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잌병원 돈두댓
IHQ <함잌병원 돈두댓> 제작진.함익병 지음 / 너와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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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람하는 정보 속, 함익병식 팩트 폭격 의학 상식!

우리 삶에 함부로 들어와 버린 수많은 의학 정보 중 잘못된 것만 쏙쏙 골라주기 의사 함익병이 나섰다. 누적 조회수 757만을 기록한 찐 의학 정보에 오직 소신으로 진료하는 함익병 의사의 종합 건강 상식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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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아침을 먹어야죠. 먹어야 돼요. 거기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어요. 팁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믹서에 우유 하나, 요구르트 하나, 냉장고에 있는 색깔 있는 채소 전부 다! 달걀은 반숙이 좋은데 급하면 날계란을 넣어도 돼요.

 

맛은 생각하지 마세요. 건강을 생각하세요. 그냥 벌컥벌컥 들이키세요. 1분이면 끝나요. 나 같으면 그렇지 하지 영양제는 안 먹어요.

 

근본적인 취지는 그거예요. 다 바뀌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 바뀌는 게 영양제가 바뀌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바뀌어야 되고 내 생활 태도가 바뀌어야 되는 거예요.

 

안티에이징

그걸 알아야 해여. 피부가 있고 피하지방이 있고 그 밑에 근육이 있어요. 아마 주름은 피부의 주름이 아니고 근육이 굳어져서 생기는 거예요. 근육의 방향을 알아야 해요. 아마 근육의 방향은 수평인데 이게 수축되니까 가로로 주름이 생기는 거예요.

 

잘 먹어야 돼요. 얼굴에 볼 살이 너무 없다? 체중을 한 5kg만 찌워 보세요. , 운동하면서 체중을 늘리라는 거예요. 앉아 있기만 해서 똥배 나오게 늘리면 얼굴 살이 올라오지 않아요. 다 기본적으로 아는 거잖아요.

 

 

다이어트

비만 환자가 오면 얼마든지 설명해 드릴 수 있어요. 그리고 한 달만 내게 맡기면 살 빼드릴 수 있어요.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운동하고 내가 주는 대로 먹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다 살 빠진다니까요. 그런 방법 외에 다른 방법으로 살을 밸 수 있다고요? 그건 다 거짓말이에요.

 

먹을 거 다 먹고 500g 빼려면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는데요. 당장 에베레스트 올라가라고 그러면 올라가실래요? 못가요. 천천히 운동해서 일 년 지나면 그게 잘 만들어진 내 몸이 돼요. 약물에 의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내가 내 몸을 만든 거예요. 그게 보디 빌딩이에요.

 

우울증

내가 지금 기분이 우울하다고 해서 우울증 환자는 아니에요. 우울증하고 우울감은 하늘과 땅 차이에요. 아주 가까운 가족이 돌아가셨다. 그때 우울감이 드는 건 정상이에요. 우울증이라는 건 뭐냐 하면, 우울할 이유가 별로 없는데 계속 우울감이 드는 거예요.

 

우울증 예방법이 아니라 우울감 예방법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울한 마음이 자꾸 든다. 그러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게 뭐냐면, 규칙적으로 살아야 돼요. 해 지면 자고 해 뜨면 눈 뜬다. 이게 기본이에요.

 

소화불량

이것을 정신적으로 얘기하면 스트레스의 체화예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몸에서 반응이 나타나는 거지요. 현대인들한테 되게 많은 병이에요.

 

그러니까 스스로 마음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돼요. 음악을 들어도 좋고, 그림을 봐도 좋고, 뭐 드라마를 봐도 좋아요. 아무 생각 없이 멍청해지는 시간 있잖아요. 그런 시간을 갖다 보면 좀 안정돼요.

 

화병

학술용어로 얘기하면, 정신 신체 증상화라고 그래요. 여러 형태로 나타나지요. 외국의 사례를 보면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증상들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화병이라고 딱 규정하는 건 뭐냐면 대게 대한민국 며느리들만 느끼는 증상이에요. 그 정도로 우리 사회에 계층이 얼마나 고착화돼 있고, 비민주적이고, 좋지 않은지 알아야 해요. 무엇보다 시어머니들이 바뀌어야 돼요,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아지지요.

