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바이너리 마더
크리스 맬컴 벨크 지음, 송섬별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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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는 기존의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것으로, 성별 정체성에서 소수자라고 해 '젠더퀴어'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스스로를 남성·여성으로 뚜렷하게 정제화하지 않기 때문에 그(He), 그녀(She) 대신 '그들(They)'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논바이너리 마더'는 그런 그들의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인 크리스는 자신의 파트너인 애나가 먼저 출산을 한 후 아이들의 터울을 짧게 하기 위해 본인이 임신을 하기로 한다. 스스로 트랜스맨이라고 지칭하지만 가족을 위해 기꺼이 여성으로의 몸을 사용하기로 한다.
참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크리스는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주변 가까운 가족들과의 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회고한다. 또한 스스로 남성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성으로서의 경험으로 많은 혼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스스로가 아빠이자 엄마임을 인정하고 그 고귀한 경험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크리스는 임신으로 인하여 수치심을 느끼기도 하였으나 출산 후 자신을 닮아가는 아이를 보며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고 한다. 과연 아이가 자라면서 아빠이자 엄마인 자신을 이해해줄지에 대한 의문이 가장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일부인 지금 크리스는 서로가 있는 지금의 삶에 행복을 느끼도록 노력하며 출산 2년 후 다시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맞으며 원래의 정체성으로 돌아간다.
쉽지 않은 결정으로 맞이한 경험에 대해 스스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한 '논바이더리 마더'는 아직 다양한 가족 구성원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가 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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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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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아일랜드 시골 지역을 배경으로 쓰여진 '맡겨진 소녀'는 가난한 집안에 아이가 여럿 있는 집의 아이가 엄마의 출산을 앞두고 여름동안 친척집에 맡겨졌던 이야기이다.
무식하고 자기만 아는 아버지에 의해 친척집에 맡겨지면서 아이는 지내는 동안 두 부부에게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네가 내 딸이라면 절대 모르는 사람 집에 맡기지 않을 텐데"
친척이라고는 하지만 자주 왕래를 하지는 않았던 듯 싶다. 얼마나 무심한 부모인가 싶다. 자신의 아이를 친하지도 않은 친척 집에 맡기다니.
하지만 두 부부는 아이에게 따뜻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가 온 첫 날 자신도 모르게 침대에서 소변을 보지만 킨셀라 아주머니는 아이가 부끄럽지 않게 아이가 잔 방이 너무 습해서 매트리스가 젖었다며 본인들의 탓이라고 해준다.
킨셀라 아저씨는 아이가 심심하지 않게 우편함까지 달려갔다 오는 시간을 매일 체크해주고, 아이에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알려준다.
아이는 말이 거의 없다. 아마도 가난한 집에서 위로는 언니들이, 아래로는 남동생이 있었으니 장녀의 대우도 받을 수 없었을 뿐더러 어리다고 해도 어리광을 피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킨셀라 아저씨는 그런 아이를 보고 지금처럼 그렇게 필요없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해준다.
아이의 엄마가 출산을 했기에 두 부부는 슬프지만 애써 참으며 아이를 집으로 데려다 준다.
아이를 집에 두고 돌아가는 길에 아이는 두 부부에게 달려간다. 킨셀라 아저씨는 달려오는 아이를 꽉 안아주고 킨셀라 아주머니는 흐느껴 운다. 얼마나 서로가 서로를 애틋해하는지 알 수 있었다.
마지막에 아이가 '아빠'라는 말을 한다. 아이는 아저씨에게 진정한 아버지의 사랑을 느꼈던 것 같다.
'맡겨진 소녀'는 작가 스스로가 긴 단편소설이라고 한다. 다소 짧은 글에서 함축적인 표현들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정밀했다. 감정들의 깊이가 소설을 더욱더 완벽하게 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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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배짱으로 삽시다
이시형 지음 / 풀잎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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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박사님의 어린이들을 위한 책 '어린이를 위한 배짱으로 삽시다!'는 요즘 아이들이 넘처나는 정보들 속에서 아이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총 80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배짱과 소신을 가질 수 있는 가르침을 준다.
'생각해보기'라는 공간을 통해 질문이 주어지고 질문에 답을 하면서 상황에 맞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준다.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유용한 책인 것 같다. 아이든 어른이든 체면을 위해 속마음을 속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것은 허세일뿐 자연스럽지 않다고 설명해준다.
얼마전 문자가 왔다. 아이의 이름을 대면서 핸드폰이 망가졌다며 연락을 달라고 한다. 아이는 학원에 들어간지 20분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순간적으로 당황을 했다. 아이가 밖에서 놀고 있는 상황이었더라면 깜박 속을 수 있었을 텐데... 아이가 학원을 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소신을 가지고 배짱을 부릴 수 있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참 많았다. 특히나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었다. 아이와 한국사 공부를 하면서는 그렇구나 하고 지나갔던 '서희의 강동6주 현상'이 다시 생각해보니 당시 강대국이었던 거란과의 외교에서 할 말은 할 줄 알았던 서희 장군이 아니었다면 과연 성사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모든 걸 잘해야 하는 시대이다. 워낙 팔방미인들이 많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유명한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말솜씨가 좋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하지만 그는 말재주가 없다는 이유로 열등감을 느꼈다고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에게 얘기해 주고 싶다. 무엇을 못 한다고 꼭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무엇을 하든 온 힘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고 못해냈다는 결과보다는 잘하는 일을 즐기라고 말이다.
