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 안녕, 시리즈 2
이경 지음 / 아멜리에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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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웹진 리드머필진이었던 작가가 인생의 순간마다 음악의 위로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40여곡의 노래를 선곡해 소개한 책이다. 그가 추천하는 노래도 물론 좋지만 이 책은 고백에 바점이 찍힌다.

살다며본 누구나 마음이 힘든 날이 있다. 그럴 때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이 처방전이 있다. 작가는 음악이라는 목소리를 빌려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솔직하게 고백하고, 그 처방전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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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모던한 사운드의 곡에 이런 독특한 박혜경의 목소리가 더해지니 결과적으로 호소력을 풍긴다. 나처럼 청춘의 시절 박혜경의 곡을 듣고 자란 이들 중 누군가는 분명 <고백>을 듣고서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을지도 모르겠다. 음악이 가지는 호소력이란 그런 거니까.

 

다른 이들이 주로 앨범 리뷰를 다루던 것과 달리 내 글은 이런저런 기획 기사나 지금 쓰고 있는 음악 에세이와 비슷한 결이었다. 당시의 편집장도 내 글을 읽고 서 네 글은 음악 에세이다.”라고 말해주었으니까.

 

요즘 들어 시절인연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늘었다. 앨범의 트랙리스트 순서가 중요하듯 어느 시기에 누군가를 알게 되고 만나는 것에도 어떤 순서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그러니까 요즘 알게 된 누군가를 아주 오래전에 만났더라면 어떠했을까, 그 옛날에 만났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 뭐 조금 부질없는 생각이라 하더라도.

 

늦은 밤. 혼자 조용히 음악 듣는 시간을 좋아하면서도 가끔은 대책 없는 서글픔이 몰려와 힘에 부치기도 했다. 밤란 으레 사람을 많이도 약하게 하는 존재로 만들곤 하니까. 사람 때문에 유독 힘이 들 던 날. 눈치를 많이 봐야 했던 날, 한 게 아무것도 없다 싶을 정도로 무기력한 시간을 보낸 날의 밤에는 낮 동안의 내 모습을 떠올리며 그렇게 괴로워했다.

 

무엇하나 보장된 것은 없음에도, 한글 파일을 열어 원고를 써내려간 날은 어쨌든 내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사람을 상대 하는 일은 어렵고, 낯의 부끄러움으로 불멸을 밤을 보내는 날이 있지만, 이젠 괜찮다. 밤이란 으레 사람을 약하게 만들곤 하니깐. 나만 힘든 게, 나만 밤에 괴로운 게 아니라는 것을 <오늘>을 들으며 알았으니까. 이젠 정말 괜찮다. 꿈이 있는 나는 정말 괜찮아졌다. 그 꿈 때문에 또 많이도 괴로워하겠지만.

 

음악이 슬퍼서였는지 기울어진 가세가 힘들어서였는지 엄마는 그 노래를 들으며 한참을 우셨다. 엄마를 울렸던 그 곡이 바로 김창훈이 부른 <나와 같다면>이다 엄마는 어쩌면 그동안 눈물을 꾹꾹 참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학교에 다니는 자식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을 테니까.

 

무엇보다 김윤아의 <>이 좋았던 것은 간절히 원해도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게 있음을 알려준 점이다. 1년 동안 200여 곳의 출판사에 글을 보내고도 책이 되지 않자, 또 다시 꿈의 실패를 떠올려야만 했다. 이루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주는 사람 없는 노래를 부르는 이. 보아주는 사람 없는 그림을 그리는 이. 그리고 읽어주는 사람 없는 글을 쓰는 세상의 수많은 작가 지망생들. 그 모두가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이윤찬이 부른 <겨우살이>는 예술가의혹독한 모습을 노래한다.

 

다이빙. 다이빙. 다이빙. 그리고 또 다이빙.

가만히 놔두어도 괜찮을. 보물보다는 깡통에 가까운 것들을 건져 올리기 위해. 가치도 없고, 말하고 싶지도 않은 걸들을 건져 올리기 위해. 계속해서 다이빙을 하고 어쩌면 수면 위로 올라와 감각을 되찾을 거라고 노래하는 곡은 그 자체로 예술인의 염감을 노래하고 잇는 듯 했다.

 

속절없다는 글의 뜻을 아십니까. 가끔은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이 속절없이 느껴진다. 어릴 때는 정말 느리게 가던 시간이 나이가 들어서는 왜 이리 빠르게만 흐르는 걸까. 조금은 천천히 흘러도 좋을 텐데.