 

쉽게 말하면 때려치우면 되지, 하는데 이게 때려치우고 난 다음에는 수입원이 없어지잖아요. 직장 내 왕따, 이거는 화병의 큰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유전

유전은 부모한테 물려받은 것이기 때문에 감사히 받자. 설사 그게 나한테 불리하더라도 다만 극복하는 것은 내 노력으로 어느 정까지 가능하다. 제가 교육 얘기를 하는데, 공부하고 교육하는 이유가 뭐냐면 좋은 건 배워서 따라 하고, 안 좋은 건 안 그러려고 애를 쓰고 살다 보면 충분히 좋아 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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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안으면 들리는 사과밭 문학 톡 7
로르 몽루부 지음, 김영신 옮김 / 그린애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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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으로 듣는 아이, 올가의 특별한 모험!

올가는 청각 장애인이다.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올가는 언마와 아빠, 반려묘 무슈와 마음을 나누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일곱 번째로 이사온 집에서 신비하고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올가는 용기와 지혜를 가졌고, 감사할 줄 아는 행복한 비결을 가졌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비명을 듣는 능력을 가졌다. 올가는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부모님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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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올가가 일곱 번째 이사를 가는 날 아침에 시작된다.

 

그 순간 올가는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벽지가 뜯긴 벽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직사각형 모양의 작은 나무문이 나온 것이다. 나무문은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였다.

 

비밀을 갖는 건 멋진 일이다. 아무도 모르고 혼자만의 비밀이 생기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물론 비밀을 굳게 지키는 훌륭한 사람과 비밀을 나누는 것도 정말 멋진 일이다. 친구와 함께 작은 문 안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고 힘을 모아 열쇠를 찾는 다면 무척 신날 것이다. 하지만 올가에게는 비밀을 함께 나눌 친구가 없다. 물론 미레트가 있지만, 미레트는 사람이 아니라 인형이다.

 

올가는 쇼파에서 잠시 기다렸다. 얼마 후 고개를 들어보니, 창문 너머로 엄마 아빠가 오솔길을 따라 숲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마침내 때가 되었다.

 

올가는 조심스럽게 봉투를 열어 안에 든 종이를 꺼냈다. 접혀 있던 종이를 펼치니 아주 작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문 안에 누군가가 올가와 대화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열여섯 번째에는... 열여섯 번째 서랍을 여는 순간, 올가와 무슈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무슈의 눈이 올가를 향해다. 올가도 무슈를 바라보았다. 열여섯 번째 서랍에 열쇠가 있었다.

 

고블린(유럽의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작은 괴물)이었다. 고블린이 다시 바람총을 조준했다. 이번에는 무슈의 양 눈 사이를 정확히 맞췄다. 무슈는 화가 단단히 났지만 꾹 참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들이 저기 숲에 있다고...?’

무슈는 슬퍼하는 올가를 보며 고블린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숲속으로 들어가기 전, 올가는 배낭에서 털실 꾸러미를 꺼냈다. 그리고 빨간 털실의 끝을 나무에 단단히 묶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올가는 평소처럼 걸었다. 부모님이 걱정되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두렵기도 해지만, 그보다 훨씬 강렬한 뭔가가 가슴속에서 끓어오르고 있었다. 모험심이었다! 엄마 아빠를 구하고 책에 등장한 멋진 주인공들처럼 되고 싶었다.

 

올가는 다시 숲속을 걸었다. 숲에서 울리는 무시무시한 소리는 올가에게 위협이 되지 못했지만, 점점 짙어지는 안개와 추위는 견디기 힘들었다. 올가의 발은 진작부터 얼어붙어 아무 감각이 없었다.

 

고블린 가족은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감옥에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셨다. 이제 자유의 몸이었다! 하지만 방에서 탈출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남았다. 리니트의 예민한 귀와 코를 피해 집 밖으로 안전하게 도망치는 것이다.

 

올가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아무 느낌도 없었다. 이제 어떻게 부모님을 구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그때 갑자기 뭔가가 올가의 옆구리를 톡 찔렀다. 그 덕에 정신을 차린 올가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자신의 품속에서 눈을 반짝이는 고양이를 발견했다. 기절했던 무슈가 정신을 차린 것이다.