마침 아이가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데 마지막 챕터에서 질문을 주었다. 중학생이 될 준비.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3가지가 무엇인지. 아이가 중학생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초등학생들과 부모님들에게 모두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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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어사 - 지옥에서 온 심판자
설민석.원더스 지음 / 단꿈아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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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애정하고 존경하는 설민석 작가님의 첫 번째 장편소설 '요괴어사'!!!!
출간되기 전부터 너무너무 기대가 되었던 책이다. 언제 나올지 계속 찾아보기까지 하였다.
설민석 선생님의 강의를 영상을 통해 들으며 퍼즐이 잘 맞춰지지 않던 한국사에 대해 정리가 되고
이후 설민석 선생님의 '한국사 대모험'을 아이와 보며 한국사가 이렇게 재밌고 쉬운거였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었다.
그런 설민석 선생님이 작가로서 조선 정조 시대의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K-요괴 판타지 소설이라니!!!!
실제로 정조는 아버지의 사도세자 죽음 이후 험난한 궁 생활을 하였지만 왕이 된 후 타고난 정치리더십은 생후 학습과 훈련으로 나날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준 군주였다. 책에서도 염라대왕에게 조아리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묘사한 것을 보고 실제 정조의 보여준 것 같다.
정조는 꿈을 통해 곧 나라에 큰 환란이 일어날 것임을 감지하고 벼리를 만난 후 정약용과 함께 죽은 백성들의 한을 풀어주고 요괴를 처단하기 위해 능력자들을 찾아 모으기 시작한다.
전국 각지에서 비형량의 자손들인 벼리, 백원, 무령, 광탈을 불러모아 드디어 요괴어사대가 창단이 되고 그 과정에서 염라대왕의 도움으로 해치까지 함께 하게 된다.
해치는 죽은 자의 잘잘못을 심판할 수 있는 신수로 요괴어사대의 싸움을 도와주고 싸움이 끝나면 죽은 자를 심판하여 억울하게 죽은 자는 하늘로, 잘못을 한 자는 지옥으로 보낸다.
요괴어사는 백성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죽음으로 몰고 가는 요괴들을 처단하며 그들의 한을 풀어주고 더 나아가 한반도 자체를 위협하는 수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요괴어사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페이지가 적지 않은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혀나갔다. 마지막 장을 읽었을 때는 너무 아쉬웠어서 얼른 두번째 이야기가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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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천재 윌슨 쌤의 영어 비밀 탐험대
톰 리드 윌슨 지음, 이언 모리스 그림, 정한결 옮김 / 윌북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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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word tells a story"
표지에 나와있는 말이다. 모든 단어에는 어원이 있다.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한글, 한자, 영어를 배운다. 하지만 그 중 한글과 한자의 어원은 같이 배우기 마련인데 영어의 어원을 배우기 보다는 외우느라 바쁘다. 그래서 영어단어를 외우면서도 그냥 그 뜻인가보다 하는 경우가 많다.
'언어 천재 윌슨 쌤의 영어 비밀 탐험대'는 A부터 Z까지 순서대로 여러 단어의 어원을 설명해 준다.
그림과 함께 단어의 뿌리와 원래 뜻을 설명해준다.
그와 동시에 단어로부터 파생되어지는 여러 단어에 대한 설명까지 자세히 해준다. 주둥이라는 단어로 코와 관련된 단어들의 스펠링이 시작하는 부분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을때 너무 신기했다.
또한 윌슨 쌤의 수다타임으로 단어의 비슷한 다른 단어의 간단한 어원까지 설명해주니 아이들이 너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엿듣기라는 단어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처마 밑의 땅에서 몰래 남의 대화를 엿듣는 사람을 일컬어 단어가 만들어진 것을 보니 '도청도설'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이 났다.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한다는 뜻인데 동양이든 서양이든 남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꼭 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을 수록 영어의 기원이 고대 그리스에서 파생되어진 것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스 신들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전설에서 여러 단어가 나왔다. 'Echo'같은 경우 신화 속 산의 요정이름이었는데 이 이름이 지금의 메아리를 뜻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K.O라는 단어가 kayo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희한하게 궁금해한 적도 없었다. K.O는 당연히 그냥 K.O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비밀이 있었을 줄이야....
A부터 Z까지 알파벳 1개당 4개의 단어를 이루어 총 104개의 단어의 어원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어원을 알고 있는 단어들도 있지만 어원을 몰랐던, 또는 단어 자체를 처음 보는 단어들이 많아 재밌게 읽으면서 공부까지 되었다.
부록으로 다시 정리해볼 수 있도록 '비밀 탐험대 조사 수첩'을 통해 간략하고 보기 쉽게 정리까지 되어 있다.
이 책은 이제 막 영어를 시작한 저학년 학생들부터 어른들까지 재밌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책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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