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 허밍버드 클래식 4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서령 옮김 / 허밍버드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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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도서관에서 봤던 빨강머리 앤은 너무 두껍고, 시리즈도 많아서 읽기도 전에 겁부터 났다. 그런데 번역에 따라 책의 내용이 달라진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빨강머리 앤이 애니메이션으로 친숙했는데 책에서 본 앤은 그 또한 달랐다.

예쁜 소설이다. 여자 아이의 성장소설을 예쁜 말로 하나 가득 채웠다. 읽는 내내 벅찬 감동과 슬픔, 아련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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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 허밍버드 클래식 4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서령 옮김 / 허밍버드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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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은 온몸이 영혼과 불꽃, 이슬로 이루어진 아이였다. 그런 앤에게 인생의 기쁨과 고통은 남들보다 세 배는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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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정 앤이라고 부르시겠다면 철자 끝에e‘가 붙은 앤 (Anne)으로 불러 주세요."
"그럼 뭐가 달라지는데?"
찻주전자를 들던 마릴라는 또 한번 어설픈 미소를 머금었다.
"어, 많이 달라지죠. 훨씬 멋지게 보이잖아요. 이름을 소리 내서부르면 활자가 찍히 마음속에 그 이름이 그려지지 않으세요? 전그래요. ‘A-n-n‘은 볼품없지만 A-n-n-e‘는 우아해요. 아줌마가 e가 붙은 앤으로 불러 주시기만 한다면 저도 코델리아란 이름을 단념해 보도록 할게요."
"그래그래, 알았다. 그럼 철자 끝에 e가 붙은 앤 - P55

마침내 소녀의 눈길이 길에서 한참 떨어진 왼쪽 한편에 가 닿았다. 황혼 속 사방을 에워싼숲으로 하얀 꽃나무들이 아슴아슴했다. 맑디맑은 남서쪽 하늘 위로 커다란 수정 같은 흰 별이 길잡이처럼, 또 약속의 등불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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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아이가 그만 읽어달라는 요청을 할 때까지 읽어주면 딱 맞다.
- P310

아이가 다섯 살 정도 되면 전능한 자아가 우세한 시기가 온다. ‘미운 세살‘이 제1 반항기를 뜻한다면, ‘미운 다섯 살‘은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하려는 무법자 시기를 말한다. 다른 말로 황제의 시기라고도 한다.
- P250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 P281

엄마보다 아빠가 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지능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P282

책은 일상이다. 여행을 떠날 때도, 병원에 갈 때도, 친척 집을방문할 때도 책을 가지고 가 읽어주면 된다.
- P285

교육은 아이마다 달라야 한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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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 파우스트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 1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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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그런 날은 절대로 오지 않아. 내가 속 편하게 누워서빈둥거린다면 그걸로 내 인생은 끝장이야. 자네의 알랑거리는거짓말에 넘어가고 쾌락에 농락당한다면 그게 바로 내 마지막 날일세. 어디 내기해볼까?"
- P42

"좋아, 나는 이제 시간의 회오리 속으로, 사건의 소용돌이속으로 돌진한다! 고통과 쾌감, 성공과 불만이 어지러이 교차하는 곳으로! 나는 기쁨을 찾는 것이 아니다. 나는 도취경에빠져보고 싶다. 지극히 고통스러운 쾌락을 맛보고 싶다. 사랑에 눈먼 증오, 통쾌한 분노에 빠져 보고 싶다. 하찮은 지식을향한 열망에서 벗어나 온 인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다 맛 보련다. 지극히 높은 것과 지극히 깊은 것을 내 정신으로 붙잡고, 인류의 행복과 불행을 내 가슴에 쌓으련다. 내 자아가 인류의 자아가 되어 인류와 함께 몰락하련다."
그러자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다.
"원, 신에게만 허락된 것을 꿈꾸다니! 암튼 기운을 내시오.
생각 같은 건 다 집어치우고 곧장 세상 속으로 뛰어듭시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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