 

올가가 엄마에게 다가갔다. 엄마부터 녹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올가는 양팔로 엄마 허리를 감쌌다. 할 수 있는 한 가장 힘껏 엄마를 끌어안고, 엄마의 등과 다리를 열심히 문질렀다. 문지르고, 또 문지르고, 쉬지 않고 문질렀다. 올가가 엄마를 따뜻하게 하면, 무슈처럼 엄마도 깨어날 것이다.

 

그때 올가의 머리에 엄마의 팔꿈치가 닿았다. 엄마는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고 두 팔을 들어 양손으로 귀를 만졌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숙여, 올가를 품에 꼭 안았다. ‘세상에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거야!’ 올가는 생각했다.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다시 일상이 시작되었다. 고블린 가족은 계속 올가네 집에 머물렀다. 아예 3층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아빠가 고블린 가족을 위해 나뭇가지로 아주 귀엽고 예쁜 작은 집을 만들어 주었다.

 

숲도 활기를 띠었다. 더 이상 춥지 않았다. 동물들도 다시 찾아왔다. 동물들도 다시 찾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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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사의 코로나
임야비 지음 / 고유명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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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코로나의 전장에서 벌어지는 사투를 보여주는 증언문학이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 만 3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진행 중이다. 수많은 의료인이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의료 현장에서 파죽지세로 밀려오는 보이지 않는 적들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는 둑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임야비 작가 역시 보이지 않는 적들이 득실거리는 의료 봉사 현장에 뛰어 들었다. 정신질환자들의 코로나를 치료하는 일은 힘들고, 고됐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신의 몸을 던져가며 환자들을 지켜내는 헌신적인 이들과 함께 차츰 회복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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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창궐하자 전 세계가 마비되었다. 공포에 휩싸인 시민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섰고, 전국의 의로 시스템은 붕괴 직전이었다. 코로나 환자를 돌볼 의사가 턱없이 모자랐다. 이에 의사협회는 전국의 모든 의사에게 문자를 보내 의료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참여율은 극히 저조했다.

 

코로나에 감염된 정신과 환자들과 소통할 두 가지 묘안을 생각해냈다. 내 직관이었기에 과학적 근거는 매우 빈약했다. 하지만 제법 효과적이었다.

하나는 내 눈을 봐요. 침상의 환자가 내 고함을 듣고 눈을 똑바로 맞춘다면 일단은 안심이다.

 

다른 하나는 내 손을 잡아봐요. 환자의 손에 내 손가락 두 개를 놓고 꽉 잡아 보라고 소리치는 거다. 이때 전해지는 악력으로 나는 이들의 전신 상태를 가늠했다.

 

어설픈 위정자들은 알량한 권위만을 등에 없고 유유히 사라졌다. 뒤뜰 주차장에서는 좀 전까지 탁상에 앉아 계시던 공무원님들이 차 앞에서 근처 맛 집을 검색하고 있었다. 가면을 쓰고 다가가 읍내에 있는 중국집이 정말 맛있다고 추천해주었다. 사실 내가 읍내에서 먹어본 음식 중에 가장 똥 같은 음식이었다.

 

지적 장애아가 코로나에 걸려 입원할 때는 대부분 엄마가 함께 입소한다. 지적 장애아는 엄마와 10일은커녕 단 10분도 격리 될 수 없는 아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는 달랑 마스크 한 장 걸치고 기꺼이 아이와 함께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든다. 내 아이에게서 몹쓸 바이러스를 떼어내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감염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나저나 용병이어서 부럽습니다. 이거 짭짤하지 않습니까? 이거?”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가 돈을 벌려면 미쳤다고 이런 험한 곳에 왔을까? 어떤 의사라도 돈을 벌기로 작정하면 봉사에 들이는 노력의 반만 들이고도 정부에서 주는 수당의 두 배는 쉽게 벌 수 있다.

 

내 속이 뻥 뚫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간호사들도 체증이 내려간 듯 시원한 미소를 지었다. 그날 깨달았다. 이곳에 속한 공무원간호사들은 이곳의 공무원 의사를 절대로 질책할 수 없다는 사실을. 무서워서가 아니라 절대 바뀌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에 건드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환자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어깨를 흔들면서 내 눈을 보라고 소리치자 가늘게 실눈을 떠 눈을 맞췄다. 내 손을 잡으라고 말하자 희미하게나마 악력이 느껴졌다. 이마에 손을 댔는데 피부와 두개골이 너무 얇아서 뇌에 손바닥을 올려놓은 느낌이었다.

