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클래스
곽창훈 지음 / 헤세의서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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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성공신화의 주인공

한국 최초 홍콩 APLF 패션 엑세스’ BOAA(Best of APLF Awards) 2회 수상

 

저자 곽창훈이 크게 대박을 낸 앨리스마샤의 브랜딩 노하우와 성공 요소, 패션회사 경영 노하우, 온라인 쇼핑몰 성공 비법, 구매 전환율 높이는 마케팅 비법, 저자 곽창훈 대표의 운을 끌어당기는 습관 8가지 등을 소개해놓았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이 한국에 진출함에 따라 갈수록 패션 쇼핑몰 경영이 힘들어지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필승의 생존 대책을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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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내가 사업자등럭증을 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4년이 지났네요. 동대문에서 도매업을 하다가 2014년에 앨리스마샤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우리 회사이 주력 상품인 엘리스 마샤가 10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코로나로 힘든 시기가 닥쳐왔다. 과감히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여 온라인 판매만 주력했다. 시간이 흘러 코로나로 힘든 시기가 닥쳐왔다. 이때 나는 한국 시장은 해볼 만큼 해봤다는 생각이 들었고,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의 문을 두드렸다. 과거 실패를 거울삼아 배수(가격)를 올리는 전략을 펼쳤고, 이것이 성공하면서부터 수출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나는 과감히 가치가 떨어지는 매장에서의 판매를 접고 상가 입구 앞에 나갔다. 이때 지나가는 고객들이 내가 누군인지를 알기 때문에 저절로 내가 들고 있는 상품이 가치가 높다는 생각을 했다. 고객들은 장사수완이 좋은 내가 들고 있는 상품은 당연히 값어치 나간다고 생각을 했다. 그 결과 판매가 잘 되었고, 이로부터 지속적으로 거래를 한 고객들이 매장에 직점 오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 내가 만든 가방이 잘 팔리는 것을 확인한 에이랜드에서 콜을 보내온 것이다. 이때까지 우리 제품은 에바다라는 브랜드로 팔리고 있었다. 그런데 편집숍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정식 브랜드가 필요했다. 이때, 비로소 `앨리스마샤(Aicemartha)'가 탄생했다. 똑같은 에바다 가방 100개를 만들 때 20개는 앨리스마샤로 택(Tag)갈이' 해서 에이랜드 매장에서 팔았다. 이것이 2014년이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에이랜드에 우리 제품을 유통하기 시작했다.

 

앨리사마샤가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인정받고 잘 팔리는 디자인을 탑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전국 각지에 몰려든 고객들이 품평회에서 초이스를 한 것만을 일부 리뉴얼했기 때문이다. 검증된 디자인의 제품만 출시했는데, 역시나 소비자들에게 직점 가방을 판매해온 유능한 판매상들의 제품 디자인을 보는 안목은 정학했다.

 

엘리스마샤가 중저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4가지다.

첫번째, 목표 고객층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했다.

두번째, 가치를 강조하는 제안을 했다.

세번째, 가격 투명성을 내세웠다.

네번째, 할인 전략을 펼쳤다.

 

패션회사의 시스템화 핵심 방안 2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 대표는 직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두번째, 직원의 모든 업무를 문서화하고 보고해야 한다,

 

펀 경영 (fun mamagement)'은 회사를 즐거운 일터로 만들어 직원의 사기를 높임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이론이다. 나는 동대문에서 매장을 시작할 때부터 즐겁게 하자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었고, 또 직원을 채용하여 회사 규모가 커갈 때도 이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브이아이엔씨는 '즐겁게, 재밌게, 밝게'를 통해 펀 경영을 해가고 있다.

 

시행착오를 염두에 두면서. 브랜딩이라는 나무를 키우기 위해서는 시간과 땀을 바쳐야 한다. 그러면 브랜딩이라는 우람한 나무를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보고 인정을 해준다. 그때, 플랫폼에 들어가서도 고객 유입 격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고객이 제품을 인지하고 구매하기까지의 단계를 나타내는 '마케팅 퍼널'이다. 다음의 5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1.인지단계

2.관심단계

3.고민단계

4.구매단계

5.충성단계

이 단계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인스타 광고를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자사몰과 입점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3가지 전략이 있다.

첫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다.

둘째, 고객 데이터를 활용하기다.

