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이 힘드냐고 아들러가 물었다 - ‘일잘러’로 거듭나는 아들러의 가르침 : 직장생활 실전편
오구라 히로시 지음, 박수현 옮김 / 지니의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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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심리학의 삼대 거장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 알프레트 아들러다. 각각 리비도와 상징적 원형에 집중한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이 '영웅 시대'의 심리학이라면, 아들러의 심리학은 '포스트 영웅 시대'의 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와 모세 이야기에 주목했고, 융이 대지모신을 비롯한 동서양 문화의 신화에 주목했다면, 아들러는 육아와 같은 보다 현실적인 소시민적 과제에 주목했다. 아들러가 중시한 인간 유형은 영웅이 아니라 '유익한 사람'이다.

"인생은 복잡하지 않다. 당신이 인생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다"라는 말이나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타인이 아닌 자신밖에 없다"는 말은 아들러 심리학의 기본 태도를 잘 보여준다. 작금의 일본 사회에서 아들러 붐이 크게 일어났는데, 이는 '소확행'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문화적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심리상담사 오구라 히로시는 아들러 심리학을 직장과 비즈니스에서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알려준다. 새롭게 부임한 들러 팀장이 부하직원인 료에게 한 수 한 수 아들러 심리학의 비전을 전수하는 유쾌한 오피스 드라마랄까.

저자는 아들러 심리학을 크게 '용기'와 '공동체 감각(사회적 관심)'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 두 개념은 각각 독립된 두 개의 축이지만 동시에 상호의존 관계이기도 하다. 아들러 심리학은 일명 '용기의 심리학'이라 불린다. 사람은 용기가 있어야 성장한다. 저자는 아들러가 강조한 참된 용기를 설명하기 위해 긍정적인 주목과 리프레이밍(인지의 틀을 다시 설정한다는 의미), 자기 일치, 기능 가치와 존재 가치, 자기 긍정과 자기 수용 등의 관련 키워드와 그 구체적인 적용법을 소개한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결점까지 그대로 인정하는 것을 '자기 수용'이라고 부른다. 자기 수용에서 세상을 멋지게 살아갈 힘이 나온다. '기능 가치'에 감정이나 심리가 좌우되어서는 결코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울 수 없다."(95쪽)

한편, 공동체 감각은 용기의 사회적 확장이라고 보면 된다. 참된 용기는 주위 사람들에게 공헌하고 싶다는 생각과 행동과 관련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아들러가 말한 매일 누군가의 마음에 연료를 넣는 공동체 감각은 행하기 쉽지 않다. 저자는 공동체 감각을 키우기 위한 과제의 분리, 지배와 복종, 호혜성의 법칙, 맡기기 등의 실천적 노하우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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