 

오늘 별일 없었어?’ 외국에 있는 아내였다. 오늘 벌어진 비극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런데 먼 곳에서 일하는 아내에게 쓸데없는 걱정을 줄 필요는 없었다. 둘뿐이고, 일 년 중 반을 떨어져 지내지만 내 가정의 평화는 내가 책임진다. ‘. 아무 일 없었어.’

 

나는 코로나가 끝장나는 것을 보고 싶었다. 비록 내가 그 목을 비틀어 죽일 수는 없을지라도, 최소한 그 지긋지긋한 놈이 사라지는 것을 현장에서 목도하고 싶었다.

공공 정신병원을 나와 조금 쉬다가 중수본에 전화를 걸어 봉사 의지를 밝혔다. 오미크론이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

 

긴 펜데믹은 우리를 지치고 또 미치게 했다.

바이러스는 우리의 지치고 미친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런데 그 틈이 코로나 이전에는 없었을까? 아니다. 베일과 가면에 가려져 있었을 뿐 코로나 이전에도 지침과 마침의 틈은 이미 존재했다.

 

오랫동안 코로나 확진 정신질환자를 돌보면서 어쩌면 코로나는 정신질환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백신도 없고 또 잘 낫지 않는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코로나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이 사회의 후미진 곳에 갇혀 있는 정신처럼, 각자의 마음속에 억눌려 있는 광기처럼, 코로나는 우리의 뇌나 가슴속 어딘가에 자리 잡은 채 우리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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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
나태주 엮음, 마치봄블리(김보민)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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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것이 인생, 부디 당신, 외로워하지 마세요.”

 

서툰 오늘 하루에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시가 담겼다. 나태주 시인의 16편과 그가 엄선해 뽑은 국내외 시인의 시 77편까지 총 9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우리들에게 보내는 편지로도 읽히는 이 글들은 외로움과 사랑, 인생에 대해 그가 오랜 세월을 거치며 체득한 경험의 사유들로 우리에게 큰 울림과 교훈을 준다.

오른쪽 페이지는 여백으로 두어 시의 울림을 더 오래 이어 갈수 있고, 필사를 하며 시를 더욱 깊게 새겨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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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인생이란 무엇일까? 그 의미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더하여, 어떻게 사는 인생이 좋은 인생인지 아는 사람은 더욱 없을 것입니다. 모르고 사는 것이 인생이고 어떻게 살면 좋을지 모르고 사는 것이 또한 인생입니다.

 

함께 가요, 우리. 그 길이 산길이라 해도 우리는 갈 수 있어요. 그 길이 사막 길이라 해도 우리는 갈 수 있어요. 끝내 승리합시다. 지치지 맙시다. 포기하지 맙시다. 어딘지 모르는 인생의 종점에서 우리 정답게 악수합시다. 함께 웃으며 하늘을 봅시다.

20234월 나태주 씀

 

외로움 없이 어찌 인간이 깊어진다 하리

외롭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 요즘입니다. 우리는 외로움을 마치 병처럼 여기고 힘들어하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인간에게 외로움은 숙명입니다. 인간은 어차피 외로움을 타고나는 존재라는 말입니다. 태어남과 동시에 우리 모두는 독립체요, 단독자요, 그런 고귀한 존재이기에 외로움을 허리띠처럼 두르고 태어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혼자라서 외로운 것이 아닙니다. 인간 자체가 외로워서 외로운 겁니다. 외로움은 이렇듯 인간 본연의 마음, 뿌리 깊은 정서입니다.

 

사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텅스 블루-

 

겨울 행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 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을 알게 되리라

 

들판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음.

