시 움터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