셋째, 멀티채널 전략을 구축하기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일은 어쩌면 두려운 일일 수 있으므로 많은 사업가들이 꺼리기도 한다. 하지만 명심하자. 사로운 시장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창출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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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의 시작 (트윙클 에디션) - 관계, 일, 인생이 풀리는 매력의 법칙
희렌최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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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사회성과 친화력 그리고 자존감까지 말도 행동도 남다른 독보적 센스의 비밀

 

교우관계가 늘 원만하고, 직장에서 적을 두지 않으며 호평을 받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혹은 평범한데 왠지 모르게 인기를 끄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의 비결은 한 가지다. 바로 매력이다. 저마다의 매력으로 주변의 호감을 이끌어내고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이 책은 호감을 결정짓는 매력의 특징과, 자기만의 매력을 살려 어떻게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이끌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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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나와 다른 처지에 놓인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책으로 여러 인생을 간접 경험하다 보면 또 한 번 겸손해 진다. 나라는 세계가 얼마나 좁고 작았는지, 지식은 얼마나 지엽적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그러니 우리는 멈추지 말고 무엇이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듣고 겪어야 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해 꾸준히 견문을 넓히는 사라은 나를 이해하고 타인까지 포용할 수 있으니까.

 

나에게 맞는 선택을 하기까지의 고민과 근거를 새겨두면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 누군가가 노잼 인생이라고 하더라도 나만은 꿀잼 인생이라 부를 수 있는 고유한 매력 말이다.

 

우리 주변에 유독 사람이 끊이지 않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외모보단 대화할수록 궁금해지거나 빠지게 되는 내면의 기운이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외모보다 매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내면의 요소엔 어떠한 것이 있을까?

1.근사한 취향 : 무언가를 깊이 애정하고 꾸준히 키워낼 줄 아는 사람의 에너지는 자석처럼 타인을 끌어당긴다.

2.꺽이지 않는 마음 : 나를 돌아보고 에너지를 얻고 나면, 꺽이지 않는 내면의 힘이야말로 그 사람만의 가장 강력한 매력이라고 느끼게된다.

 

바로 귀티. 귀한 사람에게 나는 태를 귀티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 모두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귀한 존재다. 그런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은 귀티가 난다. 스스로에게 당단한 사람이 나 자신을 비하하거나 초라하게 여기는 것보다 멋져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살면서 우리는 비교하거나 비교당하는 순간을 마주한다. 남들은 다 잘하는 것 같은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위축된다. 하지만 나에게도 잘하는 것은 분명히 있다. ‘그래도 이건 잘 할 수 있지라고 생각되는 것, 작은 특성이라도 살리려고 시도를 해 보자. 그것이 나의 매력이자 무기다.

 

나의 관종 분야를 모른다면 나 자신에게 물어보자.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가?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은가? 어떤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은가? 이 질문을 떠올리다 보면 내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만만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나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 만만한게 아니라 공감 능력이라는 매력을 지닌 것이다.

관게는 내 마음 씀씀에서 출발한다. 상대가 나에게 실수할 때가 있는 것처럼, 나 또한 누군가에게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비난하는 마음을 앞세우는 것보다 관계가 틀어지게 된 상황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알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할 때 관계 또한 모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세가지 습관

-식물을 돌보는 것처럼 생각한다.

식물에는 물을 너무 많이 줘도 영양과다로 죽고, 적게 주면 말라버린다. 인간관꼐도 마찬가지다. 적당한 관심, 각자의 성격에 맞게 애정을 주어야 한다.

 

-사람이 아닌 상황을 탓해 본다.

그 사람의 고질적 문제가 아닌 상황이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일 수도 있다.

 

-감정 컨디션을 파악한다.

육체는 정신을 지배하기 때문에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컨디션도 챙겨보자.

 

가도가도 질리지 않는 장소, 언제 입어도 마음에 드는 옷, 누가 뭐래도 반복해서 취하게 되는 것들까지 나열하다 보면 내게도 취향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럼 이제 그것을 취해 볼 차례다. 경험과 취향이 만날 때. 나라는 매력과 장르가 탄생하니까.

 

안목이 뛰어나다는 것은 최선, 또 최고를 선택하는 눈을 가졌다는 뜻이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대에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능력이다.

 

그래서 매력을 살리고 싶다면 안목을 키워보길 권한다. 다만 안목은 단기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꾸준하게 관심을 두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고, 내 것으로 만드는 재미를 느낄 때 어느 순간 안목이 생긴다. 취향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비슷하다. 그렇게 쌓인 안목은 인생을 다채롭게 만들어주면서 타인을 사로잡는 호감의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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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 땅다람쥐 날과 으스스그림자 습격 사건 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3
트로이 커밍스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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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아마존 '선생님의 선택' 도서로 선정!

