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누구나 겪는 갱년기. 사람마다 갱년기가 오는 나이는 다르지만, 갱년기가 왔을 때의 증상유무는 다르지만 여자라면 꼭 한번 겪게 되는 갱년기 때의 작가 이야기를 지극히 현실적으로 담아낸 책이다. 작가는 갱년기라는 힘든 시기에 대장암에 걸리고 대장암 수술 후 안면마비까지 온다. 3가지 중에 하나만 겪어도 힘든 일일진데, 작가는 3가지를 모두 겪었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뿐, 그 마음으로 너그러이 타인을 바라보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그냥 이런 생각으로 누군가를 바라본다면 세상이 얼마나 평안할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여유로운 생각이 그냥 들지는 않는다. 특히나 어린 마음에는 힘들다. 나이를 많이 먹었다 생각하는 나 자신도 아직 어려운 일이라 열심히 노력해보고 있는 중이다. 책을 읽으며 이런 사람이 많구나 싶었다. 나 또한 걷기 운동이 중요한 걸 알지만 정말 귀찮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무 생각없이 대충 옷을 걸쳐 입고 나가면 어찌 됐는 걷다 오게 되는데 요새 추위를 핑계로 나가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나가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 뻔한데... 작가의 마음이 너무나도 이해가 된다. 작가의 글을 보면 모든 나이 때에는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친구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아이들이 커갈 수록 이해해야 하는 범위가 얼마나 큰지, 지지고 볶고 싸우더라도 역시나 남편이 있으면 얼마나 든든한지에 대한 생각은 모두 같다. 작가는 직장생활만 30년동안 해오다가 혼란스러운 오십 대를 통과하면서 겪는 경험과 깨달음을 글쓰기를 통해 치유하며 타인과 공유하고 싶다고 하였다. 책을 읽다보니 작가가 겪었던 경험들을 글로 읽어며 그 깨달음들을 배울 수 있었다. 난 아직 오십이 되려면 몇 년 남았지만 오십이 되기 전까지 건강에 대해, 주위 사람들에 대해 잘 다듬어 가며 익숙하지만 낯선 오십에 잘 적응하도록 해봐야겠다.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서버오픈 준비합니다'라는 제목을 듣고는 어릴 적 했던 게임들이 생각났다. 새벽에 서버 점검 후 서버오픈 시간이 되면 컴퓨터 앞에서 대기를 하곤 했었다. 책을 읽어보니 역시 게임 회사에 다니는 작가의 이야기였다. 작가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의 서버점검이 새벽 6시라고 한걸 보니 혹시 예전에 내가 했던 게임회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는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해 국문학을 전공하였으나 정반대인 IT업계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역시 세상은 내 맘대로 되지는 않는가 보다. 하지만 내 맘대로 할 수 있는게 있다. 먹고 사는 일이다. 작가는 중간중간 소박한 집밥 레시피를 남겨 두었다. 그 중 눈에 띄는 레시피는 냉이된장국이었다. 냉이된장국을 끊여내면 온 집안에 향기로운 냉이향이 퍼지며 군침이 돈다. 하지만 바쁘다보면, 식구가 적으면 집밥을 하기가 귀찮을때가 많다. 그럴때 사용하는 것이 배달앱인데, 평소 배달을 하면 배달비는 왜이렇게 비싼지, 일회용용기는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불편했던 감정을 작가가 내 생각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그대로 적은 것을 보고 너무나도 동감을 했다. 이 책은 작가가 10년 넘게 IT업계에서 일을 하며 겪었던 일들과 그 사이사이 일상의 이야기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게임회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내가 알 수 없는 세계의 일들이지만 회사를 다녀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들게 하였고, 작가가 겪는 일상의 이야기들은 사람 사는 일이 모두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였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걱정을 하는 작가가 안타까웠지만 에필로그에서 곧 아이가 태어난다는 글을 읽었을 때에는 마치 친구가 아이를 가진것 마냥 신이 났다. 작가는 작가와 비슷한 사람들이 글을 읽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서로의 소소한 일상을 나눌 수 있다면 다 비슷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제목과 표지의 찰떡궁합이 이런 느낌일까! 이 책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목이 '왠지 끌리는 명화 한 점'이다. 그런 책 제목의 표지가 프랑수아 부셰의 <퐁파두르 후작부인의 초상화>라니. 이 그림은 퐁파두르 후작부인이 평소 왕에게 보여줄 이미지를 위해 예술을 수단으로 이용할 줄 알았던 그녀의 미모와 교양을 보여주기 위한 그림이었다. 