 

앞으로 계속 글을 쓰고 조금은 운이 따라준다면 저는 또 다른 책을 쓸 수 있겠지요. 글을 쓰다 막히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늘 그랬듯 음악이 저에게 조금의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저는 어쩐지 하고픈 이야기가 생겨나니까요. 그러니까 일종의 고백같은 것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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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의 가상현실 - 2055년, 보안마스크로 생명을 유지하는 세상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2
임어진 지음, 클로이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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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숲의 미래를 SF로 경험하다!

어느 날부터인가 자꾸만 나로에게 이상한 일들이 생깁니다. 이상한 꼬치구이 가게, 이상한 아저씨, 이상한 USB. 그리고 자꾸만 궁금해지는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라는 모임.

마침내 그 모임의 정체를 알게 된 주인공 나로는 생각합니다. 보안마스크 밖으로 보이는 세상은 먼지투성이지만 언제까지 똑같 않을 거라고 말이예요. 나무가 늘어나고 늘어나 숲을 이루면 먼지 층을 뚫고 햇빛을 쏟아져 내리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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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태풍이 그칠 줄 모르고 불어왔다. 주의보와 경보를 오가며 두 달째 계속이다. 이대로라면 올해도 1학기 수업을 모두 가상공간에서 채우게 될 것이다.

 

스크린이 학교로 바뀌며 교실 풍경이 나로를 둘러쌌다. 그러고는 기다렸다는 듯이 갖가지 소식들이 시야 양편에 줄지어 뜨기 시작했다. 이번 주 숙제 평가표와 다음 수업할 단원 안내, 친구들의 인사 쪽지와 교실에서 기다리시는 하늬 선생님의 모습. 가람이가 말한 체험 학습 소식은 스크린 아래에 영상 메시지로 계속 흐르고 있었다.

먼지 태풍 농도가 매우 나쁨이어서인지 거리에는 보호복을 입은 어른들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이런 날에는 꼭 필요한 외출이 아니면 바깥 활동 자제를 다들 꺼렸다.

 

보안마스크와 벙거지로 가려져 눈, , 입이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에서만큼은 나직한 울림이 느껴졌다. 나로는 그 목소리와 말투에서 어쩐지 친숙한 느낌을 받았다.

 

가람이가 툴툴거리는 동안 나로는 손바닥을 펴서 받은 것을 살펴 보았다. 자료를 담는 저장소인 유에스비 USB였다.

 

, 정말 이런 날 우리가 학교까지 제대로 온 게 기적이다. 기적, 저 하늘 좀 봐! 온통 누런 먼지 색이야. 저게 차라리 한번으로 한 번으로 끝날 체험 학습이면 좋겠다.”

 

날짜로는 봄이 맞지만. ‘진짜 봄이 사라졌다는 말이야. 원래 봄은 무척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해. 하지만 여러분도 나도 경험한 적이 없잖아.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걸 잃어버렸는지, 되찾을 수는 없는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으면 해.”

 

따스한 햇볕에 감싸인 마을은 몹시 정겨워 보였다. 가람이가 알아맞힌 복숭아나무며 살구나무, 매화나무 보얀 꽃들이 온 마을을 뒤덮고 있었다. 나로는 과거 모습인 이 마을 풍경이 어쩐지 낯설지가 않았다.

선생님, 요즘은 이런 마을 아무 데도 없죠?”

 

나로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베기는 물건을 빼냈다. 아침에 벙거지 아저씨에게 받은 작은 USB였다. 나로는 그 중 한 개를 집어 셀프에 끼워 보았다.

 

나로는 놀라서 몸을 벌떡 일으켰다. 살아 있는 나비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었다. 정말 살아 있다고 해도 되는 지 확신할 수 없었다. 어쨌든 눈 앞에 이렇게 분명하게 날아다는 나비를 처음 본 것만은 확실했다.

 

나로는 보안 마스크의 보안경 렌즈를 통해 자동 조정 상태가 아닌 실제 상태로 놓고 자전거에 올랐다. 거리는 원래 모습 그대로 먼지 더미를 덮어 쓴 채 묘비처럼 줄지어 서 있는 회색 건물들이 드러났다. 햇빛이 부족해 제대로 광합성을 하지 못한 채 말라붙은 이파리들과 가지가 앙상하게 오그리고 있는 길가 나무들도 제 모습을 그대로 내보였다.