 

<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시리즈는 세계 최대의 어린이 도서 출판사이자 다수의 미국 국공립학교에서 각종 교재와 프로그램으로 사용하고 있는 스콜라스틱 출판사의 대표 챕터북 브랜드 [브랜치] 중 하나이다. 글밥이 많은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독서 능력을 키워 주도록 기획된 저학년 맞춤용 시리즈로, 아이 스스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독서 습관을 기르기에 적당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이야기와 흥미롭고도 충분한 그림, 읽기 편한 레이아웃과 딱 적당한 두께 덕분에 휴식하듯 읽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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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지? 송곳니가 꼭 뾰족한 칼 같아. 틀림없이 무지 사악한 괴물의 턱뼈일거야!”

사악하다고?”

니키가 후드 속으로 얼굴을 파묻으며 중얼거렸어요.

나 이 괴물이 뭔지 알아!”

 

콧수염?’

알렉산더는 어리둥절해하며 눈을 깜박였어요. 아니, 그건 콧수염이 아니라 짙은 그림자엿어요. 꿈툴거리는 그림자요!

그림자가 움직이잖아. 꼭 꼬리처럼! 그래, 거대한 뱀 꼬리 같아!’

알렉산더는 숨을 크게 들이 마셨어요. 그때 그림자 뱀이 당장이라도 덮칠 듯이 거울을 가로질러 스르르 움직였어요.

 

아빠! 아빠 그림자가 공룡처럼 생겼어요!”

알렉산더가 소리치는 바람에 아빠가 놀라서 일어섰어요. 그러자 그림자 공룡이 뒤틀리더니 금세 평범함 사람 그림자로 바뀌었어요.

저런! , 빛 때문에 그럴거야. 그림자 인형극 본 적 있지?”

 

교정기 덕분인지 니키의 송곳니가 훨씬 덜 뾰족해 보였어요.

내가 니키를 괴물이라고 생각하다니 너무 심했어.’

알렉선더는 미안해하며 니키를 바라보다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정면으로 빛을 받고 있는데도 니키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거든요!

 

니키, 스터몬에 그림자 괴물이 바글바글해! 난 앞으로 그 괴물들을 으스스그림자라고 부를 거야.”

, 그래...?”

니키가 두 손을 후드 티 주머니에 찔러 넣으며 대답했어요.

맞아! 나도 여기저기서 그 괴물들을 봤어. 탈의실, 우리 반 사진, 우리 아빠 등 뒤, 립 머리 위에서도, 괴물들은 땅다람쥐 날 슬라이드 영상이랑 아빠가 키우은 튤립을 엉망으로 만들었어. 우리가 반드시...”

 

지금 우리는 스터몬에 있는 또 다른 괴물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해.”

 

또 다른 괴물은 바로 나야.”

 

사실 너희에게 말하지 않을 작정이었어. 그런데 갑자기 길고 뾰족한 송곳니가 나 버렸어.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기로 한 거야... 알잖아, 너희는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이니까.”

 

립이 땅바닥을 내려다보니 지나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하나같이 이상했어요. 뿔 달린 그림자, 날개 달린 그림자, 촉수 달린 그림자... 사람처럼 보이는 그림자는 하나도 없었어요.

 

첫 번째 그림자가 땅으로 곤두박질 치더니 니키 발뒤꿈치에 들러 붙었어요.

그리고는 알렉산더를 보면서 눈을 끔뻑거렸어요.

끄아아아아아악!

끔직한 신음과 함께 수없이 많은 그림자가 마치 미사일처럼 한 자리리로 쏟아져 내렸어요. 하지만 니키는 끔쩍도 하지 않았어요. 그림자들이 계속 몰리고 또 몰려들면서 서로 서로 부딪쳤어요. 그러면서 색은 점점 짙어졌고 형체는 점점 흐릿해졌지요.

 

있잖아.. 이제 우리 셋이 특공대를 꾸려 갈 거니까, 새 규칙이 필요하면 그때그때 만들어 가도록 하자!”

알렉산더는 괴물 노트를 펼쳐서 안쪽에 이렇게 썼어요.

규칙1. 모든 괴물이 나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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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걸 은그루 웅진책마을 121
황지영 지음, 이수빈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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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도, 관심사도, 장기 자랑에 나선 목적도 다른 네 명의 울퉁불퉁’,

별 탈 없이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블랙홀이 만들어 놓은 허상, ‘샤이닝 걸을 원하는 이들의 시선과, 일주일 연습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울퉁불퉁 팀의 춤 실력 사이에서 고뇌하는 그루의 모습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 본다. 제각각이던 울퉁불퉁 팀이 서로의 자리와 동작을 익히며 샤이닝 걸의 무대를 마침내 멋지게 완성했듯, 샤이닝 걸 은그루는 자기의 보폭과 발걸음으로 스스로가 주인공인 무대를 향해 한걸음씩 내딛기 시작한 그루, 라희, 아연, 세완의 빛나는 성장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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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는 두 종류의 아이가 있다. 교실에 들어섰을 때 친구들이 먼저 반겨주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그루는 그렇지 않은 아이였다.

