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 - 마광수 문화비평집
마광수 지음 / 새빛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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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직 대학교수인 저자는 자신의 삶과 경험에 비춰
지식인들이 집단주의, 문단권력과 권위주의의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 소극적 지식인이 아니라
환골탈태하여 개인주의자로서 적극적 지식인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 본인이 공개채용으로 전임강사가 되고 교수재임용 탈락 등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누구보다 생생한 현실의 폐단들을 제대로 톺아볼 수 있었으리라 본다.  
 학자 김붕구가
 "우리가 남을 이해하는 깊이는
  우리가 그를 사랑하는 정도만큼"이라고 했듯이
저자는 목청을 높이지 않고 지식인들을 사랑하는 방편으로 이해의 깊이로 파고든다.
 
 책을 읽어 가면서 많지는 않지만 몇몇 오브랩되는 지식인들이 있다.

 저자는 앞으로 국민들이나 정부가 부의 재분배 문제에 좀더 관심을 기울일 수만 있다면
우리나라 사람 누구나 다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지식인은
부의 재분배는 공화국의 가치를 실현하는 당연한 요구라고 공공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대학까지 의무교육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경제 인프라가 한국엔 이미 형성돼 있다고
말하는 홍세화 선생님의 생각과 일맥상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친다.

 그리고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이 가지는 여러 의미 중에서 작가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몇몇 지식인들이 쌀쌀하게 외면하는 것을 보면서 노암 촘스키가 부러워진다.
노암 촘스키는 1970년대 말, 리옹 대학의 불문과 교수이던 로베르 포리송이 2차 대전 동안 나치가 가스실을 사용해서 유태인을 학살했다는 주장을 부인했기 때문에 교수직에서 해임되었던, 즉 포리송 사건에 대해 "표현의 자유가 모든 것에 우선한다"라는 말로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촘스키가 탄원서에 "나는 당신이 쓴 글을 혐오한다. 그러나 당신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를 당신에게 보장해 주기 위해 나는 기꺼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라는 볼테르의 유명한 경구를 연상시키는 글을 썼다. 여기에서 촘스키는 누군가에게 생각을 표현할 권리를 인정한다고 그것이 곧 그의 생각에 공감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저자 마광수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 치열한 현재적 싸움을 하고 있는 지식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운오리새끼 대접을 받아 가며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개인주의자란 개인적 소신을 가진 구성원 각자 모두가 '자유로운 혼자'가 되어 개인주의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체질화시킬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지구적 사고방식을 넘어서서 무한한 상상력으로 열린 사고에서 나온 우주적 사고방식에서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한 접근이 새롭다. '우주적 사고방식'은 지구 내에서 쓸데없는 이념분쟁이나 민족분쟁을 멈추게 해주고, 지구가족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즉,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주장과 맞먹는 사고의 전환이다. 인간중심의 소극적 우주관에서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우주관을 통해 이데올로기 중심이 아닌 실용주의적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자유로운 사고를 위해 필요한 열린 사고라는 생각을 해 본다.

 중등교육에 대한 교육 개선책에 대한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고교교과목을 줄이는 문제에 대해 100%로 공감한다. 중,고등 시절에 학생들에게 자율이 많이 허용돼야 한다는 생각에도 나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환영하지 않을까. 교육부에서 귀 기울여 준다면 중고등학생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할 수 있으련만.

 예수가 갖고 있던 자유정신을 위한 희생을 지적하는 부분은 기독교가 반드시 경청함으로써 배타주의적인 종교신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연극, 영화에서 에로티시즘은 '깨어있는 꿈꾸기"를 가능하게 해야 하며,
특히 영화에서 카메라의 자기방어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영화를 아끼는 나로선 감동적이었다.

 문화비평집 인만큼 가볍지 만은 않다.
그러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 대학생, 지식인들 뿐만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읽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해봐야 할 의제들이 많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유에는 지칠 줄 모르는 사랑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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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goafrica 2007-11-01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올립니다. 좋은 글이군요. ^^

dream 2020-11-0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버랩 오타 수정합니다^^
pc로 쓴글이라 폰수정이 안 돼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