 

나무는 사람이 바로 먹을 수 없지. 곡식이 아니니까. 하지만 나무에 붙어 사는 곤충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봐라. 또 그 곤충들이 하는 일은. 곤충을 먹고 사는 또 다른 생물들을... 자연의 질서가 무너지면 사람들도 살 수가 없지. 숲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어.” “산소?”

 

그렇지만 산소야 지금처럼 공장에서 기계로 만들어도....” 나로 스스로 생각해도 억지였다. 괜히 인정하기 싫어서 해 본 말일 뿐이었다.

 

같이 나무 심자고?” “, 숲을 되살리자고, 다시 시작하는 거지.” 나로는 잠시 망설이다 물었다. “우리가 나무 몇 그루 심는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아저씨와 봄이가 싱긋 웃었다. 봄이의 얼굴은 확신에 차 있었다.

그래도 해야지. 우리가 심는 건 몇 그루일 뿐이지만 많은 사람이 나서면 숲도 금방 되살아 날 수 있어.”

 

나로는 보안마스크 렌즈 밖으로 보이는 뿌연 세상이 언제까지나 이대로 똑같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 그루 한 그루 나무가 늘고, 그곳에 새잎이 나고 꽃이 피면 나비와 벌이 돌아오고 새가 돌아오고 봄이 돌아올테니까.

나로 마음속에서 나무들이 한 그루 한 그루 땅을 뚫고 솟아나 우쑥우쑥 가지를 펼치기 시작했다. 숲이 우거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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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흡혈마을 네오픽션 ON시리즈 8
성요셉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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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위원회, 인천영상위원회, 부산영상위원회,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정한 지원작 <흡혈 라이프> 원작

 

조용하던 흡혈마을에 인간이 들어왔다!

인간이 되고 싶은 흡혈귀들과 인간답게 살고 싶은 인간 남매의 좌충우돌 현생 탈출기

130년 동안 외부와 차단된 미지의 섬, 자귀도, 그곳에서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간직한 흡혈귀들이 살고 있다. 희주와 이루의 등장으로 평화롭던 나날의 길고 긴 평화가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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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자귀도는 황 대감의 별장이 있던 섬으로 십여 가구가 살고 있었다. 동백항 인근에 살던 황 대감은 식솔들과 자귀도에 잠시 머물다가 흡혈귀가 되었다.

 

그래, 마을에 변고가 생겨 이리 흡혈귀가 되었으나, 더는 인간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자귀도에 갇힌 지 130년이 흘렀네, 그간 나라가 몇 번이나 바뀌고 세상 또한 변천하지 않았는가...”

 

보윤은 조선에서 좌포청 종사관을 지냈다. 일찍이 관직에 오른 만큼 그의 활약은 눈부셨고,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들의 주목을 한 번에 받았다. 좋은 집안의 외아들이며 수려한 외모에 능력까지 출중하니 사윗감으로 최상이었다. 하지만 그가 흡혈귀가 되어 자귀도에 격리된 지금은 사정이 달랐다.

 

희주는 대학 입시를 포기하고 닥치는 대로 돈을 벌었다. 사체업자에게 빌린 돈의 이자를 갚기 위해 잠을 줄이고 일을 해야 했다. 시급을 조금이라도 높게 받기 위해 주로 야간 일을 맡았다. 그렇게 돈을 벌어도 빚 갚는 속도보다 이자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랐다. 그러다 보니 원금의 몇 배를 이자로 갚아야 했다.

 

희주의 결심은 확고했다. 할머니가 말한 자귀도가 위험해봤자 장기를 빼간다는 사채업자보다 무섭겠나 싶었다. 어느 쪽에서든 두려움은 희주를 삼키려 혀를 날름거렸다. 희주에게는 더 이상 달아날 곳이 없었다.

 

희주는 오랜만에 걱정 대신 행복한 상상으로 시간을 보냈다.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있던 햇빛을 막았다. 들어올린 팔이 희주 머리 옆으로 그림자를 만들었다.

그림자 아래로 땅속에 파묻혀 있다가 드러난 뼛조각이 햇빛에 반짝이고 있음을 희주는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

 

냄새도 냄새지만 질퍽한 소똥과 씨름하다가 발라당 넘어지기 일쑤였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은 순전히 뻥이었다. 희주는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이 지긋지긋한 섬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아픈 할머니가 머릿속에 아른거렸다.

 

깨똥어미가 두 손으로 희주의 손을 따뜻하게 감쌌다. 스물두살 아가씨의 손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거칠고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얼굴이 고와 손을 고운 줄 알았더만, 뭔 고생을 이리했대. 많이 힘들었죠?” 개똥어미가 희주의 손을 어루만지며 토닥였다. 희주는 순간 울컥했다. 깨똥어미의 위로가 희주의 마음을 온기로 채워주었다.