마을 위에 산, 산위에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 되고 언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나태주-

 

사랑, 모르겠고 어렵고 아프고 서툴지만

얼핏 사랑은 이성과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얼마나 여러 차례 이성과의 사랑 앞에서 가슴 설렜고, 부대꼈고 드디어 무너져 내리기도 했던가요. 끝내 절망하기조차 했던가요. 나 같이 시 쓰는 사람은 이성과의 사랑 앞에서 시가 싹텄고 이성과의 사랑 속에서 시가 완성된 경우입니다.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요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끝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들한테 들으면 오래오래 잊쳐지지 안기 때문

 

외롭고 슬픈 마음 내게 있어도 외롭고 슬프다는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외롭고 슬픈 말 남들한테 들으면

나도 덩달아 외롭고 슬퍼지기 때문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며 삽니다

모진 마음 달래며 삽니다

될수록 외롭고 슬픈 마음을 숨기며 삽니다

-나태주-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나태주-

 

아홉 번 실패했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치는 생명의 가치요 사랑의 가치입니다. 그 두 가지를 방해할 아무런 가치도 없습니다. 우리들의 노력과 행위는 그 두 가지를 돕고 성장시키는 데에 기여해야 합니다. 생명을 생명답게 하고 사랑을 사랑답게 하는 것, 그러기 위해 실패해도 끊임없이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 외에 다른 인생의 좋은 가치는 없습니다.

 

3월에 오는 눈

눈이라도 3월에 오는 눈은 오면서 물이 되는 눈이다

어린 가지에 어린 뿌리에 눈물이 되어 젖는 눈이다

이제 늬들 차례야 잘자라거라 잘 자라거라

물이 되며 속삭이는 눈이다.

-나태주-

 

나에게 묻는다

꽃이 대충 피더냐. 이 세상에 대충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소리 내며 피더냐. 이세상에 시끄러운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어떻게 생겼더냐. 이 세상에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모두 아름답더냐. 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 꽃은 하나도 없다.

그 꽃들이 언제 피고니더냐, 이 세상의 모든 꽃은

언제나 최초로 피고 최후로 진다.

-이산하-

 

그런 길은 없다.

아무리 어두운 길이라도 나 이젠어 그 누군가는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젠에 그 누군가는

 

아무도 걸어 간 적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간이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기를.

-베드로시안-

 

행복은 일상을 더 아끼는 마음에 있다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에게는 상대적 비교가 너무나도 큰 영향을 줍니다. 타인의 행복이나 나의 불행이 됩니다. 그리고 매사에 속도가 지나치게 빠릅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살필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상실감을 느끼고 자존감과 만족감이 떨어져 행복하지 않은 것입니다. 속도를 늦추고 타인과의 비교를 줄이며, 내 곁에 머무는 일상의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꽃씨를 심으며

희망은 작은 거다 처음엔 이렇게 작은 거다

 

가슴에 두 손을 곱게 포개고 따스한 눈길로 키워주지 않으면

 

구멍 난 주머니 속의 동전처럼 그렇게 쉽게 잃어버리는 거다

 

오늘 내가 심은 꽃씨 한 톨이 세상 한 켠 그늘을 지워준다면

 

내일이 행복해 보이지 않더라도 오늘은 작게 시작하는 거다

 

-홍수희-

 

들길을 걸으며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나건 내게 얼마나 행운이었나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빛나는 세상이 됩니다.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그대 한 사람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따듯한 세상이 됩니다.

-나태주-서툰 것이 인생, 부디 당신, 외로워하지 마세요.”

 

서툰 오늘 하루에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시가 담겼다. 나태주 시인의 16편과 그가 엄선해 뽑은 국내외 시인의 시 77편까지 총 9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우리들에게 보내는 편지로도 읽히는 이 글들은 외로움과 사랑, 인생에 대해 그가 오랜 세월을 거치며 체득한 경험의 사유들로 우리에게 큰 울림과 교훈을 준다.

오른쪽 페이지는 여백으로 두어 시의 울림을 더 오래 이어 갈수 있고, 필사를 하며 시를 더욱 깊게 새겨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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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인생이란 무엇일까? 그 의미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더하여, 어떻게 사는 인생이 좋은 인생인지 아는 사람은 더욱 없을 것입니다. 모르고 사는 것이 인생이고 어떻게 살면 좋을지 모르고 사는 것이 또한 인생입니다.

 

함께 가요, 우리. 그 길이 산길이라 해도 우리는 갈 수 있어요. 그 길이 사막 길이라 해도 우리는 갈 수 있어요. 끝내 승리합시다. 지치지 맙시다. 포기하지 맙시다. 어딘지 모르는 인생의 종점에서 우리 정답게 악수합시다. 함께 웃으며 하늘을 봅시다.

