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배로 미음을 삼키듯이 단숨에 읽어버렸다. 책을 멀리했던 때에도 어렴풋이 들었던 제목이었는데.. 맛있게 잘 읽었다.
좋은 책을 쓰려면 3년은 걸리는 구나 싶다 ㅎㅎ

그녀는 고개를 든다. 구급차는 축성산을 벗어나는 마지막굽잇길을 달려나가고 있다. 솔개로 보이는 검은 새가 먹구름장을 향해 날아오르는 것이 보인다. 쏘는 듯한 여름 햇살이 눈을 찔러, 그녀의 시선은 그 날갯짓을 더 따라가지 못한다. 조용히, 그녀는 숨을 들이마신다. 활활 타오르는 도로변의나무들을, 무수한 짐승들처럼 몸을 일으켜 일렁이는 초록빛의불꽃들을 쏘아본다. 대답을 기다리듯, 아니, 무엇인가에 항의하듯 그녀의 눈길은 어둡고 끈질기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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