 

머릿속이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판타지에서나 가능한 흡혈귀 얘기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마을에 병을 옮겼거나 화재를 일으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만 맴돌았다.

 

할머니는 분명 보물이 있다고 했어. 설마 소설 같은 할아버지 글로 빚 갚는다고 하셨겠어? 어쩌면 할아버지 집에 가면 뭔가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이 요상한 맛도... 사람들도... 왜 자꾸 정이 드는 데. 그래, 이 사람들이 흡혈귀면 나를 살려뒀을 리가 없잖아.” 희주는 할머니와 엄마가 자귀도를 그리워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섬사람들의 투박한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여전히 엽전 꾸러미였다. 씻어내지 못했던 금은보화의 환상이 사라졌다. 낙망한 희주는 시름시름 앓는 소리를 냈다.

 

자세히 보시오. 금전이오.” 희주가 멈칫하더니 반색해서 엽전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분명 금화였다.

 

희주는 남은 글의 앞뒤를 유추해보았다. ‘담피의 특별한 능력이라면 앞서 말한 엄마의 괴력일 것이다. ‘흡혈귀를 죽인섬사람들을 위험부분은 담피의 괴력이 흡혈귀를 죽이는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 같았다.

 

그간 희주의 삶은 사슬로 묶여 깊은 바다에 갇혀 있었다. 행복을 꿈꾸는 사람조차 부러움의 대상일 만큼 희망이 없는 지옥이었다. 이제야 비로소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쉬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으로 살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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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수업 - 실리콘밸리 천재들을 가르친 1:1 코칭
셰리 휴버 지음, 구경 옮김 / 804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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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 세계를 작아지게 한다. 우리는 지키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지성이다. 단순한 위안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해법을 제시한다. 그저 잘 될 거라는 위로나 용기 내라는 말이 아니라, 특정한 상황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할머니 선생님이 상담한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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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나의 본 모습이 아닙니다. 두려움은 우리가 고치고, 개선하고, 극복해야 할 나의 일부가 아닙니다. 두려움은 자유를 향한 여정에서 아주 유용한 신호가 됩니다.

 

당신이 두려움이라고 부르는 불편하고 싫은 감정을 피하든 흥분이라고 부르는 좋은 기분을 추구하든 현재의 순간에서 분리되어 현재, 이곳 아닌 다른 시간, 다른 장소, 다른 방식이기를 원하는 거잖아요.

 

끝없이 행복을 추구하는 게 고통의 정의 중 하나랍니다. 무조건 아픔을 피하는 것도 고통의 또 다른 모습이고요. 실수할까 봐. 무엇을 잘못할까 봐. 두려움에 마비되면 당신의 세상은 쪼그라들어요. 한발 내디뎌 무슨 일이 생기나 살피면 세상이 딱 그만큼 열립니다. 그러면 한 걸음 더 가면 돼요.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 세계를 작아지게 합니다.

당신이 두려움의 불편함을 피하려고 무엇이든 하려 합니다. 단 한 번도 그 경험 자체를 검토한 적 없고, 단 한 번도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살펴 본 적 없고, 단 한 번도 그것의 의미가 다를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지 않은 채.

 

많은 사람이 두려움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주로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상상하는 정신적 과정입니다.

 

어른들은 당신의 자신감, 능력, 배우고자하는 열망과 호기심을 지지해주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어른들도 그런 응원을 받지 못했거든요. 우리는 자라면서 부족하다고, 불안해하라고 배웠고, 우리 자식들을 그렇게 키우면서 두려움을 대물림합니다.

 

무서울 것 없던 어린이가 자라 어른이 되어 사회에 적응하고 자유롭게 살려면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런 도움 대신 두려움이 나를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믿음을 배웠습니다. 사실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은 지성입니다.

 

두려움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걸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두려움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 애씁니다. 두려움이 사실 분리되는 움직임이라는 것을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게 하죠. 두려움은 우리가 평생 겉으로는 두려움을 극복하려 노력하도록 돕는 것 같지만 그게 함정입니다.

 

우리는 평생 상상 속 나쁜 일을 피하려 하지만 나쁜 일은 이미 일어나고 있어요!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날까 봐 피하는 과정이 바로 나쁜 일이에요. 투사하는 겁니다. 이런 두려움 속에서 사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은 없어요. 계속 두려움 속에 사는 게 최악입니다.