20234월 나태주 씀

 

외로움 없이 어찌 인간이 깊어진다 하리

외롭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 요즘입니다. 우리는 외로움을 마치 병처럼 여기고 힘들어하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인간에게 외로움은 숙명입니다. 인간은 어차피 외로움을 타고나는 존재라는 말입니다. 태어남과 동시에 우리 모두는 독립체요, 단독자요, 그런 고귀한 존재이기에 외로움을 허리띠처럼 두르고 태어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혼자라서 외로운 것이 아닙니다. 인간 자체가 외로워서 외로운 겁니다. 외로움은 이렇듯 인간 본연의 마음, 뿌리 깊은 정서입니다.

 

사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텅스 블루-

 

겨울 행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 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을 알게 되리라

 

들판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음.

마을 위에 산, 산위에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 되고 언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나태주-

 

사랑, 모르겠고 어렵고 아프고 서툴지만

얼핏 사랑은 이성과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얼마나 여러 차례 이성과의 사랑 앞에서 가슴 설렜고, 부대꼈고 드디어 무너져 내리기도 했던가요. 끝내 절망하기조차 했던가요. 나 같이 시 쓰는 사람은 이성과의 사랑 앞에서 시가 싹텄고 이성과의 사랑 속에서 시가 완성된 경우입니다.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요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끝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들한테 들으면 오래오래 잊쳐지지 안기 때문

 

외롭고 슬픈 마음 내게 있어도 외롭고 슬프다는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외롭고 슬픈 말 남들한테 들으면

나도 덩달아 외롭고 슬퍼지기 때문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며 삽니다

모진 마음 달래며 삽니다

될수록 외롭고 슬픈 마음을 숨기며 삽니다

-나태주-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나태주-

 

아홉 번 실패했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치는 생명의 가치요 사랑의 가치입니다. 그 두 가지를 방해할 아무런 가치도 없습니다. 우리들의 노력과 행위는 그 두 가지를 돕고 성장시키는 데에 기여해야 합니다. 생명을 생명답게 하고 사랑을 사랑답게 하는 것, 그러기 위해 실패해도 끊임없이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 외에 다른 인생의 좋은 가치는 없습니다.

 

3월에 오는 눈

눈이라도 3월에 오는 눈은 오면서 물이 되는 눈이다

어린 가지에 어린 뿌리에 눈물이 되어 젖는 눈이다

이제 늬들 차례야 잘자라거라 잘 자라거라

물이 되며 속삭이는 눈이다.

-나태주-

 

나에게 묻는다

꽃이 대충 피더냐. 이 세상에 대충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소리 내며 피더냐. 이세상에 시끄러운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어떻게 생겼더냐. 이 세상에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모두 아름답더냐. 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 꽃은 하나도 없다.

그 꽃들이 언제 피고니더냐, 이 세상의 모든 꽃은

언제나 최초로 피고 최후로 진다.

-이산하-

 

그런 길은 없다.

아무리 어두운 길이라도 나 이젠어 그 누군가는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젠에 그 누군가는

 

아무도 걸어 간 적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간이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기를.

-베드로시안-

 

행복은 일상을 더 아끼는 마음에 있다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에게는 상대적 비교가 너무나도 큰 영향을 줍니다. 타인의 행복이나 나의 불행이 됩니다. 그리고 매사에 속도가 지나치게 빠릅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살필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상실감을 느끼고 자존감과 만족감이 떨어져 행복하지 않은 것입니다. 속도를 늦추고 타인과의 비교를 줄이며, 내 곁에 머무는 일상의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꽃씨를 심으며

희망은 작은 거다 처음엔 이렇게 작은 거다

 

가슴에 두 손을 곱게 포개고 따스한 눈길로 키워주지 않으면

 

구멍 난 주머니 속의 동전처럼 그렇게 쉽게 잃어버리는 거다

 

오늘 내가 심은 꽃씨 한 톨이 세상 한 켠 그늘을 지워준다면

 

내일이 행복해 보이지 않더라도 오늘은 작게 시작하는 거다

 

-홍수희-

 

들길을 걸으며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나건 내게 얼마나 행운이었나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빛나는 세상이 됩니다.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그대 한 사람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따듯한 세상이 됩니다.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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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는 마음 -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해방 심리학
박상희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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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해방 심리학

