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왜 싸우는가?
김영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이 시간 리비아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카다피 축출을 위한 폭격으로 많은 민간인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

카다피에 반대하는 국민들과 카다피를 지지하는 국민들사이에 소위 정부군과 민간인들의 '내전'일 벌어지고 있다.

 

그들은 왜 싸울까?

 

그 이전에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은 왜 일어나고 있는지, 지난 해 끝난(?) 이라크전쟁은 왜 일어났는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싸우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한국사람들은 직접적인 전쟁을 겪은지 이제 6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버이연합'이나 '용사'들에게 한국전쟁은 지금도 '현재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후 세대들은 과거의 일로 치부하고 있는 것이 그들에게는 너무나 가슴아프게(?)게 느껴져서 무슨 일이 있으면 군복을 입고 거리에 나가고 있다.

 

자기 땅에서 겪은 것도 세월이 흐르면 잊혀지거나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외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완전히 남의 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지난 3월11일의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태에서 보듯이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 나와 전혀 무관한 일일까

 

말로만 세계화, 글로벌이라고 하지만 비즈니스만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너무 협소하다. 아니 비즈니스로 글로벌화 하더라도 외국에서 일어나는 일의 내용을 알지 못하고서는 비즈니스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매일 언론을 통해서 단편적으로 들어오는 뉴스를 보고 실상을 정확히 알기도 어렵다.

 

여기 자기 자식을 위해 외국의 분쟁지역에 대해 이야기 한 책이 있다. 나이 서른에 분쟁지역만을 취재하고자 세계를 돌아다닌 여성 기자가 자주 만나지 못하는 아이에게 조근조근 이야기 하는 분재지역이야기 [세계는 왜 싸우는가]는 좁은 우리나라를 넘어서 멀리 깊게 세계를 이해하고 분쟁을 이해하고 나아가 인간을 이해하고자 쓴 책이다.

 

흔히 뉴스에서 나오는 분쟁지역 12곳의 역사와 분쟁의 원인과 함께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도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소말리아 해적의 발생원인, 우리 군대도 파병한 아프가니스탄의 현재 실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고래등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카슈미르등의 이야기를 아들에게 이야기 하듯 차분히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분쟁지역의 역사와 원인분석에만 머므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강조한다.

우리와 같은 느낌과 감정, 가족과 친구와 사랑과 미래 그리고 행복을 그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아들이 '지식'으로 분쟁지역을 바라보는데 멈추지 않고 같은 인간이라는 감정이입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우리'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래서 책의 끝에 절망의 땅에 희망을 심은 국제 구호 단체들의 리스트와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연락처등을 알려주고 있다.

이 단체들과 함께 자그마한 힘을 보태어 그저 바라만 보지 말고 함께 하라고 아들에게 이야기 한다.

 

이 책은 어른들도 읽어야 하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읽고 혼자만의 행복만이 아니라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는데에 그 미덕이 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