 

조언자 : 현명하고 믿음직한 상담가. 자기 자신에게 내가 항상 원했던 조언자가 되어준다면 인생에 모든 것은 신나는 모험이 됩니다.

 

모든 게 치유될 기회로 생각하고 접근하면 안될 게 없습니다. 모든 새로운 일이 연민의 마음을 가질 기회가 되고 두렵고 불안하고 무서웠던 나를 받아들이는 기회가 된다면 나는 새로운 일, 모르는 일, 어려운 일을 하러 달려갈 겁니다. 나 자신을 되찾을 방법을 찾을 겁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합니다. 어린아이나 동물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 무슨 말을 해주겠어요?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내가 있어. 다 괜찮아. 이렇게 말하죠? 우리는 이미 자신이 어떻게 사랑받고 싶은지, 어떻게 돌봄 받고 싶은지 알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해주면 됩니다!

 

두려운 일을 하세요. 두려움을 정복하거나, 일을 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두려움이 자신을 보호하는 과정을 알아가기 위해서.

 

과거를 아무리 후회해봐야. 미래에 절대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아무리 많이 상상해봐야,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할 수 없어요. 해보기도 전에 어떻게 될지는 알 수가 없는 거예요. 그건 통제하고 있다는 허상입니다.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나 자신으로 돌아가려 할 때 생기는 두려움을 가만히 서서 마주할 용기와 의지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두려움에 떠는 사람이 아니라 한걸음에 물러서서 두려워하는 사람을 관찰하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그게 첫 번째 단계입니다.

 

두려움은 과정이다. 명확한 일련의 단계다. 두려움의 해독제는 현재. 두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은 두려워하는 사람에서 두려워하는 이를 도와주는 삶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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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몰려온다
베터 베스트라 지음, 마티아스 더 레이우 그림, 김아델 옮김 / 페리버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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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연필상 수상 작가, 베터 베스트라와 골든팔레트 수상 일러스트레이터, 마티아스 더 레이우의 만남!

 

지구온난화와 기후 위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우정과 협동에 대한 이야기.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비단 지구 온난화, 기후위기만 해당하지 않을 겁입니다. 우리가 개선해야 할 수 많은 문제들, 그리고 이를 마주하는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합니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도 괜찮다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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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하루 종일 뜨겁게 내리쬐는 바람에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었답니다.

 

독수리는 하늘 높이 떠서 시원한 바람을 맞았어요. 그런데 이전에는 보지 못한 것들이 보였어요.

좁은 바위 위에서 자리싸움하는 동물, 비탈에서 소리 지르며 미끄러지는 동물, 그리고 작은 빙하 위에 서서 남쪽으로 떠내려가는 동물도 보였지요.

태양은 계속 내리쬐고 빙하는 계속 녹았어요.

높아진 바다는 점점 더 육지를 향해 몰려갔어요.

 

동물들이 물에 빠져 죽는다면 얼마나 끔찍할까독수리는 생각했어요. 누군가는 동물에게 말해줘야 했어요. 앞으로 바다가 더 몰려올 테니까요.

 

얘들아! 빙하가 녹아서 바다가 몰려오는 중이야! 육지에 물이 가득 찰 거고 홍수가 나면 모두가 위험에 빠질 거야. 가능한 빠르게 배를 만들어야만 해.”

 

빙하가 녹는다고? 거짓말! 이곳을 봐. 작은 얼음 한 조각조차 보이지 않아.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거야.”

 

배는 필요 없어. 우리가 대체 배를 타고 어디를 가겠어? 홍수로 육지가 다 잠기면 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면 돼.”

 

어디서 뭘 보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너나 잘 해! 문제는 다른 곳으로 가서 일으키라고! 쉬익!

 

독수리를 믿어주는 동물은 없었어요. 빙하는 여전히 녹고 있었고 바다는 계속 몰려오고 있었어요.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네. 포기해야 할까?” 독수리는 슬퍼하며 말했어요. 그때 저 아래 떠 있는 무언가를 발견했어요. 그것은 ... 바로 배였어요! 세상의 그 어떤 배보다 아름다웠답니다.

 

안녕 독수리 친구!” 북극곰이 인사했어요.

 

북극이 녹고 있어. 나와 펭귄은 함께할 친구를 찾고 있었어요. 펭귄이 살던 남극 역시 얼음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거든. 우리는 다른 동물들을 구하러 갈 거야. 너도 함께 하지 않을래?”

 

좋아! 당연하지!”

 

고마워. 한 가지 분명한 건, 절대 늦지 않았다는 거야!” 북극곰이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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