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오픈 준비합니다 - 아날로그에 진심인 게임 기획자의 일상 레시피
신태주 지음, 이다 그림 / 파란의자 / 2023년 4월
평점 :
절판


'서버오픈 준비합니다'라는 제목을 듣고는 어릴 적 했던 게임들이 생각났다. 새벽에 서버 점검 후 서버오픈 시간이 되면 컴퓨터 앞에서 대기를 하곤 했었다.
책을 읽어보니 역시 게임 회사에 다니는 작가의 이야기였다. 작가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의 서버점검이 새벽 6시라고 한걸 보니 혹시 예전에 내가 했던 게임회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는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해 국문학을 전공하였으나 정반대인 IT업계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역시 세상은 내 맘대로 되지는 않는가 보다.
하지만 내 맘대로 할 수 있는게 있다. 먹고 사는 일이다. 작가는 중간중간 소박한 집밥 레시피를 남겨 두었다. 그 중 눈에 띄는 레시피는 냉이된장국이었다. 냉이된장국을 끊여내면 온 집안에 향기로운 냉이향이 퍼지며 군침이 돈다.
하지만 바쁘다보면, 식구가 적으면 집밥을 하기가 귀찮을때가 많다. 그럴때 사용하는 것이 배달앱인데, 평소 배달을 하면 배달비는 왜이렇게 비싼지, 일회용용기는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불편했던 감정을 작가가 내 생각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그대로 적은 것을 보고 너무나도 동감을 했다.
이 책은 작가가 10년 넘게 IT업계에서 일을 하며 겪었던 일들과 그 사이사이 일상의 이야기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게임회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내가 알 수 없는 세계의 일들이지만 회사를 다녀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들게 하였고, 작가가 겪는 일상의 이야기들은 사람 사는 일이 모두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였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걱정을 하는 작가가 안타까웠지만 에필로그에서 곧 아이가 태어난다는 글을 읽었을 때에는 마치 친구가 아이를 가진것 마냥 신이 났다.
작가는 작가와 비슷한 사람들이 글을 읽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서로의 소소한 일상을 나눌 수 있다면 다 비슷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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