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안으면 들리는 사과밭 문학 톡 7
로르 몽루부 지음, 김영신 옮김 / 그린애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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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으로 듣는 아이, 올가의 특별한 모험!

올가는 청각 장애인이다.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올가는 언마와 아빠, 반려묘 무슈와 마음을 나누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일곱 번째로 이사온 집에서 신비하고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올가는 용기와 지혜를 가졌고, 감사할 줄 아는 행복한 비결을 가졌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비명을 듣는 능력을 가졌다. 올가는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부모님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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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올가가 일곱 번째 이사를 가는 날 아침에 시작된다.

 

그 순간 올가는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벽지가 뜯긴 벽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직사각형 모양의 작은 나무문이 나온 것이다. 나무문은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였다.

 

비밀을 갖는 건 멋진 일이다. 아무도 모르고 혼자만의 비밀이 생기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물론 비밀을 굳게 지키는 훌륭한 사람과 비밀을 나누는 것도 정말 멋진 일이다. 친구와 함께 작은 문 안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고 힘을 모아 열쇠를 찾는 다면 무척 신날 것이다. 하지만 올가에게는 비밀을 함께 나눌 친구가 없다. 물론 미레트가 있지만, 미레트는 사람이 아니라 인형이다.

 

올가는 쇼파에서 잠시 기다렸다. 얼마 후 고개를 들어보니, 창문 너머로 엄마 아빠가 오솔길을 따라 숲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마침내 때가 되었다.

 

올가는 조심스럽게 봉투를 열어 안에 든 종이를 꺼냈다. 접혀 있던 종이를 펼치니 아주 작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문 안에 누군가가 올가와 대화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열여섯 번째에는... 열여섯 번째 서랍을 여는 순간, 올가와 무슈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무슈의 눈이 올가를 향해다. 올가도 무슈를 바라보았다. 열여섯 번째 서랍에 열쇠가 있었다.

 

고블린(유럽의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작은 괴물)이었다. 고블린이 다시 바람총을 조준했다. 이번에는 무슈의 양 눈 사이를 정확히 맞췄다. 무슈는 화가 단단히 났지만 꾹 참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들이 저기 숲에 있다고...?’

무슈는 슬퍼하는 올가를 보며 고블린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숲속으로 들어가기 전, 올가는 배낭에서 털실 꾸러미를 꺼냈다. 그리고 빨간 털실의 끝을 나무에 단단히 묶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올가는 평소처럼 걸었다. 부모님이 걱정되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두렵기도 해지만, 그보다 훨씬 강렬한 뭔가가 가슴속에서 끓어오르고 있었다. 모험심이었다! 엄마 아빠를 구하고 책에 등장한 멋진 주인공들처럼 되고 싶었다.

 

올가는 다시 숲속을 걸었다. 숲에서 울리는 무시무시한 소리는 올가에게 위협이 되지 못했지만, 점점 짙어지는 안개와 추위는 견디기 힘들었다. 올가의 발은 진작부터 얼어붙어 아무 감각이 없었다.

 

고블린 가족은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감옥에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셨다. 이제 자유의 몸이었다! 하지만 방에서 탈출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남았다. 리니트의 예민한 귀와 코를 피해 집 밖으로 안전하게 도망치는 것이다.

 

올가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아무 느낌도 없었다. 이제 어떻게 부모님을 구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그때 갑자기 뭔가가 올가의 옆구리를 톡 찔렀다. 그 덕에 정신을 차린 올가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자신의 품속에서 눈을 반짝이는 고양이를 발견했다. 기절했던 무슈가 정신을 차린 것이다.

 

올가가 엄마에게 다가갔다. 엄마부터 녹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올가는 양팔로 엄마 허리를 감쌌다. 할 수 있는 한 가장 힘껏 엄마를 끌어안고, 엄마의 등과 다리를 열심히 문질렀다. 문지르고, 또 문지르고, 쉬지 않고 문질렀다. 올가가 엄마를 따뜻하게 하면, 무슈처럼 엄마도 깨어날 것이다.

 

그때 올가의 머리에 엄마의 팔꿈치가 닿았다. 엄마는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고 두 팔을 들어 양손으로 귀를 만졌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숙여, 올가를 품에 꼭 안았다. ‘세상에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거야!’ 올가는 생각했다.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다시 일상이 시작되었다. 고블린 가족은 계속 올가네 집에 머물렀다. 아예 3층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아빠가 고블린 가족을 위해 나뭇가지로 아주 귀엽고 예쁜 작은 집을 만들어 주었다.

 

숲도 활기를 띠었다. 더 이상 춥지 않았다. 동물들도 다시 찾아왔다. 동물들도 다시 찾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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