<사건반장>, <고딩엄빠>, 20년간 방송 패널로 활동, 26년차 친근한 심리상담가 박상희의 내면 치유법

회복하는 마음에는 내담자의 동의를 얻은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가정폭력, 자살 유가족, 질병, 사별, 장애, 혐오, 성폭력, 노인, 입시문제 등 수십 년간의 시간과, 상담, 사례 연구로 집대성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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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이 미래란 어떻게 펼쳐질지 예상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우리는 불행한 환경 속에서도 최고의 성공을 이루거나, 인류에 큰 도움이 되었던 수많은 영웅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부모가 자신의 삶이 실패했다고 해서 아이에게 주어진 삶마저 실패했다고 단정하며 생명을 빼앗은 것은 그 아이의 생명을 빼앗음과 동시에 주어진 모든 기회와 가능성도 빼앗은 몹시 심각한 살인 행위이다.

 

삶에 명확한 정답은 없다. 물질과 의미 둘 다 중요하다는 사실도, 공동체와 개인이 모두 중시되어야 함도 당연하다. 서로 다르다면 해법은 역시 꾸준한 소통밖에 없다.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선 상대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서로에게 공감하려 노력해야 한다.

 

나는 가정 폭력을 논할 때 가정이라는 단어를 빼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정이라는 단어가 포함되는 순간 사적인 일로 인식되기 쉽기 때문이다. 가정 폭력은 말 그대로 그저 폭력이고, 범죄일 뿐이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스스로를 저버린 를 구원할 수 있는 타인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결국 자신이 원인이자 결과라는 사실을 힘들어도 받아들여야 한다.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가족을 사랑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용기를 가지기를 바란다. 자격은 그렇게 형성된다.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낙담하고 의지를 상실한 이들에게 상황을 바꾸어 주지 않으면서 비난하거나, ‘파이팅만 외치는 것은 폭력의 연장선이 될 수 있다. 그들이 왜 포기해야 했는지, 왜 숨었는지, 무엇이 두려운지 알아보려 하고, 물어보고, 도와준 후에 그들의 손을 잡아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증상이 있다.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채 겉으로 항상 웃고 있지만, 심리 내면에는 우울이나 불안이 상당한 상태를 경험하는 이들의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은 어떤 상화에서는 가면 우울증과 상당히 유사하다. 겉으로는 항상 쾌활하고 밝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잘 눈치 채지 못하고 좋은 사람’, ‘밝은 사람’. ‘특이한 사람’.으로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이면에는 상당한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 등이 내포되어 있기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우을증보다 더 깊은 우울을 경험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기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심적 현상이다. 공감은 동정과는 다르다. 어떤 상황을 불상하고 측은해하는 것을 넘어서 상대방의 상황과 기분에 대해 감정적으로 아울러 느끼고, 이성적으로 같이 이해하는 것이다.

 

감정을 직면한다는 것은 때로는 괴로운 일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마음이 느끼고 원하는 바를 알고,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치유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인정해주고 난 후에야 비로소 편안해진다. 마음이 편안해야 올바른 선택도 할 수 있다.

 

최근 상담학에서는 노하를 노쇠로 바라보는 대신에 발달과 성장의 과정으로 보는 견해가 강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삶의 발전을 멈추면 노인이고, 계속 발전하고 있다면 청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 시림이라면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것을 넘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장애인들은 장애 그 자체보다 사회적 편견과 혐오 때문에 더 많은 좌절을 경험하고 있다. 이들에게 위로나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편견과 혐오로 인한 상처를 추기해서야 되겠는가.

 

학업 문제로 부모와 갈등을 겪다가 정신 병원에 입원한 아이도 있었고, 최상위권 내신을 유지하다가 수능을 며칠 앞두고 돌연 학교를 자퇴해 버린 아이도 있었다. 어째서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이렇게 아파야 할까.

 

성폭력 피하자들은 자신이 망가졌거나 더렵혀졌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그들의 삶과 자존감은 무너지지 않았고, 조금도 더러워지지 않았다. 우리의 자존감은 그따위 폭력에 의해 더러워지는 존재가 아니다. 더러워진 것은 이런 죄를 저지른 가해자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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