 

교실에는 또 다른 종류의 아이가 있다. 교실에서 아이돌 춤을 출 수 있는 아이와 출 수 없는 아이. 그루는 출 수 없는 아이였다.

 

내가 진짜 할 수 있을까?’

이미 장기 자랑에 나간다고 했고, 곡까지 정했는데도 두려운 마음이 몰려들었다.

 

그루는 조심스럽게 돌멩이를 주워 들었다.

우와!”

검어도 너무 검었다. 살면서 이런 검은색은 처음 봤다.

만져 보면 울퉁불퉁한 느낌이 나는데, 눈으로 봤을 때는 너무 검어서인지 입체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손바닥에 검은 구멍이 뚫린 것처럼 보였다.

 

쉬는 시간이 되자 교실 분위기가 평소와 달랐다. 아이들이 자꾸 그루에게 말을 걸었다,

 

존재감이 없던 그루가 갑자기 교실의 중심이 되었다. 그루는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춤이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어.”

아연이가 그룰르 올려다보며 말했다. 아연이 키는 그루 어깨에 닿을까 말까 했다.

정말 재밌지? 난 원래 춤 좋아했는데 이번에 새로 깨달은 게 있어.

혼자 추는 춤도 좋지만, 같이 추는 춤이 훨씬 재밌다는 거야.”

 

주머니에 작은 돌 하나 꺼냈을 뿐인데 커다란 무언가가 사라진 것처럼 마음이 허전했다.

교실에 들어섰지만 아무도 그루를 바라보지 않았다. 반겨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블랙홀이 있기 전처럼.

아이들은 시하 자리에 모여 있었다.

 

카톡 알림음이 울렸다. 시하였다. 시하는 영상 링크를 보내왔다.

이거 보고 마음 바귀면 연락해. 내가 보관해 줄 수 있어. 네가 달라고 할 때 언제든 돌려 줄게.

그루는 대답하지 않고 영상을 재생했다. ‘이상한 티브이 서프라이즈방송 영상, ‘검은 운석. 블랙홀의 비밀이라는 제목이었다.

 

여기저기서 그루를 향한 칭찬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제 그루는 이런 관심을 마냥 즐길 수 없었다. 아이들은 모르고 있지만, 그루가 아니라 블랙홀에게 끌리고 있을 뿐이니까. 그루는 씁쓸하고도 슬픈 얼굴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 팀은 이름이 재미있네요. 울퉁불퉁입니다! 무대로 올라와 주세요!”

그루는 멍하니 서 있다가 라희가 뒤에서 밀어 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루가 나타나자 귀가 먹먹할 정도로 환호성이 쏟아졌다.

은그루다!”

샤이닝 걸! 은그루!”

 

그날 밤 그루는 머릿속에 블랙홀이 동동 떠다니는 탓에 자구만 뒤척거렸다. 강물에 빠져 사라진 블랙홀. 지금 머릿속에서 떠나는 것처럼 둥둥 떠올라 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냉큼 건져 올려서..... 그루는 머리를 흔들었다.

 

그루는 다시 무대에 올라가 응원을 받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일단 스스로를 응원하며 무대를 향해 차근차근 다가가 볼 생각이었다. 한 발 한 발 자기의 걸음으로, 울퉁불퉁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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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발견 - 사랑을 떠나보내고 다시 사랑하는 법
캐스린 슐츠 지음, 한유주 옮김 / 반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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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경험이 어떻게 우리 삶을 뒤바꾸는가에 관한 아름답고 깊이 있는 에세이

 

퓰리처상 수상 작가 캐스린 슐츠의 상실과 발견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회고록 그 이상”, “숨겨진 보석으로 가득한 책이라는 찬사와 함께 큰 사랑을 받은 책이다. 전미도서상과 앤드루카네기상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으며 람다문학상을 수상했고, 피플, 타임, NPR 등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또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안내서이자, 아주 평범한 경험 속의 빛나는 경이를 발견하는 섬세하고 따뜻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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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저마다 하나씩 지닌 이런 목록은 상실이라는 범주가 얼마나 특이한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상실이란 얼마나 거대하고 곤란한가. 상실 속에 속하는 항목들은 서로 공통점이 희박했다.