루이 15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운명의 여인이라고 느끼게끔 했던 계획적이고 지적인 여인이었다. 이 책에는 파트별로 총 72작품이 나온다. 각 작품에 대한 설명과 화가들의 이야기, 그림이 상징하는 의미 등 알지 못했던 뒷이야기까지의 설명이 책과 그림에 빠져들게 한다. 거기다 작가노트는 그림과 설명을 본 후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던져주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조르주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은 온갖 높은 빌딩들 사이에서 살다보니 이 그림을 참 좋아한다. 오후 4시경의 따스한 태양 아래에 여유롭게 바라보는 호숫가 풍경은 나도 그 사이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해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다른 관점으로 보았다. 여가를 즐기는 중산층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여가를 즐기는 것인지,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그림 속에 무표정한 얼굴의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만 하고 있는지 커뮤니케이션하는 모습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던 터라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다시 찬찬히 그림을 보니 뛰어노는 아이가 보인다. 저 아이는 표정이 보이지는 않지만 신났으리라 기대해 본다.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사계>는 읽던 도중 아이와 같이 감상을 하게 되었다. 겨울은 노년을, 봄은 유년기를, 여름은 청년기를, 가을은 장년기를 의미한다고 한다. 나와 아이는 각각 봄과 가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하다보니 가을에 해당하는 그림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 가을이 수확의 계절인 만큼 곡식과 과일이 보인다. 나도 지금 풍성하고 맛있는 곡식과 과일들을 수확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 그림만 감상하거나 글만 읽게 되면 잘 와닿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이 책은 시원시원하게 그림을 보여주고 간결하지만 정확한 설명으로 인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평소 생활하면서 뭔가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애매하게 알고 있는 것들이 많다. '과학잡학사전통조림;일반과학편'은 궁금한 질문들에 대해 정답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한줄로 요약해 군더더기 없이 답해주며 세 가지 포인트를 집어주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준다. 과학 지식을 습득하기 전 책 사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게다가 카테고리를 8가지로 분류를 해놓았다. 생물, 과학, 인체, 먹을거리, 질병과 약, 우주, 기계와 도구, 자연 이렇게 8가지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보면서도 이 내용이 어떤 주제인지 애매할 법도 한데 정확하게 분류를 해놓았기 때문에 아이와 읽더라도 이해가 잘 될 듯 싶다. 아마도... 대부분 달리는 전철에서 점프를 해본 적이 있지 않을까? 나 또한 그랬었고 아이도 예전에 유치원생 시절 전철에서 혹시 점프를 해봐도 되는지 물어봐서 구석에서 가려놓고 한 번 해보도록 한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정말 궁금한건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책에 나오는 관성의 법칙이었다니!!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잘 몰랐던 것인데 아이와 함께 읽으며 정말 흥미로웠다. 코로나로 인해 백신 접종에 말이 많았던 작년에 아이가 물어봤던 질문 중에 하나가 예방주사를 왜 맞아야하냐는 거였다. 물론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었지만 어렴풋이 설명해 주었던 내용을 다시 책을 보며 같이 읽어보게 되었다. 아이는 바로 이해를 하면서 예방접종과 질병에 대해 한참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8가지 테마를 1일 1주제로 총 365가지의 지식을 담아놓았다. 각 테마별로 색을 다르게 해 재미를 주었으며 한 가지 주제를 한 페이지에 담기 위해 간략하게, 하지만 중요 포인트를 정확하게 담아 질문과 답을 적어놓았다. 그러므로 다소 어려운 주제라도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성인과 아이 모두 다양한 주제에 흥미를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책이다.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지금껏 중국역사에 대해서는 고등학교때 배웠던 세계사말고는 자세히 알아본적이 없었다. 