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 맑스 - 첨단기술 자본주의에서의 투쟁주기와 투쟁순환
닉 다이어-위데포드 지음, 신승철.류현 옮김 / 이후 / 2003년 6월
품절


맑스가 남긴 유산의 특징이 다양성에 있다는 통찰은 독창적인 문제의식이라고 할 수 없지만, 데리다의 지적은 무척 중요하다. 맑스주의의 특징은 다양성이다.
-30쪽

포스트모던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자신에게 대항하는 포스트모던 맑스주의를 요구한다.-33쪽

가부장제나 인종차별주의의 논리는 자본보다 더 오래 전에 형성됐고, 공리주의적인 경제적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두려움과 증오를 동원하면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악의적으로 기능한다.

;
;

자본의 선험적 목적이 이윤(자본 자신의 확대)인 한, 자본은 여성해방. 인종적 정의. 환경보존 같은 것을 순전히 이윤추구의 수단으로 본다.
-38쪽

이 시기의 여러 사회운동들은 황무지 보존, 여성에 대한 동등한 임금 지급, 탁아소 설립과 운영기금 조성, 여성의 주거환경 개선이나 에이즈 교육 등을 자신들의 목표로 삼았다.
;
;

지금까지 이런 운동들이 자본의 환원주의적 논리에 대항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까닭은, 이 운동들이 사회적 선善이라는 미명 아래 저질러지던 기업의 성장 우선주의에 대해 다른 사회적 선을 내세우면서 도전을 준비해왔기 때문이다.-39쪽

존 맥머트리는 '자본주의 암세포 단계'라는 은유를 통해서 이시기를 설명하고 있다. 맥머트리는 예전의 자본은 '공산주의의 위협'과 노동운동 때문에 제한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자본의 전지구적 이동이 확립되고 생산 기능과 완전히 분리된 금융투기가 폭발함으로써 통제할 수 없는 팽창 국면에 들어섰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체에 침투한 암세포가 전이되는 방식과 비슷하게, 자본도 이런 과정을 통해서 공중의 위생과 생명의 유지를 담당하는 사회 제도들을 잠식하고 있다고 본다. 맥머트리는 자본이 '사회적 면역체계'를 체계적으로 파괴하는 데에도 관여한다고 말한다. 환경파괴, 실업, 가난한 사람에게서 부자로 이전되는 소득, 생명보호 기능을 담당하는 공적 형식들의 폐지 등은 자본이 이런 사회적 자본을 성장의 원료로 전용하려는 불길한 징후라는 것이다.-39, 40쪽

맥머트리는 종양과도 같은 자본주의의 성장양식이 갖는 본질적인 문제는 "숙주[지구나 사회]의 면역체계가 사실상 이 종양의 도전과 성장을 인식하지 못하며, 따라서 이에 반응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의 경우, 전 세계에 걸쳐 형성되어 있는 사회라는 숙주의 감시와 커뮤니케이션체계(즉, 매스커뮤니케이션과 교육체계) 자체가 초국적 자본에 종속되어 있고, 이 체계들이 질병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는 메시지들을 퍼뜨리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일어난다.-40쪽

인류 전체는 진화과정상에서 다소 파국적인 우회(비유하자면 초기 사회주의의 실패)를 거치며, 자신의 완전한 발전이라는 목적을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현재 인류는 이런 괴물들[초국적 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의 발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아슬아슬하고 공포에 휩싸인 생활을 견뎌내고 있다. 진정으로 인간적인 삶의 출현, 혼란스러운 폭력과 전제적인 약탈에서 벗어난 자유는 멸종된 생물을 되살려내는 유전학적 실험(아니면 생물학적인 발견을 정치적인 발견으로 전환하거나, 사회를 집단적이고 공산주의적인 상태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의 발견)을 통해서만 상상할 수 있는 것이 됐다.
-41,4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