처음으로 상실에 관한 생각에 잠긴 나는 어떤 유형의 상실은 사실상 긍정적이라는 점을 깨닫고 놀라게 되었다. 우리는 자의식이나 두려움을 상실할 수 있고, 사막이나 산에게 길을 잃는다 는 건 두려운 일이지만, 사색하거나 책을 읽는 중에, 혹은 대화를 하다가 길을 잃는 다는 건 근사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까이 있기를 원했다. 그들의 존재가 상당한 고통을 불러냈지만 말이다. 부모를 잃는 사건 전에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 결과를 너무나 잘 알게 되었는데, 그저 남은 가족들에게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낯익은 아버지 지갑을 보면서 아버지의 부재를 마주친다. 그중 몇몇은 내 아버지였던 사람에 대해, 잠시 멈추어 아버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들게 한다. 몇몇에 대해서는 우울하고 애매한 감정이 든다. 의자처럼 일상과 관련된 기념물은 언제나 아버지와 함께 환히 빛나고 있기에 내가 밝힐 필요가 없는 양초다.

 

우리가 발견하는 모든 대상이 그러하듯, 새로운 사고에도 이처럼 서서히 도달할 수도, 갑자기 도달할 수도 있다. 상당수의 깨달음이 셀 수 없는 시간을 사색하며 보낸 끝에 나타나지만, 때로 기나긴 사고 과정보다 선행할 때도 있다.

 

단테처럼 자신의 감정을 상대가 모른다면 먼 거리에서 온갖 세세한 정보들을 어렵사리 구해야 한다. 운이 좋다면 사랑하는 이의 몸과 마음, 정신, 습관, 집을 포함한 전부에 대해 포괄적이고 사적인 탐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철저함과 탐욕 면에서, 상대를 알고 싶은 갈급함은 전형적으로 지식에 대한 갈망이다. 일반적으로 사랑에 대한 갈망은, 그것이 육체적이건 감정적이건 지적이건 실존적이건, 언제나 더 많이요구한다.

 

인간 종에 대해 유감스러운 사실은, 우리의 사랑하는 능력에 견줄 만한 건 오로지 이에 위해를 가하고 훼방을 놓는 능력뿐이라는 거다. 그리고 우리가 운명, 가족, 그리고 사회와 관련해 얼마나 운이 좋은지를 가늠하는 척도 하나는 얼마나 자유롭게 다른 사람과 행복ㅇ르 찾아갈 수 있었는 지를 보는 것이다.

 

누군가를 발견한다는 건 한없이 경이롭다. 우리 감각의 척도는 상실로 인해 우리가 엄청나게 작은 데 비해 이 세상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걸 새삼 깨달으며 바뀔지도 모른다. 발견 역시 같은 역할을 한다. 유일한 차이는 우리가 발견에서 절망이 아닌 경이를 느낀다는 점이다.

 

어떤 것을 상실하거나 발견할 때와 마찬가지로, 무한히 결합할 수 있다는 특성은 이 세계가 한없이 거대한 데 비해 그 안에 깃든 우리 공간은 간데없이 작게 보이는 결과를 낳는다. 한편, 이는 원시적인 지식의 상상된 형태를 모방한다. 그 형태란 존재한느 모든 것들이 우리 앞에 무계획적으로 던져져 있으며 어떤 관계가 그것들을 통제하는지는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은 햇살 환한 계곡을 통해 끝없이 흐르는 즐거움의 맑고 밝은 흐름이다. 우리는 슬픔의 개념도 갖고 있다. 슬픔은 거대한 나무가 쓰러질 때처럼 영혼의 무릎을 꿇게 하는 끔찍한 균열과 추락이다. 이런 개념들은 각각의 경험들 일부를 묘사하지만, 사랑에 빠지는 것이나 애도한느 것의 진정한 의미를 포착하지 못한다.

 

우리는 애도하는 동시에 사랑한다.

 

삶은 계속 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멈춘다. 믿음을 지닌 사람들의 말이 옳다면 어떤 사람들은 무덤 너머까지 삶을 이어가겠지만, 어찌되었건 우리가 아는 것으로서의 존재는, 사랑하고, 애도하고, 식료품점에 가고, 바다에 풍덩 뛰어들고, 밤에 차창을 내린 채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운전하고, 왜가리와 흑곰과 벼룩들 사이 여기에서 하루하루 그 모든 세부적인 좋음과 고난들을 겪으며 살아가는 존재는 죽음 앞에서 이 모든 것들을 멈추게 한다. 필멸한다는 의미는 본질적으로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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