좋은 기회로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중국의 역사가 이렇게 재밌게 술술 읽혀질줄은 몰랐다. 특히나 썬킴작가님의 특유화법으로 재밌게 읽었다. 중국이 처음 만들어졌던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처럼 반고의 천지창조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모든 나라에는 그 나라만의 신화가 있겠지만 중국의 반고이야기는 처음 들어본거라 재밌었다. 그 이후 여신에 의해 사람이 만들어지고 그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며 점점 발전해나가는 얘기는 동화책을 읽는 것 같았다. 주공의 이야기는 중국사람이지만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카의 왕정을 도와주며 왕권에 대한 욕망이 생길 법도 할텐데 삼촌 역할을 다 했다는 생각 후 권력자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고 한다. 실제 조선의 단종이 삼촌인 수양대군에게 "제발 주공처럼만 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란 탄식을 했다니 더 놀랍고도 슬펐다. 주나라 또한 하나라, 상나라처럼 똑같은 패턴으로 유흥에 빠져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 물론 이전 왕조를 부도덕하고 악덕한 왕조로 묘사해야한다지만, 남자인 왕 혼자서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건 남성 중심인 유교사회에서 용납이 안된다지만 꼭 여자에 의해 망하게 되었다고 서술하는게 맘에 들지 않았다. 좀 더 읽다보니 후에 양귀비 또한 그렇게 강한 당나라를 망하게 한 여인으로 설명되는게 속상하다.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관중과 포숙의 이야기, 또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공자, 노자, 묵의 등장을 지나 드디어 익숙한 진시황의 이야기가 나왔다. 13세에 왕이 된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고 본인을 황제라 칭하며 불사의 삶을 원하다가 결국에 오십에 사망을 하고 그 후 환관에 의해 나라가 멸망의 롤러코스터를 탔다는 이야기까지 정말 쉴틈없이 읽었다. 마지막에는 내용과 관련되어 나왔던 영화 소개까지 있다. '영웅'이라는 영화인데 포스터만 봐도 예전에 봤던 기억이 또렷이 났다. 이 '적벽대전'이라는 영화는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평소 유비와 조조의 싸움에서 유비가 승자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 진짜 승자는 조조가 승자였으며 시간이 흘러 조조가 죽고 손주인 조예가 왕이 되었을때 권력에 눈을 뜬 사마의가 쿠데타로 왕이 되고 그의 아들은 유비가 세운 촉나라를 멸망시킨다. 그러므로 결국 최종 승자는 사마의가 아닌가 싶다. 그 후 유교의 나라인 중국에 오랑캐에 의해 불교가 들어오고, 그 오랑캐로 인해 중국은 분열을 맞이하지만 다시 수나라에 의해 다시 통일이 된다. 당나라로 넘어가면서 국사 시간에 배웠던 나당연합에 대해 다시 알 수 있었다.당나라를 읽으면서 여황제 측천무후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녀는 권력을 위해 갓 태어난 딸을 죽이고 그 후 아들 2명도 죽이고 왕위에 올랐던 셋째와 넷째까지 끌어내려 결국 본인이 황제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이었다.그 강하던 중국도 몽골의 칭기즈칸에 의해 멸망을 했었다. 만약 몽골이 계속 중국의 땅 대부분을 가진채로 유지했다면 지금 현재는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원나라라는 이름으로 바뀐 칭기즈탄의 몽골을 권력투쟁과 유럽에서 들어왔던 흑사병으로 인해 몽골족들이 죽어나가며 그 사이 한족들이 들고 일어나 멸망하게 된다. 이후 명나라가 세워지며 수도를 베이징으로 바꾸고 이때 자금성을 지었는데 재밌는 일화가 있다. 자객이 들어와 숨을까봐 그 넓은 자금성에는 큰 나무가 없다고 한다. 또한 진시황때 시작한 만리장성이 드디어 완공이 되었다. 중국인들에게는 힘들었겠지만 '토목의 변'이 없었더라면 만리장성은 완공되지 못했으려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명나라 또한 만주족에 의해 멸망하였으나 원나라때의 실패를 거울삼아 한족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천천히 나라를 평안하게 유지하며 청나라까지 발전되었지만 결국 영국에 의해 몰락하고 말았다는 이야지까지가 이 책의 끝이다. 물론 중국은 여기가 끝이 아니지만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로 이어진다는 대목에서 아! 책을 사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썬킴의 거침없는 중국사'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처음으로 흥미를 가지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 책이라 주위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 되었다.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