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표지의 찰떡궁합이 이런 느낌일까! 이 책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목이 '왠지 끌리는 명화 한 점'이다. 그런 책 제목의 표지가 프랑수아 부셰의 <퐁파두르 후작부인의 초상화>라니. 이 그림은 퐁파두르 후작부인이 평소 왕에게 보여줄 이미지를 위해 예술을 수단으로 이용할 줄 알았던 그녀의 미모와 교양을 보여주기 위한 그림이었다. 루이 15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운명의 여인이라고 느끼게끔 했던 계획적이고 지적인 여인이었다. 이 책에는 파트별로 총 72작품이 나온다. 각 작품에 대한 설명과 화가들의 이야기, 그림이 상징하는 의미 등 알지 못했던 뒷이야기까지의 설명이 책과 그림에 빠져들게 한다. 거기다 작가노트는 그림과 설명을 본 후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던져주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조르주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은 온갖 높은 빌딩들 사이에서 살다보니 이 그림을 참 좋아한다. 오후 4시경의 따스한 태양 아래에 여유롭게 바라보는 호숫가 풍경은 나도 그 사이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해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다른 관점으로 보았다. 여가를 즐기는 중산층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여가를 즐기는 것인지,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그림 속에 무표정한 얼굴의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만 하고 있는지 커뮤니케이션하는 모습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던 터라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다시 찬찬히 그림을 보니 뛰어노는 아이가 보인다. 저 아이는 표정이 보이지는 않지만 신났으리라 기대해 본다.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사계>는 읽던 도중 아이와 같이 감상을 하게 되었다. 겨울은 노년을, 봄은 유년기를, 여름은 청년기를, 가을은 장년기를 의미한다고 한다. 나와 아이는 각각 봄과 가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하다보니 가을에 해당하는 그림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 가을이 수확의 계절인 만큼 곡식과 과일이 보인다. 나도 지금 풍성하고 맛있는 곡식과 과일들을 수확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 그림만 감상하거나 글만 읽게 되면 잘 와닿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이 책은 시원시원하게 그림을 보여주고 간결하지만 정확한 설명으로 인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